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법의식과 공동의 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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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법의식과 공동의 善”
  • 충북인뉴스
  • 승인 2006.08.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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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완 전(청주흥덕경찰서 경무계장)
   
운전을 하거나 길을 걷다 보면 교복을 입은 중고생들이 무단횡단 하는 것을 심심찮게 보게 된다. 심지어 빨간 신호임에도 당연한 듯이 교통신호를 무시하며 걸어가는 광경을 목격할 때면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그래서 나는 언젠가부터 가던 길을 멈추고 학생들에게 주의를 준다. “학생! 신호를 지켜야지!” 경찰이라서가 아니다. 우리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또는 시민으로서 그냥 지나치지 못하여 충고를 주는 것이다

학교를 상징하는 아름다운 교복을 입고 많은 사람이 보는 앞에서 교통법규를 지키지 않으면 그 학생은 물론 학교 이미지마저 실추되는 것은 불 보듯 뻔한 이치다. 우리 국민의 준법의식과 공동체 의식 수준을 의심케 하는 대목이다.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폭주족도 그렇다. 그들은 대부분 감수성이 예민한 중·고등학생 이거나 청소년 들이다. 오토바이 굉음소리에 놀라 잠을 깨어 본 사람이라면 “어떻게 저런 몰상식한 애들이 있지? 경찰은 뭐하나 다 잡아 들이지 않고!”라고 하면서 무척 화를 냈을 것이다. 그렇다고 경찰이 청소년을 무작정 단속만 한다고 해결될 일은 아니다.

자라나는 청소년의 본능과 그들의 환경을 이해하고 학교와 가정, 우리사회가 다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본다. 왜 그들은 떼를 지어 다니면서 괴성을 지르며 환호하고, 자칫 사고라도 나면 목숨까지도 잃을 수 있는 그토록 위험한 곡예운전, 중앙선침범, 신호위반 등을 다반사로 하면서 우리나라의 법을 지키려 하지 않는 것일까?

아무리 신세대 행태라 해도 무서움을 모르는 질주본능이나 반항 심리는 우리의 건강한 사회를 해치는 행위다. 사이버 세대의 네티켓도 그렇다. 무분별한 은어 사용, 욕설, 비방, 명예훼손 행위까지 아무 거리낌 없는 그들의 행동에 우려가 된다.

경범죄도 지속적으로 법을 위반하면 강력한 처벌을 받는다. 우리의 미래인 청소년들. 그들이 기본질서를 준수하는 아름다운 청년들로 자라나길 바란다. 그리고 이런 법 경시 풍조가 우리 사회의 구심점이 없는 현 상황을 그대로 반영하는 듯 해 스스로를 반성해 본다. 학교든 가정이든 사회이든 서열만 중시하고 정작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공동체 의식 함양이나 ‘공동의 善’을 추구하려는 노력을 게을리 한 것이 아닌가 싶다. 이제라도 입시, 지식위주의 교육보다는 다양한 기회와 경험을 통하여 한 사회의 구성원으로서의 자긍심과 책임감을 심어주는 교육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청소년기의 올바른 사상과 公의식의 정립은 훗날 자신의 좋은 이력으로 남아 우리사회를 지탱해 주는 원동력이 될 것이며, 그런 청소년이 많은 나라가 건강하고 발전하게 된다는 것을 나는 확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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