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배가 다니는 아름다운 무심천 기대한다”
상태바
[기고] “배가 다니는 아름다운 무심천 기대한다”
  • 충북인뉴스
  • 승인 2006.09.21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나 기 정(미래도시연구원장)
   
올해는 예년에 비할 수 없을만큼 더위가 길었고 강우량과 집중호우도 많아 전국의 여러 지역에 수해가 많았다. 기상청의 발표에 의하면 80년대 이전까지 우리나라는 겨울이 길고 여름이 짧았는데 기상변화로 90년대 이후 여름이 더 길어졌다고 한다.

통계를 보면 20년대의 겨울(평균기온 5℃ 이하)은 123일이었고 여름이 88일이었던 것이 90년대 이후에는 겨울이 한 달 이상 짧아져 90일, 여름은 105일로 계절의 길이가 변하였다고 한다.

한국의 기후는 이제 온대성기후에서 아열대성으로 변화했다고 한다. 실제로 금년 여름 잦은 열대야현상과 강수량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73~90년의 여름철 평균 강수량이 672.1mm에서 금년은 766.5mm로 약 14%(94.4mm)증가했고 특히 8월의 일평균 강수량은 최근 15년동안 19%(3.7mm)나 증가했다. 서울은 올해 장마기간에 무려 958.4mm의 비가 쏟아져서 한강이 범람할까봐 정부와 서울시민이 조바심을 했다.

하루 강수량이 80mm이상을 뜻하는 집중호우의 횟수도 크게 늘어 80년대 이후 10년 단위로 크게 증가했다고 기상청은 발표하고 있다. 기상전문가들에 의하면 댐 주변지역과 해안지대는 기온이 30℃가 넘으면 그 열로 물이 증발하여 비구름이 형성되고 이때에 비를 동반한 태풍을 만나면 둘이 합쳐서 집중호우로 변한다는 것이다.

올해 여름에 단양·제천·충주지역과 진천에 많은 강수량으로 수해를 입은것과 80년 보은지역의 수재도 그런 영향이 컸던 것으로 생각된다. 그리고 90년대 이전에는 장마가 전선을 형성해서 지나갔으나 요즘은 국지적(점)으로 쏟아붓는 현상이다.

청주시는 근래에 요행으로 호우를 맞은 적이 없이 잘 지내고 있다. 그러나 청주도 대청댐이 옆에 있고 기상변화의 추세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80년 보은 수재시 청주도 무심천 범람 직전에 효촌제방이 붕괴되어 물길이 분평동 일대의 논으로 분산, 위기를 모면한 바 있다.

   
▲ 무심천 전경
지금은 분평동 일대가 주택지가 되었고 인구 60만이 넘는 도시인데 도심을 가로 질러 통과하는 무심천의 유수용량이 부족하고, 하상(河床)은 모래자갈의 퇴적으로 높아져 시내 저지대와 비슷해져 호우시에 하천물의 역류가 우려될 뿐 아니라 하천이 범람할 경우 청주시내 안전이 우려되지 않을 수 없다.

필자는 청주시 재직기간에 장마철이면 수시로 무심천을 돌아보며 걱정했는데 올해 여름 기상변화의 기상변화의 여러 조짐들을 보면서 청주시가 무심천 관리의 기본방향을 재검토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무엇보다도 우선 도시의 안전에 초점을 두어야 한다.

언제 올지도 모를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여 시민의 생명과 재산의 안전을 먼저 고려하고 그 논리위에서 생태계와 경관의 보전, 교통대책과 편익시설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외국의 좋은 도시들은 모두 중심하천에 물이 가득 차 흐르고 그 물위에 배가 다니고 밤이면 시민들이 조명 속에 시원한 강바람을 즐긴다. 무심천도 그렇게 만들었으면 좋겠다. 또 그렇게 할 수 있을 것이다.

무심천 바닥에 퇴적된 자갈과 모래를 준설하면 하천의 용량을 키울 수 있고 부족되는 건축자재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또 몇 군데 무심천에 보를 설치하면 항상 물이 가득차고 홍수시에 수량조절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서울은 청계천에 물이 흐른 후 주변의 평균온도가 3℃ 내려갔고 대기의 순환과 청정도가 높아졌다고 한다.

청주시는 2001년에 미호천과 무심천의 합수지역 일대와 문암동 구 쓰레기 매립장 용지를 활용해서 ‘미호천 종합개발계획’을 만들어 놓았다. 무심천과 미호천 개발사업들은 민자유치도 가능하다고 생각된다. 민선 4기에는 일하는 시장, 미래를 대비하는 시정을 시민과 함께 기대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