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행성 게임장 어디로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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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행성 게임장 어디로 가나
  • 오옥균 기자
  • 승인 2006.08.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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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옥 균 교육부 기자
연일 전국이 바다이야기로 뜨겁다. 노무현 대통령의 조카 노지원 씨가 개입됐는지, 계좌 속 사라진 돈 수백억이 정치권 로비자금으로 사용됐는지, 게임 심의 과정과 상품권업체 선정과정에 외압이 있었는지에 대해 여야의 정치공방이 뜨겁다.

또한 정부는 음비게법 등 관련법안 강화를 천명하는 등 단속의지를 불사르고 있다.
하지만 남의 세상의 얘기인 듯 여전히 밤이면 이곳이 지상낙원인양 유혹의 불빛을 꼬리치고 퇴근길의 민심을 30인치가 채 안되는 모니터앞에 붙잡아둔다. 이미 그들은 게임으로 포장된 도박의 포로가 됐다. 도박의 포로가 된 사람들에게 절실한 것은 잘잘못을 따져 누구 때문에 포로가 됐냐고 추궁하는 것이 아니라 포로의 몸을 자유롭게 풀어줄 수 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그 길은 단 하나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도록 만드는 것이다.

지난 23일 충북지방경찰청은 늦은 밤 3시간동안 청주지역 불법 사행성 게임장에 대한 특별단속을 벌였다. 단속은 성과를 거둬 업주 24명을 음비게법 위반 혐의로 입건하고 컴퓨터를 압수했다. 하지

만 그게 전부였다. 입건된 24명은 모두 불구속 처리됐고 업소들은 다음날 여전히 시민들을 유혹하고 있었다. 상황이 이렇자 당시 단속상황에 대해, 이택순 경찰청장의 지시로 급히 단속을 시도하다 낭패를 본 것이 아니냐는 비난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당시 경찰이 단속한 항목은 경품취급위반 설치비율위반 정도였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단속의 어려움에 대해 설명했다. 사행성과 관련한 불법사항은 현장에서 포착되지 않으면 어렵다는 것이다. 이는 PC방과 관련해서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일선 PC방은 단속을 했지만 청주에서 개발됐다는 모 게임서버는 여전히 실체를 확인할 수 없다.

취재과정에서 만난 사행성 오락실 관계자는 지금의 사태가 성인 오락실의 몰락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치 않았다. 그는 “몇해 주기로 이런 현상이 있다. 시간이 지나면 다시금 안정이 될 것이다”고 호언장담했다.

단속이 심해졌다가도 다시 아무 일 없던 듯 새로운 사행성 기계가 개발됐고 지금껏 악순환은 되풀이 되어 왔다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사행성 오락실의 그간 움직임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지난 2월 성인 PC방이 들어온 이후 오락실은 손님이 급감했지만 누구 하나 점포를 내놓지 않았다.

또한 전국이 바다이야기로 뜨거운 지금도 상품권을 반납하고 일명 딱지를 이용해 영업을 계속하면서 점포 자체를 매물로 내놓는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 “소나기만 피하면 좀 전처럼 편안해질 것이다”고 관계자는 말한다.

불법 PC방 업자의 구속과 불구속 기준과 관련해 일부에서 제기되는 업주들의 일선서 로비의혹도 명확히 밝혀야 될 것이다. 더 이상 사행성 오락실이 오만방자함을 보이지 못하도록 이번만큼은 철퇴를 가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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