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도심에 필요한 신교통수단은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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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도심에 필요한 신교통수단은 뭘까
  • 홍강희 기자
  • 승인 2020.09.17 10:21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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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 신수도권 광역철도망계획 필요 주장…청주도심은 지하철 운행
청주시 사직로·상당로 중심으로 트램 준비, 철도기술연구원에 용역 발주
청주 도심 사직로. 사진/ 육성준 기자
청주 도심 사직로. 사진/ 육성준 기자

현재 청주도심을 달리는 대중교통수단은 시내버스 밖에 없다. 자가용과 택시는 대중교통에 들어가지 않는다. 앞으로 신교통수단이 필요하다면 그 것은 무엇일까.

충북도는 지하철, 청주시는 트램 운행을 준비하고 있다. 양 지자체 간 협의과정없이 각각 일을 추진하고 있다. 때문에 공론화 된 적도 없다. 노선은 둘 다 청주 사직로, 상당로 중심이다. 이것이 현실화되기까지는 시간이 많이 걸리지만 결정은 민선7기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상황을 잘 아는 사람들은 누구 편을 들 수 없다며 답변을 회피했다. 이들은 “충북도와 청주시의 단일안이 필요하다고 본다. 철도에는 지하철, 경전철, 트램 등 여러 가지가 있다. 다양한 교통수단을 놓고 협의하는 과정이 있어야 한다”는 원론적인 대답을 했다. 앞으로 토론을 통해 양 측이 상생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충북도는 대전~세종~청주도심~청주국제공항을 잇는 신수도권 광역철도망계획이 제4차 국가철도망계획(2021~2030)에 반영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충북도는 행정수도가 완성되면 충청권 거점도시를 연결하는 철도망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광역철도의 사전적 의미는 두 개 이상의 시·도에 걸쳐 운행되는 철도 혹은 도시철도다.

이 사업을 연구용역중인 행복도시건설청은 한 때 대전~세종 구간만 계획에 넣으려고 했으나 이시종 도지사가 청주도심을 관통해 청주공항까지 연장할 것을 적극 주장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행복도시건설청은 9월말까지 연구용역을 마무리해서 국토부로 넘기고, 국토부가 계획을 확정지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사는 지난 7월 21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충청권 예산정책협의회에서 충청권 광역철도망이 제4차 국가철도망계획에 반영되도록 당 차원의 협조를 요청했다.

서울 지하철. 사진/뉴시스
서울 지하철. 사진/뉴시스

신수도권 잇는 교통망 절실

이시종 충북도지사는 이 날 충북지역 현안으로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신속 구축, 충북선철도 고속화사업, 2022 괴산세계유기농산업엑스포 국제행사 승인, 오송 오창 K-뷰티 클러스터 지정 등을 상세히 설명하면서 충청권 광역철도 국가계획 반영을 강조했다.

충북도는 국토부에 13개 노선을 국가철도망계획에 반영해달라고 요구했으나 가장 중요한 것이 이 사업이다. 이 지사가 요즘 신경쓰는 일 중의 하나다. 그래서 충북도의 담당과는 이 숙제를 해결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실제 세종시 건설로 충청권을 하나로 연결하는 교통망이 절실해졌다. 신수도권이 대한민국의 중심 역할을 하며 발전을 견인하려면 무엇보다 교통이 원활해야 한다는 데 충북도민 대다수가 공감한다. 때문에 대전~세종간 철도만 신설되는 것에 대해서는 명백히 반대한다.

충북도는 대전~세종~청주도심~청주국제공항을 철도로 연결하되 청주도심 구간은 지하철을 운행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충북도의 한 관계자는 “지금 행복도시건설청에서 연구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여기서 최적의 노선을 찾을 것으로 본다. 그러나 충청권 다른 시·도와 걸려있는 문제라 말하기가 상당히 조심스럽다”고 밝혔다. 각자 주장하는 노선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는 이어 “우리는 청주도심 통과를 요구했다. 도심은 복잡하기 때문에 지하철이 적당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청주도심은 오송~상당공원~청주국제공항을 의미한다.

그런가하면 청주시는 청주도심에 트램을 도입하려고 준비중이다. 한범덕 청주시장은 자동차 중심의 도시구조를 사람 중심으로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새로운 대중교통 수단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자가용 이용자를 억제하려면 대중교통이 활성화돼야 하는데 시내버스 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친환경적이며 안전한 트램을 운행한다는 것이다. 노선은 청주도심 사직로에서 상당공원을 거쳐 한쪽은 내덕칠거리, 한쪽은 육거리까지 T자형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는 지난 2018년 상당구 북문로2가 옛 청주역 앞에서 성안길 차없는거리 1.1km 구간에 트램을 도입하기 위해 국토부 공모에 응했다. 이것을 마중물로 하여 구간을 확대할 계획이었지만 탈락했다.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거리를 주행하는 트램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거리를 주행하는 트램

 

유럽에서 타 본 트램 편리하고 안전

현재까지 국내에 트램이 운행중인 곳은 없다. 서울·부산·대전·경기 등 5개 시·도가 18개의 트램 노선을 도시철도망 구축 계획에 반영하고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국토부 공모에 선정된 부산시는 설계중이고, 지난해 국가가 대규모 예비타당성조사 면제를 시행했을 때 면제 혜택을 받은 대전시는 트램 설치를 추진중이라고 한다. 또 경기 성남시가 예비타당성조사를 받기 위해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트램은 유럽에서 흔히 볼 수 있다. 도심 한가운데로 철도선이 지나가지만 기차가 다니지 않을 때는 사람들이 자유롭게 왕래한다. 그러다 기차가 들어오면 양쪽으로 비켜선다. 다양한 색깔과 모양의 트램은 하나의 관광상품이 된다.

유럽에서 트램을 타 본 사람들은 세련된 모양과 색, 편리함, 안전성 등에 점수를 준다. 차량바닥이 플랫폼과 동일한 높이라 누구든지 쉽게 타고 내릴 수 있다. 자전거를 타거나 유모차를 끌고 가다가도 그대로 실을 수 있다. 국토부에 의하면 유럽, 북미 등 389개 도시에서 2304개 노선이 운영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주시는 공모에서 탈락된 후 다시 무가선 트램 도입을 추진키로 하고 지난 5월 한국철도기술연구원에 ‘트램 도입 등 녹색교통체계 전환’ 연구용역을 발주했다. 결과는 내년 2월경 나온다. 무가선 트램은 전력을 공급하는 전차선 없이 배터리로 운행되는 것을 말한다. 시는 민선7기 내에 도시철도망구축계획을 수립하는 게 목표다. 그러면 예비타당성조사를 거쳐 실시설계를 하고 착공하기까지 순탄하게 진행돼도 6~7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청주시 관계자는 “사람중심 도시로 가기 위한 신교통수단으로는 트램이 가장 적절하다. 배터리를 사용하는 노면전차라 친환경적이다. 탄소를 배출하지 않으며 소음이 적다. 국토부의 트램 저변확대 분위기로 볼 때 지금이 적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지하철과 트램 각각 장단점 있어

청주시에 따르면 자가용이 월 1000대 이상씩 증가해 인구 2명당 1대꼴이 됐다. 주차장은 계속 늘려도 부족하고 자동차가 주인인 도시가 되었다. 때문에 대중교통 개선이 시급한 과제로 부상했다.

국토부는 최근 지자체에 트램을 권고했다. 국토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는 지난 8월 25일 트램 노선의 계획·설계시 활용할 권고안 성격의 설계 기준안을 발표했다. 트램을 도입하려고 하는 지자체는 이를 활용하라는 얘기다. 국토부는 트램 활성화를 위해 지난 2년간 철도기술연구원, 도로교통공단 등 전문기관과 협업해 내용을 구성하고, 경찰청·지자체 등과 협의해 보완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도시철도법·철도안전법·도로교통법 개정을 통해 트램의 운행 근거를 신설하는 등 제도적 기틀을 마련했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지하철-경전철-BRT-시내버스 순으로 사람을 많이 실어 나를 수 있고 시간을 정확히 지키되 건설비와 운영비가 많이 들어간다고 분석했다. 트램은 BRT와 시내버스 사이에 들어간다고 한다. BRT는 간선급행버스(Bus Rapid Transit)를 말한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트램 건설비는 km당 180~200억원인데 반해 경전철은 500~700억, 지하철은 1000~1300억원이라고 한다. 운영비는 km당 트램이 7~10억원, 경전철이 12억원, 지하철이 20억원 가량 들어간다는 것이다.

이렇게 볼 때 지하철과 트램은 각각 장단점을 갖고 있다. 지하철은 수송능력이 뛰어난데 반해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간다. 현재 서울을 제외한 도시에서는 적자라고 한다. 충북도는 건설비의 70%를 국비로 충당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리고 트램은 친환경적이며 도시재생 효과가 있고 승하차가 편리하다. 비용도 적게 든다. 청주시도 건설비의 60%를 국비로 충당할 계획이다. 다만 차로 잠식 때문에 상인, 일반차량 이용자와 갈등을 일으킬 수 있어 시민 공감대 확산과 사회적 합의 도출이 필요하다. 충북도와 청주시는 아직 이와 관련한 대화를 하지 않고 있다. 서로 각자 일을 할 뿐이다. 하지만 도민들을 위해 어떤 방법이 필요한지 머리를 맞대고 논의할 필요가 있다.

“광역철도망 국가계획에 반영하고 청주도심은 트램으로”
충북도와 청주시의 절충안 내놓은 변재일 의원

 

변재일 의원
변재일 의원

 

변재일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청주 청원구)은 충북도와 청주시의 절충안이 가장 적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변 의원은 “대전~세종~내판을 거쳐 경부선을 타고 청주국제공항까지 가는 안을 국가철도망계획에 반영하고, 청주도심은 트램을 운행하는 방안이 현실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시종 도지사는 광역철도망계획으로 대전~세종~청주도심~청주국제공항 노선을 적극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여기에는 두 가지 문제가 있다. 청주도심을 통과하면 시간이 많이 걸려 충청권내 다른 시·도지사들이 반대한다. 광역철도망은 대전~세종~청주국제공항을 잇는 큰 틀의 선이다. 굳이 청주도심까지 들어가야 할까. 청주도심까지 들어가면 청주지역철도가 되지 광역철도라고 할 수 없을 것이다. 또 하나는 과도한 비용이다. 지하철도를 건설하려면 상당히 많은 돈이 들어간다. 운영비 또한 만만치 않다. 이를 어떻게 감당할 것이냐”고 반문했다.

변 의원은 연구용역을 진행중인 행복도시건설청에서 경부선을 타고 갈 것인지, 아니면 청주도심을 관통할 것인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심을 가로지르는 교통수단으로는 비용이 적게 드는 트램이 적당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국토부가 최근 ‘트램시설 설계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는 등 트램을 권장하는 분위기는 이유가 있다는 것.

변 의원은 “대도시가 아닌 중소도시에는 트램이 적당하다. 나는 세종시에 정부부처가 이전해오기 전 오송역~세종시에 트램을 운행하자고 했다”며 “행복도시건설청에서 용역을 마무리 한 뒤 충청권 시·도지사가 합의해 단일안을 마련할 것이다. 그것을 국토부에 올리면 국토부가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변 의원을 제외한 다른 정치인 및 관계자들은 이시종 도지사와 한범덕 청주시장이 각각 다른 주장을 하자 말 하기를 꺼렸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의 더불어민주당 정정순 의원(청주 상당구) 측은 “충북도의 신수도권 광역철도망계획, 청주시의 트램에 대해 여러 관계자 및 전문가들의 의견수렴을 거쳐 좋은 안을 내보자”고 답변했다.
 

중전철·경전철·트램에 대하여

△중전철: 두 개 레일을 이용해 달리는 열차. 지하철이 여기 속한다.

△경전철: 중전철보다 가벼운 전기철도. 지하철과 버스의 단점을 보완했다. 소형전철, 모노레일, 궤도버스, 자기부상열차 등이 여기 속한다. 주로 도시구간을 운행하며 고무바퀴로 달리기 때문에 소음과 진동이 없어 승차감이 좋다. 유럽, 일본 등지에서 경전철이 새로운 교통수단으로 부상했다.

△트램: 도로에 깐 레일 위를 주행하는 노면전차. 전기를 사용해 움직이므로 오염물질이 적은 친환경 교통수단이다. 그러나 도로를 점유하므로 좁은 도로에서는 교통혼잡을 야기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1899년 서울 서대문~청량리에서 처음 개통했다가 1968년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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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주 2020-09-20 05:07:22
대도시가 아닌 중소도시엔 트램을 권장하는 건 간선도로의 차선 수가 어느정도 받쳐줄 때나 통하는 얘기다. 청주처럼 도시규모에 비해 넓은 도로가 없는 경우는 트램은 매우 부적합하다. 간선이 아닌 부간선정도에는 놓을수 있겠지만 트램이 대중교통분담율을 차지한 차선 수만큼 감당하는 것도 아닐 뿐더러 중간중간에 신호가 있는 체계라 정시성은 버스보다 조금 나은 수준이 될 것이다. 청주 한정 도시철도라면 비용절감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하지만 광역철도의 일원이라면 비용이 들더라도 도심구간은 지하철로 하는게 앞으로의 100년을 위해 현명한 선택일 것이다.

ㅍㅍ 2020-10-13 23:47:58
일단 국토개발 도시발전 사업에는 어김없이 등장해서 눕는 좌ㆍ뺠단체 반대충 시민단체는 믿고 거르고 ㅋ ㅋ가장 좋은건 지하철이지만. 비록 청주 도로망이 개판이고 도로폭도 좁지만 트램도 도전해봐라 단, 간선도로망 1블럭쯤 뒷길로 해라 그럼 가능성있다. 글고 일부는 클래식 모델도 괜찮다. 트램은 그 자체로 관광자원이기도 하다. 즉, 교통수단인 동시에 도시관광인프라를 구축하는 시각으로 접근하도록. 구도심 뒷길 정비 포함. 어쨋든 눈에 보이는 인프라는 남는것이다. 허공에 날리는 쌩돈은 아닌것. 가장 중요한건 정시성 갖춘 서비스 제공. 도시는 끊임없이 진화하고 발전, 개발, 성장해야만 건강하게 살아있는 도시가 되는 것이다. 부정적인 것에 집중하지 말고 가능한 긍정적이고 발전가능성 측면에 에너지를 써야한다. 명심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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