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첫 국제공모 시도 ‘신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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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 첫 국제공모 시도 ‘신선’
  • 박소영 기자
  • 승인 2020.09.03 10: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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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사 2025년 건립 예정, 공사비 2312억원
노르웨이의 로버트 그린우드 작품 선정

[충청리뷰_박소영 기자] '내가 디디고 있는 공간이 곧 생각이 되고 삶이 된다.’ 많은 건축가들은 공간이 곧 사람을 만든다고 정의한다. 만약 한 도시의 행정을 이끄는 이들이 머무는 공간이 바뀐다면 새로운 정책과 대안이 나올 수 있을까. 청주시는 이번에 시청사를 건립하면서 모험을 단행했다.

청주에선 최초로 국제공모를 시도했다. 노르웨이의 건축가 로버트 그린우드가 이끄는 스노헤타 그룹의 작품이 최종 선정됐다. 이 작품이 선정되기까지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이 과정을 되짚어본다.

청주시가 시청사 건립을 위해 국제현상공모를 처음 실시했다. 그 결과 노르웨이의 건축가 로버트 그린우드가 이끄는 스노헤타 그룹의 작품이 최종 선정됐다. /사진 청주시 제공
청주시가 시청사 건립을 위해 국제현상공모를 처음 실시했다. 그 결과 노르웨이의 건축가 로버트 그린우드가 이끄는 스노헤타 그룹의 작품이 최종 선정됐다. /사진 청주시 제공

 

2018년부터 청사 건립 논의

 

2018년 여름, 청사 건립을 위한 위원회가 구성돼 방향설정을 한 뒤 올해 1월부터 국제공모 작업에 들어갔다. 위원회에 참여했던 오재만 건축가는 시청사 건립은 청주에 다시 오지 않을 기회였다. 구도심을 살릴 수 있는 이벤트를 만들어야 했다. 국제현상공모를 한다고 해서 돈이 더 많이 드는 것도 아니다. 모든 과정을 투명하게 진행하기 위해 수차례 회의를 거쳤다고 설명했다.

국제공모를 진행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내건 가치는 공정성이었다. 공정성 시비에 휘말리지 않게 여러 번 회의를 거쳤다.

올해 2월 청주시청사 국제공모를 통해 23개국 52개팀의 작품을 받았다. 국내엔 12, 국외 42팀이었다. 작품에 대한 1단계 기술검토를 거쳐 2단계에 참여할 수 있는 5개 팀을 뽑았다. 이렇게 뽑힌 5개 팀은 캐나다의 Jim Architecture와 한국의 ()디자인랩스튜디오, ()해안종합건축사사무소, TYPS.Lab, 일구구공도시건축 건축사사무소였다.

이와 함께 지명초청작가도 선정했다. 프리덤타워를 설계한 미국의 다니엘 리베스킨트, 노르웨이 오슬로 오페라하우스를 설계한 로버트 그린우드, 이화여대 캠퍼스센터를 설계한 프랑스의 도미니크 페로를 선정했다.

 

 

동영상으로 과정 공개

 

이렇게 선정된 5개팀과 초청건축가 3명 등 총 8팀은 2단계 공모심사를 거쳤다. 전문 심사위원이 따로 구성됐다. 7월 초 줌 비디오를 통해 참여자들은 20분 동안 이미 제작된 동영상으로 작품 발표를 하고 10분 동안 생방송으로 질의를 받았다. 이 자리에서 노르웨이의 건축가 로버트 그린우드가 최종 선정됐다. 로버트 그린우드는 국내에선 부산 오페라 하우스 공모에 당선돼 건립이 추진 중이다.

각 단계마다 심사위원을 선정하는 데 공을 들였다. 1단계 심사에는 국내 건축가 5명과 예비 건축가 2명을 선정했다. 2단계 심사는 국내 3, 해외 3, 예비 2명을 선발했다. 예비심사위원은 투표권은 없지만 만약을 대비해 선정했다.

이 모든 심사과정은 투명하게 공개했다. 일단 심사 당일 방청객을 신청 받아 공개했고, 인스타그램을 통해 실시간 동영상으로 송출하기도 했다. 다만 당일 송출과정에서 마이크 소리가 작아 관람객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못한 해프닝도 있었다.

시청사는 20217월에 실시설계가 나오게 된다. 2022년 착공해 약 4년 후인 2025년 모습을 드러낼 계획이다. 전체 공사비는 2312억 원이다. 부지매입비 555, 설계공모비 약 7, 공사비 1424, 설계비 78, 감리 119, 기타 129억 원이 소요된다.

정확히 국제공모에 들어간 비용은 상금비로 42000만원과 관리용역업체 비용 18000만원이었다.

1단계 공모를 진행할 때 8팀에 대해 초청비를 각각 4000만원씩 지급했다. 설계 참여비였다. 이후 2단계까지 올라온 팀들에게 상금 1억을 지급했다. 1순위로 지정된 로버트 그린우드를 제외하고, 2순위는 3000만원, 3순위는 2000만원, 4순위는 각각 1000만원 씩 상금을 지급했다. 로버트 그린우드에겐 설계비 79억을 지급한다.

 


청주시 시청사 규모는...

시청사는 청주시 상당구 상당로 155번지에 들어선다. 지하2, 지상7층 규모의 철골 건물이다. 마감은 스테인리스스틸패널, 3중단열유리, BIPV패널로 한다.

청주신청사는 통합의 가치를 반영하는 공간이다. 청주청원의 통합이라는 역사적인 사건과 시민과 행정의 새로운 플랫폼을 형성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설계 전반에 휴식공간을 둬 시민 광장으로서도 역할을 하게 된다. 시청사는 2025년에 최종 완공된다. 구도심의 활력을 넣을 수 있는 건축물로 벌써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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