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쿨비즈운동, 신선한 부채바람을 제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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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쿨비즈운동, 신선한 부채바람을 제안하다.
  • 충북인뉴스
  • 승인 2006.07.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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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 우(충북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장마가 끝나면 곧 폭염의 시기가 다가온다. 수해의 아픔도 잠시, 휴가도 잠시일 뿐 사람들은 더위를 피하기 위한 방법을 찾기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눈에 떠오르는 것이 바로 선풍기와 에어콘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우리나라는 세계 10위의 에너지 소비국이다. 또한 에너지의 97%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세계에서 9번째로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고 있다. 산업화와 경제발전, 문명의 편리함 이면에서 우리 스스로도 감지할 수 없을 만큼의 에너지를 소모하고, 환경오염을 초래해 왔다. 그 댓가로 기후변화협약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감축에 대한 국제적인 의무부담 압력도 더욱 가중될 것이다.

이러한 시점에서 에너저 절약의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일이 있다. 바로 쿨비즈운동이다. 쿨비즈(COOL BIZ)란 노타이의 편안한 비즈니스 패션을 말하며, 쿨비즈운동이란 넥타이를 안 매고 상의도 안 입는 캐쥬얼한 비즈니스 정장운동을 말한다.

보다 실용적인 근무여건을 조성하고 더불어 냉방전력 사용을 줄여 에너지를 절약하자는 운동이다. 이 운동은 실내온도를 2℃ 낮춘 효과가 있으며, 지난해 일본에서는 7천만㎾의 전력 절감효과를 가져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유가시대 에너지 절약과 온실가스 감축를 위하여 우리나라에서도 지난 6월 5일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현직 장관과 국회의원들이 직접 모델로 나서는 등 ‘쿨비즈 코리아’ 선포식이 열려 국민들의 관심을 모았다. 현재 청주시도 이 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충북환경연합은 쿨비즈운동을 우리의 부채문화와 독특하게 결합시킨 부채문화캠페인을 제안하고 있다. 부채사용 활성화로 에너지 절약에 기여하고 여유와 멋을 지닌 환경친화적 부채문화도 재현하자는 취지이다. 특히 7월 26일 청주산업단지 내 12개 기업체는 부채문화캠페인 협약식을 통하여 앞으로 두 달간 실내 냉방 온도를 조금 높이는 대신 부채를 적극 활용하기로 결의하였다.

기계동력을 사용하지 않고 사람의 힘에 의해 바람을 일으키는 부채는 여유와 멋이 살아있는 우리나라의 전통적 문화이며, 별도의 에너지 소비가 동반되지 않는 환경친화적인 도구이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부채를 사용한다면 실내 냉방온도를 1-2℃ 높일 수가 있고 냉방전력의 10-20%를 절감하는 효과를 가져 올 수 있다는 판단이다.

쿨비즈운동이나 부채문화캠페인이나 우리나라 전체 에너지 소비량과 대비해 보았을 때 비중은 그다지 크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더 시원하고 더 편리한 생활에만 익숙해져 가고 있는 현대인의 삶의 방식을 되돌아보고 전환점을 마련하는 데 있어서는 충분히 의미있는 일이라 판단한다.

2006년 여름, 넥타이 풀고 부채질 하면서 약간의 땀은 좀 흘려가면서 건강과 환경을 되찾는 일에 동참해 보았으면 한다. 에어콘 바람이 아닌 부채에서 불러오는 바람을 신선한 초록희망의 바람으로 받아드릴 수 있는 여름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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