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청도 핫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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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청도 핫바지”
  • 충북인뉴스
  • 승인 2006.08.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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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석 동(재경청주시향우회 부회장)
   
2006년 8월 17일 오후 5시, 임광토건 옆 건물 지하식당은 마치 예전에 방영됐던 인기드라마 모래시계를 연상케 하는 험악한 분위기였다.

20여명의 건장한 청년들이 대의원회의실을 막고, 새로이 창립된 청주시·청원군 대의원들을 인정하지 않은 채 청주에서 올라온 기자들과 대의원들을 들여보내지 않았다. 재경청주시향우회 부회장으로서 집행부 박OO 국장에게 이의를 제기했지만 막무가내였다.

지난 7월11일 대의원들이 교황 선출 방식이란 해괴한 짓으로 임광수 회장을 선출하더니 정우택 도지사를 비롯한 지방자치단체장들의 외면으로 회장 직을 유지할 수 없는 상황이 되자 이번엔 철저한 경비 속에 비밀리에 회의를 진행했다. 또한 대의원이 아니라는 이유로 정 학장은 5분간의 소견발표만 황급히 마치고 회의장을 벗어나야 했다.

그리고 그 안에서는 또 다른 모의가 시작됐다. 지난번엔 5표 밖에 얻지 못한 인물이 이번엔 2차투표에 거쳐 22표라는 경의적인 기록을 세웠고, 사전에 계획된 대로 그들의 목적을 달성시켰다.

무엇이 그리도 급해서?
충북을 대표하는 고귀한 자리를 그런 식으로 처리했단 말인가?
충북협회 회장은 자타가 공인하는 인물이 도민들의 박수를 받으며 추대 되어야 할 고귀한 자리인데 이를 퇴색시킨 속사정을 알만한 인사들은 다 알고 있다. 비밀은 없다. 시간이 지나면 꼭 밝혀지는 법.

뜻있는 인사들의 권유로 큰 용기를 내시어 새롭고 발전된 충북협회를 만들어보겠다던 고귀한 선비님의 뒷모습이 나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했다. 본인의 심정은 오죽했으랴?

신임회장과 전회장의 최 측근들도 뜻있는 인사들과 후배들의 원성을 들으며 황급히 자리를 뜨는 뒷모습들.

하하하! 이번엔 개도 웃을 일이다. 그래도 그 시간 승리를 자축하며 희희낙락하고 있던 그들의 본심은 무엇이란 말인가?

‘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옛말이 더욱 실감나게 느껴진다.
“이보시오. 잘 먹고 만수무강 하시오? 그래 오늘 행한 일이 그렇게 정의로운 짓이었소?”되묻고 싶다.

“이래서 타 지역 사람들에게서 ‘충청도 핫바지’란 말을 듣는구나”라는 자조가 문득 들었다. 그리고는 더 이상 그 구역질 짙은 장소에 머무르고 싶은 생각이 없었다. 쓴 미소 지으며 그 구역질 짙은 장소를 떠나오던 아픈 이마음! 그래도 조속한 시일내 관계자들이 이성으로 돌아가 충북협회가 정상화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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