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울고 웃은’ 충북의 상장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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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울고 웃은’ 충북의 상장기업들
  • 권영석 기자
  • 승인 2020.12.24 09: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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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2407곳 상장사 중 82곳 충북에 위치, 바이오‧배터리‧반도체 강세
동학개미운동 후 주가 급등…매연저감장치 ‘이엔드디’ 수익률 719% 1등

웬일이냐, 주식

충북기업들의 주가

 

2020년은 개인투자자들의 약진이 두드러진 해였다. 이른바 초짜들의 반란이라고 불리는 동학개미운동은 코로나19로 빠져나가는 외국자본의 빈자리를 채웠다. 덕분에 주식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져 충북에 위치한 상장기업들의 이름값도 많이 올랐다.

대표적으로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 중인 셀트리온’, 2차 전지에 탁월한 기술을 지닌 에코프로’, 매연저감장치를 제조판매하는 이엔드디등은 각 종목을 대표하는 주식으로 발돋움했다. 이 밖에도 주요기업들의 협력사들 그리고 친환경바이오태양광 관련주도 수혜를 입었다. 이로 인해 충북도내 기업들은 지금 개인투자자들로부터 재평가를 받고 있다.

 

-편집자 주

 

주가가 올랐다고 기업들이 당장 돈을 버는 것은 아니다. 기업은 액면가를 기준으로 주식을 발행하기 때문에 주식시장에서 값이 상승하는 것은 자사주를 제외하면 대부분 투자자의 몫이다. 다만 주가 상승은 기업의 가치가 그만큼 올랐다는 지표로 해석돼 향후 기업이 자금조달, 신규 사업 등을 시도할 때 유리하게 작용한다. 이를 위해 기업들은 사활을 걸고 상장을 향해 달린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코스닥, 코넥스를 포함해 등록된 상장기업은 1221일 기준 2407곳이다. 이중 충북의 기업은 82곳으로 코스피 14, 코스닥 59, 코넥스 9곳이 등록됐다. 업태별로는 화학제품제조업 14, 의약품제조업 10, 플라스틱제품제조업 8, 전자부품제조업 6, 반도체제조업 6, 특수목적용기계제조업 5개 등의 순이다.

충북도 관계자는 청주 오송오창, 충주, 제천 바이오밸리, 진천군, 음성군 등에 특화 산업단지를 조성하고 육성하면서 관련 기업들이 자리를 잡았다. 대기업과 협력사 관계인 중간제조업도 많은 편으로 이들 중에 상장을 통해 기업 가치를 늘려 신사업을 늘려가는 곳도 있다고 소개했다.

충북의 상장기업들은 격동의 한해를 보냈다. 자고 나면 주가가 상승해 주식수익률이 100%를 넘긴 곳도 부지기수다. 반면 코로나19로 추운 겨울을 보내는 곳도 있다. 전체 상장기업의 30%는 매출 감소로 인해 주식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실적이 떨어진 곳도 상당수다. 이중에는 최소한의 유동성을 확보하지 못해 금융당국으로부터 주식 거래중지 또는 관리처분을 받은 곳도 있다.

 

#코로나19 타고 바이오주급등

충북의 바이오 대장주인 셀트리온 제약의 주가는 지난 1239700원으로 새해를 시작해 1221일 기준 244000원으로 세금을 제외하고 약 513%의 수익률을 올렸다. ‘셀트리온 제약은 지난 5월부터 코로나19 치료제 관련 소식들을 쏟아냈고 11월 말 코로나19 항체치료제 ‘CT-P59’의 글로벌 23상이 진행된다고 밝힌 뒤 주가가 폭등했다.

셀트리온 제약을 비롯해 코로나19 치료제 관련 소식을 전한 회사들은 모두 주가가 상승했다. 충북 진천군에 위치한 나이벡은 각종 신약에 기초물질이 되는 펩타이드관련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주가는 12일에 11000원으로 시작해 1221일 기준 42350원으로 수익률 284%를 기록했다. 지난 6월 다국적 제약사와 바이오USA에 참가해 코로나 치료제 관련 기업 파트너십을 논의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개미투자자들로 부터 주목받았다. 연이어 주가가 아직 저평가됐다는 증권사들의 리포트가 나오자 투자자들의 매매가 증가했다.

충북 제천시에 위치한 엔지켐생명과학의 주가는 1273800원에서 시작해 1221일 기준 111900원으로 수익률 약 51%를 기록했다. ‘엔지켐생명과학은 합성신약을 연구개발하는 업체다. 지난 8월 신약 후보물질 ‘EC-18’로 미국에서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위한 임상 2상에 착수한다는 소식이 알려진 후 주가가 크게 올랐다.

 

#‘2차 전지 주의 약진

배터리 산업의 선두주자는 ‘LG화학이다. 충북에 본사를 두고 있지는 않지만 청주 오창에 자체 최대 규모의 생산라인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 배터리분야를 분사해 ‘LG에너지솔루션을 출범시키며 대규모 투자도 예고했다. 이에 ‘LG화학의 주가는 12314000원에서 시작해 1221일 기준 815000원으로 수익률 159%를 기록했다. 현재도 탄소에너지를 덜 쓰자는 그린 뉴딜 등의 분위기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주가가 크게 요동치고 있다.

청주 오창에 위치한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도 친환경, 배터리 관련주로 분류된다. 친환경 핵심소재와 부품을 개발하는 에코프로의 주가는 1222850원에서 시작해 1221일 기준 46900원으로 수익률 105%, ‘에코프로에서 배터리사업만 물적 분할한 에코프로비엠의 주가는 1253000원에서 시작해 1221일 기준 165000원으로 수익률 211%를 기록했다. 다만 에코프로는 주력인 오창 공장과 별개로 경북 포항에 2차 전지 양극재 생산공장을 착공한 상황이어서 향후 충북보다는 경북에 대규모로 투자할 전망이다.

폐배터리를 취급하는 청주 옥산의 파워로직스도 눈여겨볼 만하다. 다만 현재 뚜렷한 실적을 발표하지 못해 주가는 하락세다. 주가는 121800원에서 시작해 1221일 기준 8640원으로 20%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폐배터리 관련주식이 파워로직스외에 별다른 종목이 없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받는 기업이다.

 

 

#수소태양광 친환경 관련주도 수혜

배터리 등과 더불어 수소태양광 등은 친환경에너지 관련 주로 분류된다. ‘일진다이아는 공업용 합성다이아몬드를 제조하는 기업으로 주요 제품으로는 수소연료저장탱크가 있다. 주가는 1228050원으로 시작해 1221일 기준 48800원으로 74%의 수익률을 올렸다. 현재 제2의 테슬라를 꿈꾸던 미국의 수소차 생산업체 니콜라의 미래가 불투명해지면서 관련주들은 현재 하락세에 놓여 있지만 최근 정부가 수소산업 육성방안 등을 발표하면서 다시 반등의 기회를 노리고 있다.

충북 태양광산업의 선두주자는 음성군과 진천군에 공장을 둔 한화솔루션이다. ‘한화솔루션은 태양광패널 등 소재를 만드는 업체로 최근 태양광과 그린수소에 28000억원의 투자계획을 밝혔다. 주가는 1218500원에서 시작해 1221일 기준 46150원으로 149%의 수익률을 올렸다.

청주산단에서 매연저감장치를 제조판매하는 이엔드디는 올 한해 충북기업 중 최고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엔드디의 주가는 124210원에서 시작해 1221일 기준 34550원으로 수익률은 719%이다. 정부의 배출가스 저감 정책의 대표적 수혜주로 평가받는 이엔드디는 올 상반기 노후 경유차 퇴출 정책과 맞아떨어지면서 실적과 주가가 급속도로 상승했다.

 

 

#실적 개선된 건기식 주

코로나19 여파로 건강기능식품(건기식) 관련주들도 호황이다.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될 때마다 사람들은 조용히 건강기능식품들을 구매했고 충북지역에서는 서흥’, ‘노바렉스’, ‘유유제약등의 매출이 올랐다. 청주 오송에서 건기식 제조, 건기식에 들어가는 캡슐을 생산하는 서흥3분기 최대실적을 올렸다. 이에 힘입어 주가는 1235400원으로 시작해 1221일 기준 5600원으로 수익률 43%를 기록했다. 특히 건기식의 필수재료인 알약캡슐 시장을 독식하고 있어 실적은 꾸준히 개선될 전망이다.

청주 오창에 위치한 노바렉스는 건기식 OEM전문기업이다. KT&G, CJ, 종근당, 암웨이 등의 제품을 위탁 생산한다. 주가는 1225000원으로 시작해 1221일 기준 37900원으로 수익률 84%를 올렸다. 또한 내년에 오송공장을 증설할 계획으로 완공되면 매출이 3000억원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제천에 위치한 유유제약은 치매 치료제 등 전문의약품과 비타민C, 종합비타민 등의 건강기능식품을 생산한다. 코로나19에 힘입어 올해 매출이 작년 대비 약 10% 증가했다. 이에 주가는 1211450원으로 시작해 1221일 기준 15600원으로 수익률 36%를 기록 중이다.

 

 

#내년을 기약하는 반도체 주

현재 충북의 대표 수출품은 반도체다. 하지만 지난 11월에는 통계작성 후 처음으로 바이오배터리 등 화학공업제품에 충북 수출실적 1위 자리를 내줬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소비감소 여파가 컸다. 지난달 충북의 화학공업제품의 수출은 127% 증가했지만 반도체 수출은 5.5% 감소했다.

이 중 맏형은 ‘SK하이닉스. 이천에 본사를 둔 ‘SK하이닉스는 청주공장에서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를 생산한다. 주가는 1294700원으로 시작해 1221일 기준 116000원으로 22%의 수익률을 보였다. 3월 한때 65800원까지 주가가 떨어졌지만 대규모 투자계획 등을 발표한 11월 이후 가격이 크게 상승했다.

그런 가운데 내년에는 큰 상승물결을 탈 전망이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21‘2021년 수출전망을 발표하면서 내년 반도체시장이 슈퍼사이클에 접어들어 올해 대비 D램은 수요가 19%, 낸드플래시는 34% 증가할 것라고 예측했다. 슈퍼사이클은 원자재 등 상품시장 가격이 장기적으로 상승하는 것을 의미한다.

도내에서 SK하이닉스에 물품을 공급하는 상장사는 원방테크’, ‘원익머트리얼즈’, ‘심텍등이 있다. 이들과 더불어 충북 반도체를 이끌어 가는 상장사로는 청주 오창에 위치한 시스템반도체 전자부품 생산업체인 네패스‘, 네패스아크’, 청주산단에 위치한 반도체 기판생산업체 심텍등이 손꼽힌다. 내년에는 이들의 주가와 영업실적도 향상될 것으로 예측된다.

 

 

#수익률 마이너스 상장사들

메디톡스는 소송으로 힘든 한해를 보냈다. 현재도 대웅제약과 보톡스의 원료인 보툴리눔 균주 출처를 두고 다투고 있다. 지난 17일 미국 국제무역분쟁위원회(ITC)는 이들의 소송전에서 메디톡스의 손을 들어줬다. 하지만 최종판결에선 균주가 영업비밀이 아니라고 판단하면서 갈등의 불씨가 남았다. 이에 메디톡스는 항소를 준비 중이다. 주가는 1230600원에서 시작해 1221일 기준 189300원으로 떨어졌다. 수익률은 37%이다.

충북 증평에 위치한 경남바이오파마는 라텍스고무제품인 콘돔을 생산한다. ‘경남바이오파마는 올 8월 반기 결산에서 회사의 금융부채등에 평가손실이 있었다고 밝혔다. 금융당국은 곧장 주식을 관리종목으로 지정했다. ‘경남바이오파마의 손실누계는 자기자본대비 약 21%200억원 수준이다. 주가 역시 하락 중으로 125970원에서 시작해 1221일 기준 3880원으로 약 35%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충북 진천에 위치한 아난티는 숙박시설을 운영하는 기업이다. ‘아난티는 금강산 골프장과 리조트 운영권을 갖고 있어 대북주로도 분류된다. 문재인 정권이 북한과의 관계를 개선하는 정책들을 펴면서 주가가 상승세를 탔지만 아직까지 가시적인 실적이 나오지 않고 있어 아난티의 주가는 제자리 걸음 중이다. 그런 가운데 6월 남북연락사무소가 폭파되자 주식은 점차 하향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주가는 121400원에 시작해 1221일 기준 8200원으로 수익률 21%를 기록하고 있다.

 

 

#벼랑 끝에 선 상장기업들

자동차용 카메라에 쓰이는 이미지 센서 제조기업인 청주 오창의 테라셈은 지난해 3월 관리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거래소는 최소한의 유동성을 갖추지 못했거나 영업실적이 악화되는 등의 기업을 관리종목으로 지정할 수 있다.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테라셈은 유동성 확보를 위해 100억원 규모의 3자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청주 옥산면에 위치한 미래SCI’8월 한국거래소로부터 거래정지 처분을 받았다. 거래정지는 회원이 법령, 행정명령, 거래소의 정관 또는 업무규정 등을 위반하여 거래소의 운영 또는 투자자의 보호에 중대한 영향을 미쳤을 때 내릴 수 있는 행정명령이다.

미래SCI’는 올해 상반기 회사의 제무재표 감사인이 보고서에 감사의견거절을 명시하면서 한국거래소 규정에 의해 상장폐지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이후 미래SCI’는 거래소에 이의제기서를 제출했고, 현재 관리종목으로 거래중지 처분이 유지중이다.

이외에 거래중지 중인 화장품원료 전문업체 에이씨티’, IT부품 제조업체 크로바하이텍’, 디스플레이 제조업체 유아이디’, 유선방송 사업자 씨씨에스등은 자산매각, 최대 주주 변경 등으로 자구책을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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