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 증식에는 역시 부동산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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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 증식에는 역시 부동산이지
  • 권영석 기자
  • 승인 2021.03.31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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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역‧기초의원 평균재산 8억 3500만원 부동산 재산 8억 8800만원
대다수 집 한 채에 빚을 껴안은 사람들… 10여명은 영끌로 땅 산 투기꾼

충북도공직자윤리위원회는 325일 충북도보 3177호를 통해 충북도내 광역기초의원 163명에 대한 재산 내역을 공개했다. 세부적으로 충북도 31, 청주시 39, 충주시 19, 제천시 13, 보은군 8, 옥천군 8, 영동군 8, 증평군 7, 진천군 7, 괴산군 8, 음성군 8, 단양군 7명 등이다.

그 결과 이들의 평균재산은 약 83500만원, 평균 부동산 재산은 약 88800만원으로 조사됐다. 공개 자료는 개인의 자산을 토지, 건물, 주택, 예금 등으로 구분해 구체적인 내역까지 명시했다. 이를 분석해보면 군단위로 갈수록 토지를 소유한 의원들이 많았다. 반면 도심지역의 의원들은 건물, 주택이 재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컸다. 코로나19 이후 증권거래를 시작한 의원들도 꽤 많다.

한편, 자료 공개 이후 땅 투기의혹을 받는 의원도 생겼다. 대표적으로 최근 청주테크노폴리스 개발부지 인근에 토지를 매입해 논란이 되는 김은숙(, 청주) 의원과 청주넥스트폴리스 개발부지에 벌집을 매입한 김미자(국힘, 청주) 의원 등이 꼽힌다. 김은숙 의원은 전체 재산보다 부동산 재산이 월등히 높은 이른바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한 의혹을 받는다.

이밖에도 군 의원들 가운데 상당수는 개발 이슈가 있는 토지를 소유했다. 지역 특성상 오랜 기간 해당 토지를 소유해 온 의원이 많다. 다만 아쉬운 점은 차명까지 동원해 토지매매를 한 것까지는 파악하기 쉽지 않다는 것. 이 때문에 지역 시민단체들에서는 전수조사해 엄중히 다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현재 국회에서는 재산공개 공직자의 범위를 확대하는 법안이 논의되는 등의 대안이 제시되고 있다.

 

토지 1

서동학 도의원 23억원

 

의원들의 대부분은 땅을 소유하고 있다. 충북도의원 31명 중에는 26명이 토지주다. 1위는 땅 부자로 소문난 서동학(충주) 의원으로 충북 충주시 동량면 용교리조동리, 주덕읍 신양리, 칠금동 등에 본인과 배우자 명의로 약 235000만원 상당의 토지를 갖고 있다. 2위는 정상교(충주) 의원으로 제천시 백운면 원월리 일대의 임야 등 약 188000만원 상당의 토지를 소유했다.

기초의원 132명 중에는 105명이 토지주다. 지역 특성상 토지주가 정치판에 뛰어드는 경우가 많아 토지주 비율이 높지만 개중에는 정보를 이용해 땅을 샀다는 투기의혹을 받고 있는 의원도 있다. 먼저 1위는 소문난 땅 부자 하재성(청주) 의원으로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정중리 일대 약 382000만원 상당의 토지를 보유했다. 2위는 윤대성(국힘보은) 의원으로 보은군 중초리, 영동군 매천리, 청주시 서원구 남이면 가마지구 인근 등에 약 226000만원 상당의 토지를 갖고 있다. 윤 의원은 개발이 될 만한 땅을 잘 사고 파는 사람으로 소문났다.

3위는 최근 투기 의혹을 받고 있는 김은숙 의원이 이름을 올렸다. 김 의원의 토지보유액은 약 212000만원으로 이중 상당수가 최근에 매입한 토지다. 김 의원은 청주시 흥덕구 원평동휴암동상신동 일대의 땅을 본인, 배우자, 장녀, 차녀의 명의로 땅을 샀다. 해당 토지는 청주테크노폴리스 산업단지의 인접 지역으로 최근 들어 벌집이 하나둘 생겨나는 곳이다. 이밖에도 김 의원은 개발이 한창인 흥덕구 석곡동 일대에 토지 등을 소유했다. 이 때문에 총 재산에서 토지건물주택 등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월등히 높다. 총 재산 26800만원의 10배가 넘는 303400만원을 부동산 재산으로 신고했다. 김 의원은 지난해 177700만원의 재산을 신고했으나 올해는 이를 대부분 땅 매입에 사용했다.

 

건물- 김병국 청주시의원 34억원

 

10억 이상 건물 등을 소유한 의원은 27명으로 집계됐다. 충북도의원 가운데는 10억원 이상의 건물 등을 소유한 사람이 12명이다. 1위는 서동학 의원으로 토지에 이어 건물도 가장 많이 갖고 있다. 충주시 소재의 복합건물 등으로 신고가는 약 376000만원 상당이다. 2위는 박상돈(청주) 의원으로 약 335000만원 상당의 건물을 소유했다. 박 의원은 청주시 흥덕구 복대1비하동 등 도심지에 상가 및 근린생활시설 등을 보유했다. 3위는 이수완(진천) 의원으로 진천읍 신정리에 주유소 건물과 청주시 청원구 우암동에 상가주택 등 약 107000만원 상당의 건물을 보유했다.

기초의원 가운데는 15명이 10억원 이상의 건물 등을 소유했다. 1위는 김병국(국힘청주) 의원으로 건물신고가 약 345000만원 상당을 신고했다. 청주시 상당구 남일면가덕면 일대의 땅부자로 소문난 김 의원은 상당구 남일면 효촌리 인근 중화요리전문점 부지 등을 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2위는 윤대성 의원으로 약 327000만원 상당. 3위는 정우철(청주) 의원으로 약 295000만원 상당을 신고했다. 정 의원은 지난해 음성군 금왕읍에 배우자 명의로 공장을 신축하며 총 재산보다 부동산 재산의 비중이 높아졌다. 정 의원은 청주시 상당구 남일면 송암리에 상가주택, 음성군 금왕읍 무극리에 근린생활시설 등을 소유했다.

 

주택- 박해수 충주시의원 716

 

정부에서 공직자들에게 1주택을 제외하고는 다 처분하라는 권고를 하고 있지만 광역기초 의회에는 여전히 다주택자들이 많다. 충북도의원 31명 가운데 17명은 1주택을 보유했고 나머지는 2주택 이상이다.

1위는 서동학 의원으로 충주지역에서 본인배우자 명의의 단독주택, 아파트 등을 포함해 7채를 소유했다. 평가액은 124000만원 상당이다. 2위는 김기창(음성) 의원으로 본인 명의의 서울 오피스텔과 음성지역에서 배우자자녀 명의 주택 4채를 약 6억원 상당으로 신고했다. 3위는 이상식(청주) 의원으로 청주지역에서 배우자, 대전지역에서 어머니 명의로 총 3채를 신고했다. 금액은 약 44000만원 상당으로 평가됐다.

기초의원 132명 가운데 56명은 2주택 이상을 소유했다. 1위는 박해수(국힘충주) 의원으로 충주지역에 아파트와 단독주택을 포함해 7채를 소유했다. 평가액은 약 163000만원 상당이다. 2위는 허영옥(충주) 의원으로 충주지역에 아파트와 다가구주택을 본인자녀 명의로 4채 갖고 있다. 평가액은 약 123000만원 상당이다.

특이점은 평가액과 별개로 군단위로 갈수록 주택소유 수가 늘어난다는 것이다. 주택 보유로 인해 투기의혹이 일었던 임옥순(음성) 의원은 음성과 보은지역에 본인배우자자녀의 명의로 단독주택아파트 등을 포함해 7채를 소유했다. 평가액은 약 43000만원으로 도심지에 집을 한 채 소유한 의원들보다 금액이 적지만 다주택자로 이름을 올렸다.

 

증권- 정진규 영동군의원 10억원

 

주식시장에서 시작된 동학개미운동의 여파가 의원들에게까지 미쳤다. 충북도의원 31명 가운데 16명이 증권거래를 하고 있다. 지난해 새롭게 증권시장에 발을 들인 사람도 여럿으로 파악된다. 투자액 1위는 서동학 의원으로 가족지분의 회사 비상장주식 약 108000만원치를 보유했다. 서 의원을 제외하고 1억원 이상 투자자는 4. 대부분은 가족 소유의 회사 주식을 보유한 사람이다. 2위는 육미선(청주) 의원으로 비상장주식을 배우자 명의 등으로 약 26000만원치를 갖고 있다. 3위는 이상욱(청주) 의원으로 비상장주식 약 17000억원치를 보유했다. 이와 달리 4위 이숙애(청주) 의원은 순수한 투자자다. 지난해 배우자 명의로 주식시장에 뛰어들어 상장주식 약 15000만원치를 구입했다.

기초의원 132명 가운데 77명이 증권계좌를 쓰고 있다. 1억 이상 투자한 사람은 7명으로 충북도의회에 마찬가지로 대다수가 가족명의 회사 관련 주식 보유자다. 1위는 정진규(국힘영동) 의원으로 비상장주식을 약 10억원치 소유해 가장 큰 액수를 기록했다. 2위는 임정수(청주) 의원으로 비상장주식을 본인과 배우자 명의로 약 88000만원. 3위는 최충진 의원으로 비상장주식을 본인과 배우자 명의로 약 56000만원치 소유했다. 4위는 김영근(청주) 의원으로 순수한 기초의원 투자자 가운데서는 가장 많은 자금을 운용한다. 김 의원은 본인과 자녀 명의로 약 27000만원치 주식을 거래했다.

 

코로나로 재산편차 커져

 

충북도의원 31명 가운데 10명은 지난해보다 재산이 감소했다. 이상정(음성) 의원은 지난해 태양광 관련 시설을 확장했다. 그 여파로 올해도 도의원 가운데 유일하게 적자 재산(34000만원)을 신고했다. 채무도 의원들 가운데 가장 커 총 18억원을 신고했다.

기초의원 132명 가운데 39명은 재산이 감소했다. 군 지역보다는 도시 지역 의원들의 하락세가 큰 편으로 집계결과 청주시의회가 17명으로 가장 많았다. 한편 기초의원 가운데 재산이 적자라고 신고한 의원들은 총 6명으로 임만재(옥천) 의원이 약 12000만원으로 최고액을 기록했다. 임 의원은 37000만원의 금융 채무를 신고했다.

반면 토지보유액이 큰 의원들의 재산은 눈에 띄게 늘었다. 충북도의회에서는 서동학 의원이 1년 사이 약 105200만원을 불리며 재산 증가 1위를 기록했다. 기초의회에서는 최충진 의원이 상속 등으로 재산이 86000만원 증가했다.

이밖에 사인과의 채무관계에 있는 의원도 눈에 띈다. 남에게 돈을 꿔주는 등의 형태의 채권을 갖고 있는 의원은 충북도의회 4, 기초의회 25명이다. 이중 1억원 이상을 빌려준 의원은 20. 최고액은 박미자(청주) 의원으로 본인과 배우자를 합해 약 7억원의 채권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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