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 가을철 불청객 ‘피부 건조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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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칼럼] 가을철 불청객 ‘피부 건조증’
  • 경철수 기자
  • 승인 2007.11.14 15: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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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운세상 피부과 원장 오경석
가을만 되면 피부가 가려워서 피부과를 찾는 분들이 많이 늘어난다. 바로 ‘피부 건조증’ 때문이다. 피부 건조증은 보통 날씨가 선선해지고 건조해지는 가을철부터 증상이 시작되는데 종아리가 가장 먼저 가렵고, 심해지면 허벅지나 팔, 옆구리 등도 가려워진다. 일하다가 종아리 부위가 가려워 자신도 모르게 벅벅 긁게 되고 심하면 긁어서 피가 나기도 한다. 밤에 잠자리에 들 무렵 가려움증이 더욱 심해지는데 바늘로 콕콕 찌르듯 한 따가운 느낌이 들기도 한다. 특히 피부가 평소에도 건조하거나, 중장년층, 아토피가 있는 사람들은 증상이 더욱 심하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피부 건조증은 건조한 날씨로 인해 피부 각질층이 손상되면서 발생한다. 망가진 각질층은 수분을 제대로 함유하지 못하고 수분 손실이 증가하게 되어 각질이 많이 일어나고, 피부에 미세한 균열이 생겨 정상적인 피부 보호막 역할을 할 수 없게 된다.

추워지면 악화되는 ‘피부 건조증’
특히 피지선이 적은 종아리, 허벅지, 팔 등이 더욱 건조해져 피부 건조증이 가장 먼저 나타나게 된다. 추운 날씨로 땀샘의 분비가 줄어들면 피부는 더 건조해진다. 습도가 낮은 고층 빌딩이나 아파트일수록 심해지며 뜨거운 물에 자주 목욕하거나 비누를 지나치게 많이 사용하는 것도 피부 건조증을 악화시키는 요인이다. 목욕을 자주 하면 피부 보호막이 손상되어 수분 증발을 막지 못하기 때문이다.

피부 건조증을 예방하려면 목욕 방법의 개선과 충분한 보습제를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목욕은 되도록 2-3일에 한번 하는 것이 좋으나 매일 할 경우 순한 비누를 사용해야 한다.

목욕후 보습제 충분히 발라 예방
미지근한 물로 5-10분 정도 가볍게 샤워만 하는 정도가 좋다. 목욕 시 때를 과도하게 밀면 피부 각질층이 파괴되어 피부가 더욱 건조해지므로 가벼운 비누 샤워만 하는 것이 좋다. 또한 목욕 후에는 물기를 수건으로 가볍게 두드리듯이 닦아내고 3분 이내에 반드시 보습제를 발라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때 어린이나 피부가 예민한 사람은 자극성이 있는 오일 보다는 바디로션이 좋다.

피부 건조증은 실내 습도 유지도 중요하다. 가습기 등을 이용해 실내 습도를 40% 정도로 유지하면 증상 완화와 함께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옷은 가능하면 자극이 없는 면제품을 입고 가려움증이 있더라도 긁지 않도록 한다. 아토피 피부염이 있는 경우 가을에 들어서면서부터 증상이 시작되는 경우가 많은데 위에 언급한 주의사항만 지켜도 어느 정도 예방이 가능하다.

특히 40-50대 이상의 중장년층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피지선 분비가 점차 줄어 건조증이 더 심해지므로 보습제를 더욱 열심히 발라 줘야 한다. 가벼운 피부 건조증은 보습제 등으로 충분히 치료, 예방이 가능하지만,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가까운 피부과를 방문하여 가려움증을 줄여주는 항히스타민제를 처방받거나 연고를 발라주면 증상을 빠르게 호전시킬 수 있다.

충분한 수분 보충도 건조증 막아줘
피부가 건조하다고 느낀다면 하루 8잔 이상의 물은 필수다. 물만 마시는 것이 지겹다면 차를 마시는 것도 좋은데 꿀 차나 레몬차가 좋다. 꿀에는 수분을 끌어들이고 이를 유지하는 성질이 있어 최고의 천연 보습제로 알려져 있다. 또 꿀에 들어있는 풍부한 당분은 피부를 매끄럽고 탄력 있게 가꿔주는데 탁월한 효과를 발휘한다. 단백질, 효소, 비타민은 피부에 수분과 영양을 더해준다. 특히 비타민 C가 풍부한 레몬은 혈관의 저항력을 높이고 세포와 세포를 연결하는 결합조직을 튼튼하게 하여 피부를 매끄럽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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