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영 기자의 '무엇'] 자연재해의 해 마지막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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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영 기자의 '무엇'] 자연재해의 해 마지막 선택
  • 박소영 기자
  • 승인 2020.09.10 11: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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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처럼 자연이 경고를 날린 적도 없었던 것같다. 지구의 마지막 경고음처럼 들리는 건 신을 믿고 안 믿고를 떠나 누구나 느끼는 원초적인 감정일 것이다. 미세먼지는 공장의 시계를 멈추면 되는 일이었지만 코로나19는 훨씬 더 해법이 복잡하다.

코로나19 뿐만 아니라 기후변화로 인한 이상기후 현상들이 지구를 덮치고 있다. ‘다음 세대에서 하면 되겠지~’하는 막연한 생각은 이제 접어두어야 한다.

후세대들이 이 지구촌에서 살기 위해서는 새로운 선택을 해야 한다. 영화 <인터스텔라>처럼 다른 행성으로 탈출하지 못하는 이상, 지구에서 오래도록 살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일단 탄소 배출을 줄여야 하고, 석탄화력 에너지 대신에 재생에너지를 써야 한다. 정답은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다.

또 기술의 발전으로 이제 우리는 물을 분해해 수소를 생산, 각종 산업 분야에 활용할 수 있게 됐다. 당장 수소자동차가 거리를 달리고 있다. 물론 수소의 경우 기존의 에너지원보다 생산 단가가 높다. 자본주의 셈법으로 에너지를 보지 말고, 지속가능한 관점에서 이 문제를 살펴보자.

지금은 시작단계이기 때문에 재생에너지를 두고 여러 가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정부는 그린뉴딜 정책을 통해 수소, 태양광, 풍력에너지 점유율을 높이겠다고 선언하고 있다. 심지어 최근에는 이러한 관련 사업을 하는 업체들을 총망라한 펀드를 조성해 판매하겠다고 나섰다.

재생에너지가 전세계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이 때 SK하이닉스는 여전히 LNG열병합발전소를 청주 도심에 건설하겠다고 나서고 있다. 환경부의 조건부 동의를 받아 산자부의 마지막 승인 절차만 앞두고 있다.

최근 애플은 ‘RE100’ 정책을 내세우며 휴대폰에 들어가는 각종 부품의 경우 재생에너지 100%를 사용한 것만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당장 SK하이닉스의 경우 반도체 부품을 생산할 때 기존의 원전, LNG액화가스가 아닌 재생에너지를 사용해야 한다. 물론 애플은 기한을 2030년쯤으로 두었다. 이러한  시대상황에서도 SK하이닉스가 여전히 LNG열병합발전소를 고집하는 것은 설명할 길이 없다.

EU에선 탄소에너지 제로 정책을 강력하게 펼치고 있다. 수천조의 관련예산을 책정하고 탄소배출 업체에 대한 세금 부과를 비롯해 재생에너지 생산비율 100% 달성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가장 재생에너지 분야에 앞서고 있는 독일의 경우 현재 60%수준인데 10년 안에 100%로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이다.

우리나라의 재생에너지 생산비율은 8%정도다. 정부는 2030년까지 20%까지 높일 계획이다. 그 가운데 충북은 4~5%수준으로 전국 평균에도 한참 못 미친다. 재생에너지는 이제 지구의 생존에 있어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어쩌면 우리 후세대들을 위한 최후의 보루가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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