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영 기자의 '무엇'] 방탄소년단(BTS)의 유니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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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영 기자의 '무엇'] 방탄소년단(BTS)의 유니버스
  • 박소영 기자
  • 승인 2020.10.15 09: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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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아미가 아니다. 주변에 아미는 딱 한 명 있다. 40대 전문직 여성인 그녀는 아미의 모든 일상을 꿰고 있다. 사실 난 그녀가 왜 방탄소년단(BTS)에 열광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아미들이 들으면 놀랄 일이겠지만 최근에 난 BTS의 노래를 처음 들었다.

게다가 이들이 갖고 있는 갖가지 비현실적인 사연들도 알게 됐다. 멤버들은 각자 캐릭터가 설정돼 있다. 가령 멤버들은 가정폭력에 시달리다 아버지를 살해했다든가, 친구들을 밀고해 죽게 만든다거나 등등 엄청나게 극적인 사연을 품고 있다. 현실과 가상을 넘나드는 이들의 이야기는 하나의 퍼즐처럼 정교하게 앨범으로 짜여진다.

노래마다 보물 찾기 하듯 수많은 우연과 필연을 교차해 가상과 현실의 차이를 좁혀간다. 가수가 그냥 노래 부르고 춤추는 게 아니라 BTS는 유니버스를 구축해나가는 것이다. 이전까지 전 세계에서 이러한 스토리를 가지고 움직이는 가수는 없었다고 한다.

이들의 사연과 모든 활동 등은 곧 게임의 캐릭터가 돼 출시되기도 한다. 기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나중엔 디즈니 영화가운데 하나인 어벤져스처럼 소속사 가수들을 각각 브랜드로 만든 뒤 한 곳에 모으지 않을까 싶다. 어벤져스 영화에 헐크, 아이언맨, 앤트맨 등등이 등장하는 것처럼. BTS외에도 소속사 가수들이 하나의 영화나 게임에 모두 다 같이 등장할 수 있겠다.

참말로 아날로그를 지향하는 나로서는 아미가 되려면 엄청나게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치 새로운 게임을 하고 싶어도 게임 룰을 익히기 위해선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것처럼.

최근 미국의 한미 친선 비영리재단인 코리아소사이어티가 온라인으로 진행한 밴플리트상 시상식에서 BTS의 발언을 두고 한국과 중국이 들썩이는 걸 보니 역으로 방탄소년단의 힘을 실감케 한다.

중국인들이 BTS의 한국전쟁 발언을 왜곡하며 억지를 부리고 나오자 중국에 진출한 대기업들이 서둘러 BTS 관련 광고를 내리며 한 발 물러섰다.

이는 중국이 가진 막강한 경제적인 구매력 때문이다. 중국은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18%를 차지하고 이 중 42%(6,970조원)를 내수시장에서 충당한다고 한다. 하지만 이는 곧 전 세계 아미들에 의해 역풍을 맞았다. 중국의 억지주장에 대해 반감을 드러낸 것이다. 그러자 중국정부는 물론 주요 관영매체들도 BTS 관련 소식을 거의 다루지 않고 있다. 자오리젠(趙立堅) 외교부 대변인이 최근 역사를 거울삼아 미래를 향하고 평화를 아끼며 우호를 도모하자며 선을 그었다. BTS의 글로벌 영향력과 팬심을 감안하면 중국이 이 문제를 계속 제기할수록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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