끔찍했던 고문자료 남긴 박물관 직지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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끔찍했던 고문자료 남긴 박물관 직지상 수상
  • 홍강희 기자
  • 승인 2020.09.04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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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의 '투올슬랭 대학살 박물관' 크메르정권 시절 반체제 인사 고문 자료 디지털화
사진/ 청주시
사진/ 청주시

 

캄보디아 투올슬랭 대학살 박물관이 2020년 제8회 유네스코 직지상 수상기관으로 선정됐다. 청주시는 세계기록유산 국제자문위원회 심사를 통해 수상기관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유네스코 직지상은 현존하는 세계 최고(最古) 금속활자본인 직지의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기념하기 위해 2004년에 제정됐다. 기록유산의 보존과 연구에 기여한 개인 또는 단체에 수여된다. 시상식은 청주에서 격년제로 개최되며 상장과 상금 3만 달러가 주어진다.

청주시에 따르면 투올슬랭 대학살 박물관은 1979년에 개관했다. 당초에는 고등학교였으나 크메르 정권 시절 반체제 인사들을 구금, 고문하고 학살하는 장소로 쓰였다. 이 곳에는 처형 전 사진, 고문 끝에 받아 낸 자백기록, 수감자‧교도관‧보안 요원의 신상 기록이 기록물로 남아 있다.

참혹했던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이 기록들은 세계적으로 중요성과 고유성을 인정받아 2009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됐다.

또 투올슬랭 박물관은 2018년 아카이브 복원 및 디지털화 사업을 통해 75만장의 소장 자료를 보존처리했다. 50만장에 달하는 자료를 디지털화해서 전 세계에 제공, 미래 세대에게 역사인식 제고와 인권평화 의식을 심어줘 유네스코 직지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역대 유네스코 직지상 수상자는 ▲2005년 체코국립도서관 ▲2007년 오스트리아 과학학술원 음성기록보관소 ▲2009년 말레이시아 국가기록원▲ 2011년 호주 국가기록원 ▲2013 멕시코 기록보관소 아다비 ▲2016년 중남미 이베르 아카이브▲2018년 말리 사바마-디 등이다.

올해 유네스코 직지상 시상식은 코로나19로 수상기관이 불참하고 사회적 거리 두기가 2단계로 격상됨에 따라 비대면 인터뷰를 담은 온라인 기록영상으로 대체한다. 청주시는 오는 10일 상장과 상금을 수상기관에 전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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