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들의 재산 총액 '못 믿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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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들의 재산 총액 '못 믿어'
  • 홍강희 기자
  • 승인 2020.09.02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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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실거래가로 신고했다지만 현시세보다 훨씬 낮아
임호선 20억원, 정정순 10억원 대…실제는 재산 더 많아
임호선 집 3채, 이장섭·엄태영 2채, 정정순 서울에만 1채

 

제21대 초선 국회의원들의 재산내역이 공개됐다. 충북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정정순(청주 상당) 이장섭(청주 서원) 임호선(진천 음성 증평) 의원과 미래통합당 엄태영(제천 단양) 의원 등 총 4명이 초선이다.

이들 중 가장 많은 재산을 보유하고 있는 임호선 의원은 총 27억482만원을 신고했다. 이어 정정순 의원 16억1023만원, 이장섭 의원 8억3011만원, 엄태영 의원 6억5797만원 순이다. 하지만 의원들의 실제 재산은 신고액을 상회해 액면 그대로 보면 안된다. 서울 등 수도권에 부동산이 많을수록 차이가 많이 난다. 이들은 실거래가로 신고했다고 하지만 부동산 사이트에 들어가보면 현 시세는 이보다 훨씬 높다.

임호선 의원과 가족들은 부동산 부자다. 주택, 토지, 건물 등 다양하다. 주택은 아파트 2채와 단독주택 1채 등 3채로 다주택자에 속한다. 건물은 근린생활시설 1개가 있다. 그는 본인 명의의 서울시 광진구 구의동 현대하이엘아파트, 장남 명의의 증평 장동리 삼일아파트가 있다. 또 배우자 명의의 진천군 초평면 은암리 주택, 역시 배우자 명의의 증평군 창동리 건물을 갖고 있다. 이들의 총 건물가는 11억6500만원이다.

또 임 의원은 진천군 초평면 은암리에 전·답·대지·임야를 상당히 많이 소유하고 있다. 배우자는 진천군 초평면 은암리와 영구리에 전·답·임야, 증평군 창동리에 주차장을 갖고 있다. 모친은 진천군 초평면 연담리와 은암리에 임야·답을 소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 명이 갖고 있는 토지가 10억7244만원에 달했다. 임 의원은 그 외 예금, 자동차 등을 갖고 있고 채무는 2억4659만원으로 적은 편이다.

임 의원은 서울시 광진구 구의동 현대하이엘아파트 154.15㎡ 실거래가를 5억원, 증평군 장동리 삼일아파트 162.10㎡를 1억1000만원이라고 신고했다. 하지만 부동산 사이트에 의하면 같은 평수의 현대하이엘아파트는 지난 8월 28일 8억4000~9억3000만원에 매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3억 이상 차이가 난다. 또 증평군 장동리 삼일아파트는 1억5500~1억7000만원에 매매되고 있다. 아파트가 아닌 토지도 실거래가를 적었으나 실제 가격은 이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구에서 전세 사는 정정순·이장섭

총 16억 1023만원을 신고한 정정순 의원은 청주에 집이 없고 서울에만 아파트 1채와 상가가 있다. 청주에서는 지역구인 상당구 금천동의 아파트를 임차해 산다. 그는 본인과 배우자 공동 명의의 서울시 송파구 신천동 미성아파트, 배우자 명의의 서울시 강동구 명일동 현대종합상가 건물을 갖고 있다.

정 의원은 서울시 송파구 신천동 미성아파트 55.62㎡를 10억1900만원이라고 신고했다. 하지만 부동산 사이트를 찾아보면 최근 매매가가 16억5000만원에 달한다. 여기서 6억 이상 차이가 난다.

이장섭 의원은 본인 명의의 아파트 1채, 장남 명의의 아파트 1채 등 2채를 신고했다. 본인 명의의 청주시 흥덕구 비하동 계룡리슈빌 아파트 133.86㎡는 2억8000만원, 장남 명의의 청주시 서원구 개신동 주공아파트 59.90㎡는 1억5000만원이라고 밝혔다.

한국감정원에 의하면 계룡리슈빌 아파트의 최근 매매가는 2억6500~2억9500만원으로 나타났다. 또 개신동 주공1단지는 1억3500~1억7000만원에 거래됐다. 청주지역 아파트는 신고가와 현시세가 별로 차이나지 않는다.

이 의원은 지난 4·15 총선 때 갑자기 청주 서원구에 출마하면서 서원구 사직동 푸르지오캐슬아파트를 임차해 살고 있다. 서울에서도 배우자 명의로 다세대주택을 임차해 거주한다. 그래서 청주시 분평동 지역구 사무실까지 임차권을 3개나 갖고 있다. 자동차는 본인 명의의 2017년식 그랜저ig 하이브리드를 2900만원, 장남 명의의 2015년식 레이를 559만원이라고 신고했다.

그리고 엄태영 의원은 6억5797만원을 신고했다. 엄 의원은 배우자 명의의 아파트 2채를 갖고 있다. 서울시 강서구 가양동 도시개발9단지 아파트 49.50㎡를 3억2700만원, 제천시 고암동 금용아파트 140.64㎡를 1억1500만원이라고 신고했다.

그렇지만 서울시 강서구 가양동 도시개발9단지 아파트는 최근 6억7800~7억5000만원에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실거래가라고 하지만 현 시세보다 훨씬 낮다는 것을 알 수 있다. 3억 이상 차이가 난다. 제천시 고암동 금용아파트도 한국감정원 최근 시세가 1억3500~1억5000만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엄 의원도 실제 재산은 신고가보다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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