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회복 양극화는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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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회복 양극화는 걱정
  • 권영석 기자
  • 승인 2021.01.07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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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전세계 K자형 회복세 전망… 모두에게 찾아온 변화의 시기
충북 반도체‧배터리‧바이오산업 호황예상… 미래 먹거리 거점 조성

2021년 세계 경제는 전환점을 맞이했다. 올해는 지난해 1%의 역성장을 딛고 세계 경제가 예년 수준 회복을 향해 갈 것으로 점쳐진다. 우리나라의 경우 정부기관에서는 올 경제성장률 3%대를, 민간기관은 대체로 2%대 성장률을 내다봤다.

이를 대변하듯 주식시장은 새해 첫날부터 기록을 갈아치우며 시작했다. 충북소재의 기업들도 상승세다. 새해 첫 거래일인 4일 반도체의 SK하이닉스, 전기차배터리 산업의 LG화학, 코로나19 치료제와 관련된 셀트리온 등은 시가총액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대기업을 중심으로 수출전망도 나쁘지 않다. 그렇지만 올해는 고용소득 등에서 양극화가 더 심해질 것으로 예상돼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앞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신년사에서 올해 키워드로 ‘K자형 회복을 언급했다. K자형 회복은 고소득 노동자는 경기침체에서 빠르게 회복하는 반면 저소득 노동자는 침체가 더 심화되는 양극화 현상을 의미한다. 이미 많은 연구기관들이 코로나19 충격에 따른 피해가 큰 서비스업, 저소득층의 부진이 쉽게 회복되지 못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런 기조 속에 충북의 기업들도 올 1분기 경기에 대해 지난해 4분기보다 개선될 것으로 내다보면서도 부정적인 상황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청주상공회의소가 지난해 1127일부터 1210일까지 도내 330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해 1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BSI)79로 지난해 4분기 보다 11p 상승했다.

다만 기준점인 100을 밑돌아 부정적인 인식은 여전하다. 업종별로 체감도 달라서 중소기업은 79로 대기업 84보다 낮았고, 내수기업은 76으로 수출기업의 96보다 상황을 좋지 않게 봤다.

여기에 충북의 소비자심리지수(CCSI)’87.4로 부정적이었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1216일부터 22일까지 도내 400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소비자심리지수는 현재생활형편, 생활형편전망, 가계수입전망, 소비자지출전망 등을 반영했다. 한편, 물가수준전망은 133, 주택가격전망 지수는 134로 꾸준히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9월 11일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비대면으로 열린 오송 제3생명과학단지‧충주바이오헬스 국가산단 확정 기자회견 /충북도
지난해 9월 11일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비대면으로 열린 오송 제3생명과학단지‧충주바이오헬스 국가산단 확정 기자회견 /충북도

 

올해 충북경제 버팀목 조성

 

정부는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통해 K자형 회복 격차를 줄이고 경제회복세를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558조원 규모의 예산안 중 63%를 조기 집행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충북도는 격동의 시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 유치한 산업거점을 성공리에 조성하는 데 박차를 가한다. 수도권과의 지리적 이점을 살려 교통 인프라를 확충해 기업 유치를 강화하겠다는 포부다. 방점은 충북도의 6대 신성장동력산업인 바이오, 태양광 등의 산업 확장에 찍혀있다.

시작은 오송 제3 생명과학 국가산업단지 조성이다. 지난해 9월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고 2022년 국토부의 지정승인 고시를 준비한다. 총면적 272만평의 산단 조성에는 약 4조원의 사업비가 들어간다. 이를 거점으로 충북도는 2030년까지 세계 3대 바이오밸리를 조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과 맞물려 충북 진천음성 혁신도시를 중심으로 한 에너지산업융복합단지도 조성된다. 산자부는 2019년 광주전남, 전북에 이어 2020년에는 경남, 경북, 부산울산, 충북을 추가 지정했다. 원자력가스복합화력풍력 등을 수행하는 다른 지역과 달리 충북은 태양광, 에너지효율 등 신재생에너지기반 안전산업 생태계를 조성한다.

총 사업비는 약 17500억원이다. 이와 시너지 효과를 위해 인근에 위치한 한화솔루션은 최근 12000억원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태양광과 그린 수소 사업에 대한 선제적인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한화솔루션 음성사업장은 현재 유럽미국동남아 등에서 태양광 모듈을 보호하는 EVA 시트 등을 생산한다.

 

 

반도체 호황 캐쉬카우

 

전 세계적인 저탄소 환경 정책과 맞물려 충북은 산업구조 대전환에 사활을 걸었다. 여기에 도래하는 대호황인 반도체 슈퍼사이클은 큰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해 코로나19로 비대면 경제가 확산하면서 서버, 노트북 등 반도체 수요가 크게 늘었다.

이례적으로 산자부와 반도체협회는 지난 5일 기자회견을 통해 올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이 작년 대비 약 8~10% 증가하고, 메모리 시장은 13~2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발표했다.

이면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급격히 호황을 보이면서 올해 우리 경제의 버팀목 구실을 할 것이라는 계산도 깔려있다. 산자부 관계자는 “5G 시장 확대와 비대면 경제 확산으로 스마트폰, 서버, PC 등의 수요가 늘면서 시황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산자부는 D램의 경우 연 초부터 초과수요로 전환돼 값이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낸드는 상반기에는 초과공급을 유지하다가 하반기부터 초과수요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한다. 시스템반도체의 경우에는 5G보급 가속화에 따라 글로벌 시장이 5.5%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충북 청주는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낸드플래시의 생산기지다. 이를 뒷받침하는 반도체 패킹, 부품생산 등 200여개 회사가 분포하고 있다. 이들과 시너지를 내는 반도체 분야의 OEM공급 격인 파운드리는 초과수요 상황이다. 지난해 9월 파운드리 대표주자 매그나칩 반도체가 이름을 바꾼 키파운드리는 넘쳐나는 수요에 최근 값을 소폭 인상했다. 이와 더불어 강세를 보이고 있는 배터리바이오 산업은 올해 충북의 캐쉬카우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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