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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혁신도시~청주공항, 두 개 노선 말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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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혁신도시~청주공항, 두 개 노선 말되나
  • 김천수 기자
  • 승인 2020.09.10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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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진천, 말없는 전쟁…국가철도망 계획에 넣고자 서명·용역전
중부내륙철도 중부지선안(좌)과 수도권내륙철도 노선안.

[충청리뷰_김천수 기자] 중부내륙철도 지선(중부선)인 수서~감곡~충북혁신도시~청주공항 철도노선 유치를 위한 음성지역 움직임이 활발하다. 최근까지 군은 범군민 서명운동을 추진해 7만명이 서명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진천군도 수도권내륙선 철도 구축사업 계획을 마련해 뛰고 있다. 마찬가지로 서명운동을 벌여 3만명을 넘겼다고 진천군은 밝혔다.

양 지역 모두가 각각의 해당 철도노선안을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문제는 충북혁신도시에서 청주공항을 잇는 구간이 겹친다는 데 있다. 진천군이 계획하는 것은 동탄~안성~진천선수촌~혁신도시~청주공항 노선안이다. 결국 충북 내 이웃한 지자체가 각자의 철도노선안 유치를 위해 중복되는 구간을 포함한 계획을 갖고 전쟁을 하고 있는 형국이다. 전혀 협의도 시도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음성군이 앞서 추진하는 중부내륙철도 지선 계획안은 지난해 12월 국가 최상위 계획인 제5차 국토종합계획에 반영됐다. 이에 따라 군은 그 하위 계획인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안에 포함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부터 타당성 조사 용역을 추진 중이다. 군은 대통령 직속기관인 국가균형발전위원회, 국토교통부가 주관하는 각종 정책 아이디어 공모전에도 참여했다. 공모전에는 노선 당위성을 알리기 위한 영상을 제작해 신청하기도 했다. 아울러 인근의 충주시와 이천시 및 충청북도를 방문해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반영을 위한 업무 협의를 추진했다.

양 지역 경쟁, 안타깝다

특히 지역 사회단체로 결성된 음성군 철도대책위원회는 적극적인 범 군민 서명운동을 추진해 7만 명이 넘는 인원이 서명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SNS 밴드를 개설해 회원 700명이 돌파하고 유튜브 등을 통해서도 홍보 활동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충북도지사와 음성군수의 민선 6기부터의 공약사업이란 점을 음성군은 피력하고 있다.

추정사업비는 약 1조7000억원 규모이며, 기존 중부내륙선 철도를 활용할 수 있어 사업비는 최소화되고 철도 수혜지역이 확대돼 국토 균형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조병옥 음성군수는 중부선 노선은 과부하 된 경부선의 수요 분담 및 중부내륙선 기능 강화 등 국가철도망 운영에 효율적이라는 분석을 설명하고 있다. 음성군 철도대책위원 관계자는 음성군민의 염원인 중부내륙철도 지선이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반영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총력전을 펼칠 것임을 밝혔다.

이와는 별도로 진천군은 지난해 3월 처음 청주시와 경기 안성시를 경유하는 수도권 광역전철 노선안을 제시했다. 그러다가 같은해 11월, 충북도와 경기도, 청주시, 진천군, 안성시, 화성시 자치단체장들이 함께 전철이 아닌 수도권내륙선 철도 건설사업 추진을 위한 공조에 나섰다. 진천군이 현재 구상하는 수도권내륙선 철도 구축사업에 따르면 동탄에서 청주공항까지 단 34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수도권 내륙선은 진천군이 지난해 3월 처음으로 제안했다. 해당 노선안은 총연장 78.8㎞의 고속화 철도이며, 추정 사업비는 2조2825억원이다.

송기섭 진천군수는 지난 5월 중앙부처를 방문해 수도권내륙선 철도 구축사업을 건의했다. 그는 국토교통부 재직시절부터 줄곧 이 안을 구상해왔다고 한다.

수도권내륙선 철도안은 오창에 북청주역이 신설되면 오창~오송~조치원~대전까지 연결된다. 동탄엔 SRT 도입이 확정돼 수도권으로 노선이 이어진다. 그런데 최근 128년 전 일제가 진천과 보은을 경유하는 경부선 노선을 최초로 검토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군은 수도권내륙선 철도 유치 사업에 힘이 실리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정재정 서울시립대 교수가 집필한 '일제침략과 한국철도(1892~1945)'에 따르면 일제는 경부선 철도를 부설하기 위해 다섯 차례나 노선 답사를 했다. 현재 철도가 지나지 않는 진천과 보은을 우선적으로 검토했다. 그러나 결국 경부선에서 진천, 보은 노선은 빠졌다. 과거 계획대로라면 경부선 철도가 이 지역에 진작에 놓일 수 있었던 셈이다.

진천읍 역, 대안 안되나

진천군도 수도권내륙선 철도망 구축을 위해 시민들도 나섰다. 수도권내륙선 철도사업 유치위원회가 발족되고 SNS밴드를 만들어져 500명 가까운 회원이 확보됏다. 별도의 사무실을 연데 이어 3만명 서명을 받은 상황이다.

진천군은 음성군과 비교해 유치전에 뒤늦게 뛰어들었지만 강점이 있다는 설명을 내놓는다. 청주공항과 수도권을 30분 대에 연결하면서 수도이전론이 재론되기에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광혜원면에 국가대표선수촌이 입주한 점도 잇점으로 밝힌다. 국책 기관인 교통연구원이 용역을 맡아 10월말께는 최종 용역 보고가 있을 것이란 게 군의 설명이다.

그러나 양 지역의 중첩된 노선안을 놓고 벌이는 철도노선 유치전을 곱게 보지 않고 있는 주민들이 자주 눈에 띈다. 해당 밴드 내에서도 충북혁신도시 한 주민은 “어느 쪽이든 혁신도시에 철도가 들어오면 좋다”면서 이런 행태가 탐탁치 않다는 분위기를 드러냈다. 특히 진천지역 핵심 인사의 글에서도 음성군과의 불협화음을 이렇게까지 예상하지 못했다는 점을 솔직하게 밝혔다.

이 대목에서 양 지역이 충북혁신도시를 함께 점유하고 있고, 소방복합치유센터를 공유 개념으로 유치한 점을 거울삼아 대화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기도 하다. 혁신도시에 거주하는 사회단체 대표 모씨는 “참으로 안타깝다”면서 “정치인들 때문에 주민들까지 나뉘는 모습을 보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이라도 지도자들이 나서서 화합을 이끌어야 할 때”라고 비판했다.

한편, 음성군의 노선안을 들여다 보면 진천역 안이 들어있음을 알 수 있다. 이 계획안은 경대수 전 국회의원의 공약에도 있던 내용이다. 진천군 안에 없는 진천역 안을 단초로 대안을 찾을 수는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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