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대비 '인컴형' 자산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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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대비 '인컴형' 자산 인기
  • 권영석 기자
  • 승인 2021.02.17 09: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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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산투자 통해 주식보다 안전, 예금보다 수익 좋아 주목
동학개미운동여파로 인컴투자 주춤, 올해 경기회복분위기로 강세 예상

재테크가 필수인 시대다. 경제의 불확실성과 나도 자칫하면 뒤쳐질 수 있다는 불안심리가 커지면서 사람들의 쌈짓돈이 재테크 시장으로 물밀 듯이 쏟아진다. 또한 빚내서 투자하는 빚투’, 영혼까지 끌어 쓴다는 영끌등의 신조어도 일상처럼 쓰이고 있다. 곳곳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지만, 사람들의 관심은 사그라들지 않는다. 요즘엔 삼삼오오 모이면 온통 재테크 얘기뿐이다. 재테크에는 다양한 방법들이 있다. 전통적인 방식의 저축, 주식, 펀드, 부동산과 투잡, 암호화폐 등이 있다. 어떤 방식이든 누가 추천한다고 해서 덮어놓고 시작하는 것은 위험하다. 단돈 1000원을 투자해도 정보수집과 자기 판단이 필요하다. 이젠 누구에게나 재테크가 필요하지만 투자와 투기를 혼동하면 자칫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

-편집자주

 

최근 인컴형 투자가 다시 주목받는다. 인컴형 투자는 이자, 배당, 임대료 등으로 정기적인 수입을 만드는 일이다. 채권, 배당 주식, 부동산투자신탁(리츠) 등이 대표적인 인컴형 투자로 분류된다. 이들은 보통 은행금리보다 조금 더 높은 3~5%의 수익률을 추구한다. 이에 투자시장에서는 인컴형 투자를 주식보다는 위험도가 낮고, ·적금보다는 높은 성과를 추구하는 중위험중수익형 투자법으로 분류한다.

이 방식은 노후를 준비하는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성공적인 100세 시대를 준비하기 위해서 돈을 불리는 공격적인 투자보다는 자산을 지키는 투자가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인컴형 투자는 분산투자를 통해 자산 손실위험을 최소화하도록 설계한다.

KB투자증권 관계자는 투자회사에서 판매하는 인컴펀드는 대부분 예금국내외 단기채권 50%, 해외채권 20%, 국내외 주식 30%로 구성된다. 투자안정성은 채권으로 확보하기 때문에 시기마다 비율은 조금씩 다르다. 채권은 주식에 비해 기대수익이 낮지만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는 수익의 균형을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이런 매력에 힘입어 인컴펀드는 매년 1조원이 넘는 투자금을 모았다. 2019년에는 미중 무역분쟁과 일본 불매운동 수출규제의 대외적 영향 속에 경기가 불안해지면서 15000억원 치의 인컴펀드가 팔렸다. 하지만 지난해 동학개미운동을 시작으로 촉발된 주식시장 열풍은 인컴펀드에 대한 관심도 크게 떨어뜨렸다.

한 금융정보업체에 따르면 지난 1년 동안 국내 개설된 100여개의 인컴펀드에서 약 9237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코스피지수가 바닥을 찍은 뒤 천정부지로 뛰자 투자자들의 마음이 흔들렸다. 지난해 주식시장의 평균수익률은 약 35%, 같은 기간 인컴펀드는 10% 내외의 수익률을 올렸다. 하지만 코스피의 상승세가 완화되고 안정 국면으로 접어들자 인컴펀드로 다시 자본이 유입되고 있다.

자료: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제공
자료: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제공

 

은퇴한 A씨의 인컴펀드

 

투자자들 사이에서 증권시장의 호황이 언제까지 계속될까에 대한 심리적 불안감이 점차 커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보면 확대 재정정책의 여파로 인해 경기둔화, 금리하락 등의 위험이 있다고 입을 모은다.

지역의 한 전자회사 임원으로 근무했던 A(58)씨는 2019년 말 노후를 대비해 인컴펀드에 가입했다. A씨는 지난해 초 예고치 않게 직장에서 그만두게 되었지만 미리 들어둔 인컴펀드 덕에 경제적 타격을 덜 받았다. 처음엔 반신반의로 시작했지만 2019202010%가 넘는 수익을 올려 일부 재투자하고 남은 돈은 빚을 갚는데 썼다. 어차피 은행에 가는 것보다는 낫다는 판단에 임원이 되며 받은 퇴직금 중 약 2억원 가량을 서로 다른 펀드에 넣었다. 노후는 불안하고 큰돈을 직접투자 하는 게 부담스러운 저에게는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소개했다.

A씨는 우리은행에서 운용하는 북미주식 100%로 구성된 상품과 이스트스프링 자산운용사의 국내채권국내주식 100% 상품에 가입했다. 그는 펀드사에 본인의 돈을 투자하는 동시에 자금시장에 대한 공부도 병행했다. 그리고 올해는 소액이지만 직접 투자를 하는 계획도 세웠다. 그의 주변에는 A씨처럼 은퇴 후 인컴펀드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도모하면서 남는 시간에 조금씩 투자하며 자본시장에 대한 감을 익히는 사람들이 많다.

 

다시 주목받는 인컴투자

 

이런 분위기 속에 NH투자증권은 올해 재태크 화두로 인컴투자를 언급했다.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는 인컴소득은 안정적인 노후를 위해 꾸준한 현금흐름을 창출할 수 있다. 올해는 글로벌 고배당자산에 분산 투자하는 인컴ETF에 주목하라고 언급했다. 연구소는 15일 자사 홈페이지에 함께해요 행복한 100세시대 The100 2월호를 공개하면서 관련 내용을 소개했다.

이런 추세에 발맞춰 증권사들은 성장형 인컴펀드를 선보이고 있다. 최근 인컴펀드들은 신재생에너지, 산업용부동산 등의 고성장분야와 저금리 수혜를 보는 주택 등에 투자하고 있다. 과거 채권, 해외주식에 주력했던 포트폴리오와는 차별화를 꾀했다.

그런 가운데 코로나19 백신접종 등으로 점차 코로나19 이전의 사회로 점진적인 복귀 분위기가 일어나면 경기지수와 상관관계가 높은 주택, 소비재 자산들이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KB투자증권 관계자는 전 세계적인 동학개미운동의 여파로 기업들이 배당에 대한 고민이 커졌다. 기업의 실적개선은 인컴형 투자자들에게는 호재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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