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기업·기관이 공존하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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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기업·기관이 공존하는 곳
  • 홍강희 기자
  • 승인 2021.05.13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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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망기업 포진해 있고 방사광가속기, 소부장 특화단지 지정
주민들 “녹지공간 많고 여유있어 좋아”, 소각장 신설 대다수 반대
오창과학산업단지에 포진해 있는 기업들
오창과학산업단지에 포진해 있는 기업들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기반시설

 

청주시 오창읍은 지리적으로 열려있다. 대한민국의 중심에 사통팔달의 교통망을 갖추고 있다는 게 큰 장점이다. 인근에 고속도로, 철도와 청주국제공항이 있어 어디든지 가기 좋다. 오창과학산업단지 관리공단은 “한국의 심장부 오창에 서서 산업 경제의 중심이 되겠다”는 캐치 프레이즈를 내걸었다.

자율주행자동차 지역테스트베드,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이차전지산업의 소재·부품·장비(소부장) 특화단지, 이차전지 소재부품 시험평가센터 구축. 굵직굵직한 이 시설들은 앞으로 모두 오창에 들어선다. 지난 2019년부터 최근까지 오창은 기초과학과 이차전지 산업의 메카로 부상했다. 그래서 “최근 국가사업을 땄다 하면 오창이다. 오창의 미래가 기대된다”는 말이 나온다.

이원옥 오창읍장은 이 대목에서 “오창은 방사광가속기 유치와 소부장 특화단지 지정으로 영역이 대폭 확장됐다. 이를 통해 경제적 파급효과와 동시에 몇 만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방사광가속기, 과학도시에 ‘딱’
 

방사광가속기는 지난해 강원 춘천, 인천 송도, 경북 포항, 전남 나주와 피 터지는 경쟁을 벌여 따냈다. 지난 4월 30일에는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해 사업을 확정지었다. 방사광가속기는 청주시 오창읍 후기리 오창테크노폴리스에 구축된다. 부지 면적은 53만9000㎡다. 이곳에는 가속기 1식과 빔라인 10기, 연구지원시설 등이 들어선다. 사업기간은 내년부터 2027년까지다. 시범운전 과정을 거쳐 2028년 본격 운영한다.

일반인들에게는 여전히 어렵지만 한마디로 방사광가속기는 초정밀 거대 현미경이다. 전자가 자기장을 지날 때 나오는 빛을 이용하는 장치다. 신소재는 물론 바이오·생명과학, 반도체, 디스플레이, 신약 등 소재부품 산업의 원천기술 개발에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학분야에서도 진단과 치료 등에 폭넓게 쓰인다고 한다. 오창으로서는 천군만마를 얻은 것이나 다름없다.

현재 오창에는 산업단지와 각종 기업, 지원기관, 연구기관 등이 입주해 있다. 제1·2·3 산단에 209개, 개별부지에 352개 등 총 561개의 기업들이 포진해 있다. 주로 IT·BT 기업들이다. 이 곳에는 명정보기술·메디톡스·네패스·LG화학·에코프로비엠·셀트리온제약·녹십자·사임당화장품 등 이름만 대면 알만한 기업들이 많다. 이어 오창테크노폴리스와 서오창테크노밸리가 조성 중에 있다.

기업지원기관은 충북지방중소기업청·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충북테크노파크 등 5개다. 연구기관은 한국생명공학연구원·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한국석유관리원·FITI시험연구원 등 6개가 들어섰다. 한 기업인은 “연구시설과 지원기관이 한군데 있어 도움이 많이 된다”고 말했다.

오창과학단지 지도를 보면 양쪽으로 기업들이 들어섰고 가운데에는 아파트단지, 일반주택, 공원, 초중고등학교 등이 위치해 있다. 1산단 쪽에는 아파트 18개소에 약 5만명의 주민이 산다. 그리고 2산단 쪽에는 8개소에 1만3000여명이 거주하고 있다. 앞으로 1산단에 반도유보라 572세대, 자연부락에 LH임대 1621세대가 건립될 예정이다.
 

오창에 근린공원 총 14개
 

기업이 잔뜩 입주한 도시는 지역주민들에게 매력이 없다. 그런데 오창 인구는 왜 늘어날까? 녹지공간과 생활 기반시설이 갖춰진 덕분이라고 한다. 윤오복 오창읍행정복지센터 행정팀장은 “오창에는 근린공원이 14개나 있다. 어느 지역보다 공원이 많은 편이다. 주민들이 이 점을 좋아한다. 여기에 도서관 2개, 복지관 1개, 영화관 1개가 있고 북부터미널이 완공돼 편리하다”고 자랑했다.

미세먼지가 물러가고 하늘이 청명했던 지난 9일 호수공원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 신록의 계절 5월을 만끽했다. 어린아이들부터 어르신들까지 나와 담소를 나누고 주변을 산책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이 곳은 가운데 호수를 끼고 둘레길을 산책할 수 있어 인기를 끈다.

호수공원 앞 홈플러스 주변은 오창에서 가장 번화한 곳이다. 각종 음식점, 카페, 옷가게 등이 즐비해 주말에는 인파로 북적거린다. ‘오창 호수공원 맛집’을 인터넷에서 검색하면 줄줄이 나올 정도로 음식점이 많다. 또 호수공원 앞에는 호수도서관이 있어 주민들이 좋아한다. 한 주민은 “녹지공간이 많고 주변이 깨끗한 점, 복잡하지 않고 여유있는 풍경 덕분에 살만하다”고 전했다.

그러나 오창읍의 현안과제인 후기리 소각장 문제는 난제 중의 난제다. (주)이에스지 청원은 지난 2018년 10월 청주시에 소각시설을 설치하겠다며 환경영향평가서 초안을 제출했다. 이어 금강유역환경청에 본안을 냈다. 주민들은 2019년 소각장반대대책위를 조직해 연일 반대 목소리를 높였고 금강유역환경청에 환경영향평가 부동의 할 것을 강력하게 요구했다. 하지만 금강유역환경청은 지난해 조건부 동의를 하고 폐기물처리 사업계획 적정 통보를 한다.

그러자 (주)이에스지 청원은 청주시에 도시계획시설 입안제안을 신청하는 등 추진을 계속했다. 이에 청주시는 도시계획위원회의 자문을 얻어 입안제안을 거부했다. 더 이상 소각장 신·증설은 허용하지 않겠다는 게 청주시장 방침이다. 하지만 업체 측은 지난 4월 13일 청주지법에 청주시장을 상대로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대부분의 주민들은 소각장 신설을 결사 반대한다. 오창이 지역구인 이영신 청주시의원은 당시 주민 1만2000명이 사인한 서명용지를 청주시에 제출했다. 향후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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