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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입주하느냐 마느냐’이것이 문제가 아니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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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입주하느냐 마느냐’이것이 문제가 아니로다
  • 박소영 기자
  • 승인 2007.02.0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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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소 영 문화부 기자
   
청주에 공적인 대형 작업실이 생긴다. 청주시가 시비와 국비 총 43억원을 투입해 만든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여기서 잠깐, 사막의 오아시스를 발견한 듯이 기뻐하기엔 몇가지 걸리는 상황들이 있다.

먼저 미술창작스튜디오 개관을 두고 가장 반길 사람들은 지역의 작가들일 것이다. 나이가 25세에서 49세안에 속한다면, 스튜디오 입주 경험이 없는 작가라면, 또한 자가 건물 작업실을 갖고 있지 않다면, 이들은 모두 입주권을 따낼 수 있는 자격을 갖게 된다.

그런데 지역 작가들의 반응이 영 시원치 않다. 전업작가 A씨의 말이다. “한 대학 미술과 졸업생이 40명인데 한명도 미술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더라고요. 지금 작업을 하고 있는 젊은 작가들이 모두 입주한다고 하더라고, 다음해엔 작가 고갈이 올 것입니다.” 그의 당찬 예견은 미술 인프라가 멸절되고 있는 지역 현실을 역설하는 것이다.

꽤 오래전부터 지역작가들은 중앙으로 떠났다. 작업을 위해 또는 밥벌이를 위해서. 작가 B씨는 “지역에서는 먹거리, 일거리, 놀거리가 없다”고 단언했다. 농촌에서 도시로 귀향하는 것을 무조건 탓할 수 없듯, 자기 성취를 위해 떠난다는 이들을 어찌 비난만 할 수 있겠는가. 그만큼 지역의 미술환경은 열악했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예술생태’가 마련되지 못했다고 진단한다. 특히 지금까지 지자체의 미술 분야 지원은 그 예를 찾아보기 힘들다. 분야별로 기금을 지원하는 도문예진흥기금에서 조차 미술 분야는 빠져 있었다.

그런데 웬 늦바람. 늦바람이 더 무섭다더니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가 3월 개관을 앞두고 있고, 또한 옛 국정원 자리에 시립미술관 개관 공사가 첫삽을 떴다는 소식도 들린다. ‘언제나 겨울’일 것 같은 미술계에 봄바람이 살랑살랑 부는데, 아이러니하게도 만끽할 작가들이 보이지 않는 것이다.

또한 지자체 관계자들의 개관 진행과정 또한 너무 조심스럽다. 운영조례제정, 입주작가 선정위원회 구성, 학예연구사 선정과정 모두 온·오프라인을 통해 공개했다고 할지라고 그 방법이 너무 소극적이었다. 또한 학예연구사를 뽑는 과정에서도 ‘충북에 5년이상 거주 기록이 있는’ 지역연고성이 확고한 ‘미술사학 전공자’라는 조건을 내걸었지만, 공모에는 단 한명도 지원서를 내지 않아 2차공모를 계획중이다.

다행스럽게도 시는 뒤늦게나마 입주작가 선정위원회 구성과 더불어 세부사항에 관한 논의를 한차례 가졌다. 또한 학예연구사의 조건도 ‘미술관련 전공자’, ‘주민등록증이 충북으로 되어있는 자’등으로 변경했다.

그런데 지자체가 작가들을 위해 이렇게 좋은 집을 제공하는데, 정작 작가들에게 설명회나 토론회를 여는 것은 꺼린다. 취재과정에서 시 담당자는 이렇게 말했다. “작가들이 먼저 토론회를 개최하면 말이 많아져서 일 추진하기 어렵다고 그러던데요.”

정말로 누군가가 이런 말을 했다면, 도대체 이들은 누구일까. 또, 매번 근거도 불분명한 이런 말들로 인해 지자체와 작가들의 대화는 원천봉쇄되는 것일까.

미술창작스튜디오는 소통부재였던 미술계에 생명력 있는 순환질서를 만드는 지원제도이자, 새로운 담론이다. 지역미술계와 지자체가 이제부터라도 함께 작가고갈문제, 레지던시 프로그램의 방향설정, 지역주민간의 예술소통 등의 문제를 치열하게 고민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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