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온라인 번개런 당뛰우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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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온라인 번개런 당뛰우뛰”
  • 권영석 기자
  • 승인 2021.03.17 09: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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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임의 구심점 정홍래 당뛰우뛰 청주팀 대장
“초보들에게 도움 줄 수 있는 러너 되고 싶다”
당뛰우뛰 청주팀의 번개 모임 /육성준 기자
당뛰우뛰 청주팀의 번개 모임 /육성준 기자

 

당뛰우뛰, 당신이 뛰면 우리가 뜁니다(You will never run alone)’라는 슬로건으로 SNS 사회관계망에서는 번개런 모임이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당뛰우뛰 청주팀의 정홍래 대장은 인스타그램을 중심으로 활동한다. 보통 달리기동호회가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것에 비해 당뛰우뛰는 전국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다. 그리고 어디서나 누구나 쉽게 비용 없이 참여할 수 있다. 인스타그램에 ‘#당뛰우뛰라고 검색하면 된다고 모임을 소개했다.

정 대장은 2015년 건강을 위해 달리기를 시작했다. 하지만 주변에 함께 뛰는 사람들이 별로 없는 점은 늘 아쉬웠다. 또한 달리기, 주법에 대해 알려줄 선배 러너들이 없어 어려움이 많았다. 그는 스스로 달리기 관련 서적을 읽어 공부하고, 주말이면 새벽같이 서울에 가 스포츠 브랜드에서 운영하는 달리기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였다.

그리고 자기가 얻은 정보를 나누기 위해 고민 끝에 20172월 청주에서는 처음으로 당뛰우뛰 크루에 가입했다. 이후 그를 중심으로 청주지역에서 뜻 맞는 러너들이 모였고 우여곡절 끝에 당뛰우뛰 청주팀이 생겨났다.

정 대장은 아마 다른 SNS 러닝크루들이 있었으면 그쪽에 가입했을 거다. 단체를 운영해본 경험도 없고 리더십도 부족해 초반에는 어려움이 많았다어쩌다보니 여러 사람들의 도움으로 지금까지 왔다. 현재는 청주 유일의 러닝크루가 되어 누구나 달릴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고 멋쩍게 모임을 소개했다.

 

#트랜드는 당뛰우뛰

 

당뛰우뛰의 가장 큰 장점은 달리기 후 오프라인 모임이 없다는 점이다. 당뛰우뛰 모임에 참가한 경험이 있는 직장인 송민상(31) 씨는 번개런은 뛰는 게 좋아 모인 사람들이라 뒤풀이 등 모임은 거의 없다. 보통 동호회를 하려면 관계 형성을 위해 시간이나 비용이 들지만 그런 부담이 없다는 게 장점이다고 말했다. 또한 이런 속박 없는 운동모임이 또래들 사이에서는 트랜드라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달리기 실력 향상만을 위해 시간과 체력을 쓰면서 부수적인 금전소비를 줄일 수 있다는 게 젊은이들이 참여하는 이유로 꼽힌다. 이를 뒷받침하는 것은 SNS서비스다. 누군가 모임장소와 시간을 SNS에 공지하면 사람들이 참여해 함께 뛰고 찍은 사진 정도만 SNS에 공유한다. 그 뒤 모든 구성원이 일상으로 돌아간다.

또한 최소 참가인원을 두거나 회비를 걷지 않기 때문에 혹여 불참하더라도 별다른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젊은 사람들의 참여율이 높았고, 이들이 SNS에 공유한 #청주 러닝크루, #당뛰우뛰 청주팀과 관련된 게시물은 1000여건이 넘는다. 개중에는 청주에서 뛰다가 타 지역으로 가서 그 지역 당뛰우뛰 활동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

말 그대로 당뛰우뛰는 누구나 뛸 수 있는 공간과 동료를 만들어 주는 플랫폼의 역할만을 충실히 수행하는 셈. 관심 있는 사람들은 SNS에서 당뛰우뛰 관련 공지를 확인하면 된다.

 

 

#청주팀의 구심점, 정 대장

 

정홍래 당뛰우뛰 대장 /육성준 기자
정홍래 당뛰우뛰 대장 /육성준 기자

정 대장은 누구나 관심이 있다면 달릴 수 있다. 그리고 함께 달리는 사람들을 위해 많은 러너들이 노하우를 공유한다우리는 그저 달리는 게 즐거운 사람들이다. 저는 달리기를 접한 이후 체력이 좋아져서 20대 때의 삶보다 더 활력 있게 일상을 즐기고 있다. 그리고 많은 사람과 이 경험을 공유하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달리며 생길 수 있는 부상에 대해서는 꼭 사례를 알리고 싶다고 전했다. 정 대장은 한창 달리기에 빠져 있을 때 무리했다가 큰 부상을 당한 경험이 있다. 그는 “2019년 구례지리산스카이레이스 64km구간에 참여했다. 그때까지 부상은 다른 사람 얘기인줄만 알고 자만한 게 화근이었다. 장경인대 부상을 당해 회복까지 2달을 쉬었다. 이후 몸에 무리를 주지 않는 방법으로 주법을 개선했다고 말했다.

그는 평소 리어풋 스트라이크 주법으로 달렸다. 리어풋 스트라이크는 보폭을 넓게 잡고 스피드를 내는 방법이다. 착지 시 발을 완전히 펼 수 있고, 펼친 발로 지면을 밀어주면서 넓은 보폭과 지면의 힘을 이용해 달린다. 속도는 빠르지만 무릎에 부담이 상대적으로 큰 편. 이 때문에 그는 부상이후 포어풋 스트라이크 주법으로 바꿨다.

포어풋 스트라이크는 앞꿈치를 디뎌 착지와 도약을 하는 방법이다. 충격흡수를 위해 무릎에 각도를 만들어 보폭을 줄이는 대신 무릎과 발의 회전력을 이용해 달린다. 이를 통해 무릎과 몸에 무리가 가지 않는 부드러운 착지를 추구한다.

정 대장은 달리기를 통해 몸이 건강해진 것을 확신한다. 그리고 이 상태를 오랫동안 유지하는 러너가 되고 싶다당뛰우뛰 청주팀의 명맥을 잘 살려 달리기에 관심을 갖는 초보들에게 작은 도움을 주고 싶다고 포부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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