거리공연 지원사업에 예술가들 뿔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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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공연 지원사업에 예술가들 뿔난 이유
  • 박소영 기자
  • 승인 2020.07.22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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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 당초 1팀당 10만원으로 책정, 후에 30만원으로 올려
예술가들 “지자체가 공연 단가 낮추면 되나” 쓴소리 이어져

[충청리뷰_박소영 기자] 청주시는 최근 버스킹 공연을 위해 공연팀 16팀을 모집한다고 공고했다. ‘코로나 19’극복을 위해 버스킹 공연을 지원한다며 모집대상과 자격을 구체적으로 명시했다.

당초 모집대상은 청주시에 거주하거나 근거지를 둔 개인 또는 단체이며 1회 공연(20분 상당)10만 원을 지원한다고 했다. ··고등학생은 지원이 불가하며, 대학생이나 일반인은 가능하다.

시는 지원자 중 서류심사(동영상 포함) 후 득점순으로 16팀을 선발할 계획이며 심사기준은 대중성(재미), 프로그램 구성력, 프로그램 작품성, 공연실적, 활동능력 등을 고려한다고 돼 있다.

아울러 공연 전 활동계획서를 제출하고 공연 후 15일 이내에 결과보고서(홍보배너 옆에서 찍은 사진 첨부)를 제출해야 한다.

또 전문예술단체의 경우 고유번호증을 제출하라고 했다. 하지만 이를 두고 지역의 공연예술인들이 단단히 뿔났다.

공연예술인 모 씨는 코로나19라는 타이틀을 달고 공연예술단체들에게 생색만 내는 꼴이다. 한 팀이 10만원을 받으면 어떻게 공연을 하나. 5명이 한 팀이면 2만원 씩 나눠가져야 한다. 그러면서 고유번호증부터 갖가지 심사규정을 들이대고 있다. 공연예술계의 단가를 관이 나서서 확 낮추는 꼴이다고 지적했다.

청주시는 최근 버스킹 공연을 위해 공연팀 16팀을 모집한다고 공고했지만 공고내용에 대해 예술인들이 항의했다. ‘1팀당 10만원’이라는 규정 때문이다. 사진은 버스킹 하는 모습. /사진=육성준 기자
청주시는 최근 버스킹 공연을 위해 공연팀 16팀을 모집한다고 공고했지만 공고내용에 대해 예술인들이 항의했다. ‘1팀당 10만원’이라는 규정 때문이다. 사진은 버스킹 하는 모습. /사진=육성준 기자

 

공고내용 바뀌어

 

상황이 이렇게 되자 청주시는 공고문의 내용을 수정했다. 1팀당 10만원에서 30만원까지 지원한다고 바꾸었다.

청주시 관계자는 당초 타 지역 사례를 참조하다보니 오해가 있었다. 1인당 10만원으로 하려고 했더니, 팀으로 오는 경우도 있어서 그렇게 하게 됐다. 일부 지역예술인들의 지적에 내용을 수정했다. 1인당 10만원으로 책정하되, 팀원이 많을 경우 최대 30만원까지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불찰이 있었다고 인정했다.

이어 그는 고유번호증을 제출하라고 했지만 없으면 안 해도 된다. 전문예술인이 아닌 아마추어 예술인을 지원하려고 했던 시범사업이었다. 예산은 총 1500만원이다. 코로나19 타이틀이 붙었지만 어떠한 의미를 담고 있지는 않다. 정작 코로나 19로 행사를 할 수 있을지 미정이다고 답했다.

공연은 822일부터 1024일까지 매주 금··일 소나무길, 성안길, 현대백화점 정문에서 열릴 예정이다. 721일까지 공연팀을 모집했다.

임은성 의원은 올 초 거리공연 활성화를 위한 조례를 제정했다. 임 의원은 실용음악을 하는 친구들이 열정페이로만 무대에 서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다. 거리 공연을 하는 팀에게 최소한의 지원을 하기 위해 조례를 제정했다. 진행과정에서 서로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정환진 청주민예총 음악위원장은 코로나19와 이번 공연은 아무런 상관이 없다. 코로나19로 예술가들이 엄청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시가 이렇게 사기를 떨어뜨리는 사업을 한다는 게 이해가 안 된다. 지자체가 추진하는 사업이라면 공연팀의 출연료에 대해 세심하게 고려했어야 했다. 신청 자격이나 심사 내용을 보면 각종 잣대를 엄격하게 들이대고 있다. 정작 청주시는 코로나19로 피해를 입고 있는 예술계에 대한 어떠한 지원책도 만들지 못하면서 이렇게 단가를 낮추는기획을 한다는 게 납득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청주시 관계자는 “20일 현재 19개 공연팀의 접수를 받았으며 일정 및 팀 선정은 내부 위원회를 통해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로 위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문예술인을 위한 정책은 아직까지 확정된 게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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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생계 곤란해진 예술가 지원책 필요해

충남도의회 버스킹 공연에 드라이빙 스루도입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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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의회도 코로나19를 대비하는 거리공연(버스킹) 문화 육성에 나서 눈길을 끈다.

안장헌 의원(아산더불어민주당)이 대표발의한 '충청남도 거리공연 활성화 지원 조례안'17일 열린 제323회 임시회 소관 상임위원회에서 원안 가결됐다.

조례안은 거리공연에 관한 지원계획 수립과 재원 확보, 시군 및 문화예술 관련 기관과 협력체계 구축, 위탁 사항 등 도지사 책무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안 의원은 "한 방송국에서 자동차를 타고 즐기는 '드라이브 인(Drive-in)' 방식의 거리공연 모습을 보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 해법을 점차 찾아가고 있음을 느꼈다""조례 제정을 통해 도민 문화향유 기회의 확대는 물론 다중밀집 공간인 공연장의 한계에서 벗어난 혁신적인 공연문화 체계가 자리잡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관련 조례를 앞서 제정한 임은성 청주시 의원은 전문공연예술인에 대한 지원책을 청주시에서 만들어야 한다. 예술가들에게 적절한 대우를 해주는 것은 중요하다. 어느 단체에도 속하지 않은 예술가를 지원하기 위해 거리공연 활성화 조례안을 낸 것이다. 코로나19로 예술가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가 전문예술가들을 위한 지원책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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