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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격수업 두고 학부모와 교사 ‘온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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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격수업 두고 학부모와 교사 ‘온도차’
  • 박소영 기자
  • 승인 2020.09.10 11: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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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비대면 수업 지속…학습공백 우려도
초-실시간, 중-콘텐츠, 고-동영상 수업 선호해
코로나19로 원격수업이 시행되면서 교사들의 수업 형태에 대한 선호도가 엇갈리고 있다. 코로나19로 원격수업이 수도권을 비롯한 청주지역에서 전면 실시되고 있다. 사진은 원격수업을 준비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코로나19로 원격수업이 시행되면서 교사들의 수업 형태에 대한 선호도가 엇갈리고 있다. 코로나19로 원격수업이 수도권을 비롯한 청주지역에서 전면 실시되고 있다. 사진은 원격수업을 준비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아침 9, 청주시내 모 초등학교 5학년 2반 수업 시간. 지난주부터 교사는 주1‘ZOOM’프로그램을 이용해 실시간 수업을 하기로 했다. 아이들은 이제 매주 목요일 선생님의 얼굴을 화상으로 만날 수 있다. 김 모 학생은 선생님과 친구들의 얼굴을 화면으로나마 볼 수 있어서 좋다. 선생님이 잠옷을 입고 오지 말라고 했는데 한 친구가 잠옷을 입고 부스스 나왔다. 한명 정도는 끝내 접속을 못하기도 했다. 매주 이 시간이 기다려질 것 같다고 말했다.

 

설문조사 해보니

 

교육부는 기존 온라인 수업을 원격수업’, 학교에 출석하는 수업을 등교수업이라고 정의한다. 일부 학부모들은 원격수업도 온라인 콘텐츠를 보는 방식이 아니라 교사들이 직접 실시간으로 가르치는 형태를 원한다.

최근 충북교육정책연구소는 도내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원격수업에 대한 만족도 조사를 실시했다.

이에 대해 김혜환 연구사는 고 학생별로 의견차가 있었다. 초등학교의 경우 부모들이 실시간 수업을 선호하는 반면 중학교의 경우는 EBS방송 등의 자료를 보는 것을, 고등학교는 교사가 동영상 자료를 제작해 보여주는 형태를 원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선호도가 다른 이유에 대해 김 연구사는 초등학생의 경우 부모입장에서 출석체크 및 기본적인 생활지도를 교사가 해주길 원했고, 중학교 학생들은 당장 수업내용이 평가와는 거리가 있다 보니 다양한 콘텐츠를 접하길 바랐다. 고등학교의 경우 수업 내용이 내신과 연결되다보니 교사의 수업을 나중에라도 찾아서 볼 수 있기를 원했다고 설명했다.

초등학교 저학년의 경우 실시간 수업에 대한 부모들의 요구가 특히 높았다. 학부모 A씨는 교사가 출석체크를 해주고 영상만이라도 아이들 얼굴을 보고 응대해주는 모습이 좋다고 생각한다. 영상 콘텐츠만 보면 아이들이 이해하기도 어렵고 제대로 숙지했는지 나중에 부모들이 일일이 체크를 해야 한다. 실시간 수업을 해주면 좋겠다. 자주 전화도 해주고 소통을 더 많이 하면 좋겠다. 어떤 교사들은 숙제를 내줘도 검사를 따로 안한다고 말했다.

 

11월부터 실시간 수업 가능

 

하지만 교사들은 실시간 수업이 만능은 아니라고 지적한다. 초등학교 교사 B씨는 아이들에게 웃음을 주기 위해 일부러 가발을 쓰고 매일 영상 수업을 한다. 실시간으로 수업하거나 수업을 녹화해 들려주고 있다. 하지만 그는 수업을 제작하는 자체가 품이 많이 들지만 아이들과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일부 학부모들이 교사들에게 너무 많은 것을 바라기도 한다. 학부모가 챙겨야 할 몫도 있다. 실시간 수업을 한다고 해서 아이들이 잘 따라오는 게 아니다. 장단이 다 있다고 설명했다.

중학교 교사 C씨 또한 실시간 수업을 할 때는 주변환경이 중요하다. 비오는 날엔 빗소리가 들어가고, 생활 잡음 또한 영상에 섞일 때가 많다. 차라리 교실에서 혼자 수업을 하고 난 뒤 동영상으로 제작해 올려주는 게 낫다고 본다. 학부모들은 실시간 수업을 원하지만 하다보면 끊길 때가 많고, 일부 아이들은 아예 영상을 꺼놓기도 한다. 이를 일일이 제어하기가 어렵다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자기주도 학습 제작 배포

 

코로나19로 인해 원격수업이 장기간 이어지면서 가장 우려되는 것은 학습공백이다. 충청북도교육청은 학습공백 해소를 위해 관련 자료를 제작해 배포할 예정이다.

도교육청은 초등학교 5, 6학년과 중학교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자기주도학습력 향상을 위한 도움자료를 제작해 이달 말 보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자료에는 각종 학습전략과 효과적인 노트 정리 방법, 학습계획 및 플래너 활용, 주의집중과 참여 방법 등 다양한 자기주도학습 전략들이 담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등교하지 않고 가정에서 원격수업을 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학생들의 학력수준이 하락하고 학력격차가 심해질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이번 자료가 학생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내년 상반기에 ‘K-에듀 통합플랫폼사업을 구축할 예정이다. 또 충북도교육청은 11월부터는 현재 원격수업에 사용되고 있는 ‘e-학습터프로그램에 쌍방향 수업이 가능한 기능을 삽입할 계획이다. 2학기부터는 e-학습터에서 실시간 수업이 가능해진다.

도교육청 미래인재과 신미경 장학사는 현장에서 원하는 방식과 고민들을 수용해 원격수업을 개선해나가고 있다. 지금은 교사가 실시간 수업을 하려면 따로 프로그램을 깔아서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11월부터는 좀 더 편하게 접근할 수 있다. 내년부터는 교육부 차원에서 원격수업의 틀을 플랫폼 형태로 만든다. 코로나19가 끝나도 원격수업은 계속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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