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 땜은 비만만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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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 땜은 비만만 부른다
  • 충청리뷰
  • 승인 2021.07.21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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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가 끝나고 중복도 지났으니 더위가 한풀 꺾이지 않을까 했더니, 예년에 없던 열돔에 갇힐 것이란 예보다. 하기야 해마다 삼복 때가 되면 찌는 듯한 더위와 열대야가 반복된다. 피서를 떠나는 차량으로 도로란 도로는 모두 체증을 겪어야 하고, 명승 계곡과 해변엔 사람들로 넘쳐난다. 피서 못간 사람들은 더위로 쇠약해진 몸을 보한다며 보양식을 찾아 복 땜을 즐긴다.

김용은 충북대 물리학과 명예교수, 충북과총 회장
김용은 충북대 물리학과 명예교수, 충북과총 회장

이러한 일들은 어찌 보면, 더위를 피해 가는 것이 아니라 더위를 찾아서 가는 것으로 보인다. 더위에 시달려야 하는 삼복은 24절기엔 있지도 않다. 그러함에도 해마다 초복이면 무더위가 시작되고 중복이면 절정에 이르렀다가 말복을 지나면서 더위가 서서히 물러가며 서늘한 가을 기운이 다가온다. 오늘날에는 구름 위 36000km 상공에 떠 있는 기상위성에서 보내오는 기상 정보를 슈퍼컴퓨터로 실시간 초정밀 분석하여 기상 예보가 아니라 실황중계를 하고 있다. 선조들은 위성이나 컴퓨터의 힘을 빌리지 않고도 오래전부터 삼복더위를 예보하며 슬기롭게 대처해 내려왔다.
삼복은 보통 음력 6월에서 7월 사이에 들어 있다. 하지가 지나고 세 번째 경일(庚日)을 초복(初伏), 네 번째 경일을 중복(中伏), 그리고 입추가 지나고 첫 번째 경일을 말복(末伏)이라 한다. 이들을 삼복 또는 삼경일(三庚日)이라 한다. 여기서 경(庚)은 10간의 일곱 번째 글자이다. 십간이 10일마다 반복되므로 복날은 10일 간격으로 온다. 그러니까 초복에서 말복까지는 20일이 걸린다.
그런데 올해처럼 입추가 음력 6월에 늦게 오게 되면 말복도 늦어져 중복과 말복 사이가 20일이 되기도 한다. 이를 월복(越伏)이라고 한다. 복이 달을 넘어서 있다는 이야기이다. 매우 복잡한 것처럼 느껴지지만, 이는 우리나라에서 10진법의 수를 쓰기 훨씬 이전에 10간과 12지를 순서대로 결합한 60진법의 수를 사용해 왔기 때문이다.
복(伏)이란 글자의 유래를 살펴보면, 선조들이 자연현상을 세밀하게 관측하고 그 결과를 객관성 있게 명확히 기술하는 과학적인 방법을 사용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중국 고대 글자풀이 사전의 《석명(釋名)》편에는 복(伏)이란 글자는 ‘가을의 서늘한 기운(金氣)이 여름의 더운 기운(火氣)을 두려워하여 납작 엎드려서 숨는다’는 뜻에서 생겨났다고 한다.
그리고 최남선은 복날을 ‘더위를 꺾는 날’로 해석하여 더위를 피하는 개념이 아니라 더위를 정복한다는 의미가 더 강하다고 하였다. 이러한 의미가 ‘뜯어고치는 날’ 또는 ‘새로운 시기를 여는 날’이란 뜻을 가진 '경일(庚日)'이라고 해석되었다. 결국은 무더위가 절정을 이루는 하지와 가을로 접어드는 입추 사이에서 세 경일로 정해지는 복날의 피서는 더위를 피해 가는 것이 아니라 정복하러 가는 날이란 이야기이다.
혹자는 복(伏)이란 글자가 人(인)자와 犬(견)자가 결합 되어 있어 복날에는 서로 친해져서 하나가 된 날이라 보신탕을 먹었다고도 하는데, 이는 지나친 억측이다. 중국의 고전 기록에 따르면 복을 속절의 하나로 삼고 제사를 지냈는데, 이때 “개를 잡아 성의 사대문에 달아매고 벌레와 재난을 방지했다"라는 내용이 전한다. 이로 보면 삼복은 중국에서 유래된 속절로 추측된다. 농경시대의 작은 마을 주민들이 더운 여름에 허약해진 영양 상태를 회복하기 위하여 보신탕을 즐겨 이용하던 데서 유래된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시작하여 지금도 복날만 되면 많은 사람이 보신탕, 염소탕, 닭백숙, 장어구이 등을 즐긴다. 이들이 조상들에게는 보양식이었을지 몰라도 우리에겐 더 이상 보양식이 아니다. 보양식을 먹고 나면 왠지 힘이 나는 것 같고 기분도 좋아지는 듯하다. 그렇지만 여러 번 먹고 나면 체력이 좋아지기는커녕 배만 더 나오는 것 같이 느껴진다. 과거와 같은 보양식의 효과를 느끼기가 어렵다. 맛이나 영양 면에서 현재의 보양식이 더 나아졌으면 나아졌지, 떨어지지는 않는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보양식을 먹어도 그리 효과를 보지 못하는 이유는 보양식 자체의 문제가 아니다. 바로 우리 몸이 변했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전체적으로 섭취하는 영양이 부족했고 식단도 채식 위주였다. 이런 식생활에 익숙해 있던 우리 몸에 영양가가 높은 동물성 단백질과 지방을 공급하면 몸이 일시적으로 반짝하는 힘을 얻게 된다. 하지만 이미 영양 과잉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가 보양식을 먹으면 영양가가 남아 뱃살의 지방 축적으로 이어져 비만을 초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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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진한 2021-07-21 23:11:13
고기탕을 즐겼고, 스위스 사람들은 개고기 건포를 먹는것으로 알려졌다고 밝힘. 그리고 프랑스 사람들도 개고기를 먹었다고 보도함.

http://blog.daum.net/macmaca/3203



호주서 생후 5주 아기, 반려견에 물려 숨져…지역사회 충격-국민일보 (kmib.co.kr)

윤진한 2021-07-21 23:10:33
농식품부의 일관된 입장"이라고 말했습니다.



영국 더 타임스"한국인들에게 개고기 먹지마라 할 권리 없다","히포크라테스는 강아지를 균형잡힌 건강식으로 권했었다"

필자가 판단해볼때, 유목민족이 아니면, 가축을 지키는 개의 중요성보다는 야생동물이던 개를 가축으로 길러 식용으로도 먹어온 전통이 오래되었다고 여겨집니다. 근대나 현대에 개를 작게 만들어 애완용으로 키운 영.미권의 문화는 아시아인들에게는 아주 낮선 풍경이어왔습니다. 애견국가인 영국의 일간지조차도 다른 나라 개 식용 문화를 존중하는데, 인류의 오래된 전통을 도외시하고, 개를 식용으로 먹어온 평범한 사람들과 관련산업 종사자들의 생계까지 위협할 정도로 오도하는것도 세계화시대의 예의는 아닙니다. 이 신문의 보도자료로 보면 스페인 사람들은 고양이 고기

윤진한 2021-07-21 23:09:55
오랜관습인 개고기 식용에 대해 합법이냐 불법이냐 판단은 국민적 합의가 필요하고, 개고기 판매와 식용이 불법이라는 대법원 판결이 나오기까지는 불법에 해당하지 않을것입니다.갑자기 영.미문화에 경도된 동물보호단체나 수의사 협회들의 반론은 알고 있습니다.



2017.,7,6, OBS 뉴스 고 영규 기자 보도기사

농림부 "개고기 금지 방안 검토하고 있지 않다"

농식품부는 오늘 개식용 금지방안에 대해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농식품부는 일부 언론의 '금지방안 검토' 기사에 대한 해명 자료를 내고 이같이 밝혔습니다.

농식품부는 "개식용 금지와 관련해서는 국민적 합의가 필요한 사항으로 생산자와 영업자 동물보호단체 등 이해관계자와 식약처를 비롯한 관계부처와 충분한 논의를 거쳐 결정해야 한다는 것이 농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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