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인텔낸드 인수, 향후 충북경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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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인텔낸드 인수, 향후 충북경제는?
  • 권영석 기자
  • 승인 2020.11.12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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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지방소득세 납부액 줄어, 내년 기대
낸드플래시 생산기지 청주, RE100·LNG발전소 등은 숙제

반도체와 충북

향후 전망

 

SK하이닉스 청주공장 전경 /육성준 기자
SK하이닉스 청주공장 전경 /육성준 기자

 

SK하이닉스와 충북도는 밀접한 관계로 동행중이다. 지방 중소도시는 대기업 유치에 사활을 건다. 대기업이 납부하는 세금으로 지역 경제가 눈에 띄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의존도가 높다보니 기업의 실적이 출렁이면 지역경제도 흔들린다.

청주시 공무원 A씨는 올해는 근무 수당이 안 올랐다. SK하이닉스 세액이 줄면서 전체적인 세입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의 세액이 줄 것이라고 점쳐지면서 소규모 예산들이 많이 삭감됐다. 작년 말 우선순위를 결정하느라고 많은 사람들이 골머리를 앓았다고 전했다.

SK하이닉스는 사업장이 위치한 청주와 이천에 사업장 규모근로자수 등에 따라 법인지방소득세를 납부한다. SK하이닉스가 올해 청주에 납부한 법인지방소득세는 총 180억원(2019년 소득기준)이다. 이는 지난해 납부한 1818억원(2018년 소득기준)10% 수준에 불과했다. 앞서 2018년에는 180억원을 법인지방소득세로 납부했다.

청주시는 내년에도 SK하이닉스의 지방소득세 납부액이 180여억 원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했다. SK하이닉스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증가했지만 하반기 전망이 어둡고, 이천 신규 공장 준공에 따라 청주시에 대한 안분율(按分率:일정 기준으로 고르게 나누는 비율)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직 희망은 남아 있다. 우선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사업 강화를 위해 대규모 투자를 예고했다. 특히 미국 인텔사의 낸드플래시 사업부를 인수하며 시작된 사업 확장은 낸드플래시 생산기지 청주에 호재가 될 전망이다. 현재 청주에서 가동 중인 M11, M12, M14, M15 라인 등에서는 1개월에 약 20만장의 낸드플래시 생산이 가능하다.

 

인텔 낸드 합병 호재

 

인텔사는 미국의 대표적인 반도체 업체로 CPU등 비메모리 반도체의 선두주자다. 뿐만 아니라 제품생산을 위해 몇몇 메모리반도체도 생산한다. 그렇지만 급변하는 시장상황과 더불어 AMD 등 경쟁자들이 약진으로 인텔의 아성은 위협받고 있다. 이에 인텔은 비주력인 사업들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이중 낸드플래시 사업은 SK하이닉스가 103000억 원에 거머쥐었다. 이를 토대로 세계시장 점유율과 기술력을 확보해 도약을 꿈꾼다. 지난해 SK하이닉스의 세계 낸드시장 점유율은 9.9%5위였지만 인텔의 사업부를 인수하면서 약 20%의 점유율로 업계 2위로 뛰어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일각에서는 인수액이 높다는 우려가 나오지만 인수합병을 통해 SK하이닉스가 겪고 있던 기술 문제를 해소할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인텔의 기술을 확보해 SSD시장 경쟁력의 강화도 노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인텔은 기업용 SSD 시장에서 기술경쟁력과 각각의 하드웨어를 제어하는 펌웨어컨트롤러 기술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었다.

이와 더불어 SK하이닉스는 신기술인 128단 낸드플래시를 곧 주력상품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낸드플래시 분야 세계점유율 1위 삼성의 패권에 도전할 전망이다. 지난 4일 열린 SK하이닉스 3분기 실적발표에서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는 현재 낸드 분야에서 적자를 기록 중인데 3년 내 낸드의 자생력을 확보하고 5년 내 매출을 3배 이상 키울 것라고 포부를 밝혔다.

SK하이닉스에서 생산하는 낸드플래시
SK하이닉스에서 생산하는 낸드플래시

 

 

용 벨트와 청주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생산을 이(이천청주용인) 3개의 축을 두어 강화할 계획이다. 이천은 본사로서 D램의 생산기지와 연구개발을 담당하는 동시에 최신공정을 우선 적용하는 공장의 역할을 한다. 이어 청주는 낸드플래시 중심 생산지, 용인은 차세대 메모리 생산기지 등으로 활용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청주에는 10년간 35조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가동 중인 M15공장의 활성화와 더불어 신규 공장건설을 위한 부지매입도 진행된다. 또한 M17공장 증설에 대한 계획안도 포함됐다. M17공장은 청주테크노폴리스 부지에 들어설 예정이다.

하지만 아직 불확실한 부분은 있다. 인텔사 인수로 인해 추가된 중국 대련공장의 활성화 여부다. 공장은 월 8만장 규모의 라인으로 청주라인에 비해 생산규모나 설비수준이 낮지만 소비시장에서 가깝다는 이점이 있다. 중국은 전 세계 반도체 소비의 43%가 쏠려 있고 자국 공장을 활용할 경우 관세 등에서 혜택이 있다.

그럼에도 낸드플래시 시장이 성장하면 월등한 공급능력을 갖춘 SK하이닉스 청주공장은 더 중요해질 전망이다. 아직 낸드플래시 사업은 수요보다 생산이 많은 공급우위의 수급구조이지만 머지않아 수요가 증대될 것이라는데 이견이 없기 때문이다.

다만 청주지역 공장 증설과 맞물려 논의 중인 현안들은 풀어야할 숙제로 남아 있다. SK하이닉스는 이에 공장증설 등으로 인해 늘어나는 전력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LNG발전소 등을 계획했다. 하지만 지역사회에서는 RE100 등 급변하는 시장상황에 발전소 건설이 타당하냐는 반대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RE1002050년까지 풍력태양력 등 재생에너지로 필요한 전력을 100% 조달하자는 캠페인이다. SK그룹 8개사도 지난 2일 우리나라 기업 중 처음으로 가입신청서를 냈다. 향후 SK하이닉스가 제품을 생산하며 RE100 등의 현안을 어떻게 풀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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