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문화원 변화 대신 갈등만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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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문화원 변화 대신 갈등만 커져…
  • 박소영 기자
  • 승인 2020.11.12 10: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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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전섭 원장 지난해 9월 취임한 뒤 내부 분열 일어
11월 총회 앞두고 기존 회원들 운영방식에 문제제기
신임 원장 취임 이후 청주문화원의 내부 갈등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청주문화원 건물 전경.
신임 원장 취임 이후 청주문화원의 내부 갈등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청주문화원 건물 전경.

지난해 8, 청주문화원은 63년 만에 첫 경선을 치렀다. 최인수 이사와 경합 끝에 현 강전섭 원장이 선출됐다. 최인수 이사는 당시 이사회에서 지목한 인사였다. 늘 추대형식으로 운영해오던 청주문화원이 추대가 아닌 경선을 한 것은 관행을 깬 사건이었다.

또 보통 역대 원장들은 기존의 이사들을 약 40%정도 수용하고, 새로운 이사진을 꾸렸다. 하지만 강 원장은 다른선택을 했다. 부원장과 이사들을 새롭게 선임했다. 현재 부원장은 김익교, 박권순, 오순균, 이은희, 전병순 등 5명이다. 이사 24, 감사 2명이 있다. 임원진은 원장을 포함 총 32명이다.

이에 대해 오랫동안 회원으로 활동했던 모 씨는 대다수 임원들이 강 원장의 측근이다. 전 원장을 지지했던 이들은 인사치레 정도만 선임됐다. 원장 선출과정에서도 잡음이 있었고, 뒤에 임원을 선정하는 문제로도 내분이 가속화됐다고 설명했다.

 

둘로 쪼개지나

 

강 원장이 취임한지 1년이 훌쩍 지났지만 청주문화원은 아직까지 등기변경을 못하고 있다. 등기상 이전 원장이 청주문화원장으로 돼 있고, 이전 임원들이 등기상 청주문화원의 임원으로 돼 있는 것이다.

이는 청주문화원 내분이 지속되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청주문화원 임시총회는 지난해 107일과 117일 두 차례 열렸다. 10월 총회는 정족수 미달로 총회 요건이 성립되지 않았고, 11월 총회는 정족수는 채웠지만 당시 임원을 18명밖에 선임하지 못했다. 2월과 6월 총회를 다시 개최하려고 했지만 이번엔 코로나19 확산으로 무산됐다.

청주문화원은 오는 1126CJB컨벤션센터에서 총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이번 총회에서 모든 인선을 마무리하고, 법적 등기변경을 마칠 계획이다.

하지만 청주문화원이 총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내부 갈등이 다시 점화됐다. 현재 일부 이사와 회원을 중심으로 청주문화원에 대한 성토 글이 자체 네이버 밴드 <청주문화원>을 통해 올라와 있다.

 

청주문화원 측이 새롭게 개설한 네이버 밴드 화면. 이를 두고 일부 회원들의 맘이 상했다.
청주문화원 측이 새롭게 개설한 네이버 밴드 화면. 이를 두고 일부 회원들의 맘이 상했다.

 

밴드 삭제 논란 커져

 

온라인 소통창구였던 청주문화원 밴드는 7~8년 전부터 운영됐다. 하지만 올해 9월 청주문화원 측은 기존 밴드를 폐쇄하고 새롭게 밴드를 개설했다.

기존 밴드에는 약 356명의 회원이 있었다. 하지만 현재 밴드에 들어와 있는 이들은 119일 현재 123명이다.

이에 대해 일부 회원들은 밴드를 새롭게 개설한 이유가 석연치 않다. 현 강 원장에 대해 쓴소리를 하는 사람들을 솎아내기 위한 것 아닌가 의구심이 든다. 그렇지 않고서는 청주문화원의 과거 자료가 축적된 것을 없애고, 굳이 새로운 밴드를 만드는 이유를 알지 못하겠다고 성토했다.

청주문화원 정회원은 1년에 12만원을 내는 사람들이다. 이에 대해 오재경 청주문화원 사무국장은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 기존 밴드 회원 중 100여명은 정회원이 아니었다. 현재 회원은 임원을 포함해 280명이다. 이 중에서 당시(9)에 회비를 완납한 이들만 초대했다. 총회를 앞두고 있는 데 정족수 및 요건을 갖추기 위해서도 정회원만을 가리는 작업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회원들은 순차적으로 밴드에 가입할 수 있었다. 뒤늦게 밴드 초대를 받은 이들은 회비는 12월 연말에 보통 낸다. 아직 회비를 내지 않았다고 해도 기간이 남아있고, 정회원 자격이 있는 데 사무국에서 일방적으로 밴드 초대를 안 한 것은 납득이 안 간다. 수년간 회비를 내고 활동해 왔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오재경 사무국장은 청주문화원이 효성병원, 청주국제공항 등 6개 기관과 MOU를 체결했다. 회원들이 혜택을 보기 위해서는 실명 및 개인정보가 필요했다. 정회원만 혜택을 보는 거라서 밴드 초대를 순차적으로 하게 됐다. 다른 의도가 있었던 건 아니다고 답변했다.

청주문화원의 올해 예산은 127000여만원이다. 세종대왕 초정약수축제(57000만원)와 청주읍성큰잔치(27600만원)는 코로나19로 인해 취소했다. 이외에도 30여개의 크고 작은 사업들을 매해 전개한다.

강 원장은 청주문화원의 개혁과 변화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걸며 회원들 60%의 지지를 받았다. 올해 청주문화원이 새롭게 추진한 사업은 향리단길 음악회였다. 지난 10월 향교일원에서 문화예술행사를 780만원을 지원받아 벌인 것이다.

일부에서는 청주문화원 사태를 보고 강 원장의 리더십을 지적하는 이들도 많다. 청주문화원 밴드엔 강 원장의 지인이자 회원인 모 씨가 회비를 내지 않는다고 회원 자격을 상실시키는 행동은 말이 안 된다, 자식이 생활비 안 준다고 호적을 파버리겠냐며 성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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