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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공간과 도심재생] 지역문화공간, 변화의 바람 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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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공간과 도심재생] 지역문화공간, 변화의 바람 분다
  • 박소영 기자
  • 승인 2007.11.14 16: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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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문화기반시설당 인구 2만명, 문화예산은 ‘전국 꼴찌’
타 지자체, 예술가들과 손잡고 공간재생 프로젝트 벌여
지역신문발전위원회가 주관한 공동기획취재에 참여해 지난 10월 19일부터 28일까지 9박 10일동안 영국 런던과 독일의 베를린, 칼스르웨 지역의 문화 공간 10곳을 다녀왔다. 유럽의 문화공간들은 폐허가 된 건물을 리모델링할 때 먼저 역사적인 가치를 따지고, 새로운 시대의 요구를 수용했다. 그리고 지역민의 합의를 이끌어내는 ‘과정’이 있었다. 건물은 비록 ‘느린 속도’로 리모델링 됐지만, 랜드마크로 급부상했으며 관광객들은 이곳을 다시 찾기 시작했다.
앞으로 ‘문화공간과 도심재생’을 주제로 유럽 문화공간의 재생 사례들을 소개하고, 충북의 문화공간들을 들여다본다.

 글 싣는 순서

1.지역문화공간을 둘러싼 변화
2. 충북문화공간의 새지도
① 랜드마크 만들기
② 유럽 ‘아트팩토리’ 사례
3. 예술가 점거가 이뤄낸 실험공간
4. 지역민의 일상과 손잡다

   
 
  ▲ 청주시민회관은 충북지역의 문화기반시설중에 하나다. 주로 소공연이나 세미나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  
 

‘모든 지자체는 문화도시를 표방한다’. 이미 광주는 ‘문화도시’, 경주는 ‘역사도시’의 타이틀을 선점했다. 충북도 역시 중원문화의 도시이자 교육문화의도시임을 내세우고 있다. 유럽의 경우는 해마다 문화도시를 지정하고, 도시단위 대규모 프로젝트를 펼친다. 이른바 문화를 토대로 한 기반시설을 구축하고 ‘재생담론’을 이끌어내는 것이다. 문화적인 재생뿐만 아니라 경제적인 효과까지 얻기 위해 체계적인 전략을 짠다.

하지만 우리나라 지자체들이 도심전체를 문화공간으로 인식하기란 아직 요원해보인다. 먼저 충북의 문화기반시설 현황을 살펴보자. 이미 문화기반시설은 법제화돼있고, 크게 도서관, 박물관·미술관, 문예회관, 문화의집 등으로 나뉜다. (사)한국문화정책연구소의 지역문화예술 진흥지원 실태조사 2007년 1월 자료에 따르면 충북의 문화기반시설은 공공도서관이 25곳, 박물관 미술관이 각각 20곳 5곳, 문예회관이 7곳, 문화의 집 7곳 이다. 충청북도 총 인구대비 문화시설당 인구는 23,447명이다. (표1 참조)

   
 
재밌는 통계는 충청북도의 문화예산이다. 이 자료에 따르면 총예산 중 문화예산은 695억 6700만원으로 전체 6.7%에 해당하고, 이 가운데 순수문화예산은 51억 600만원으로 총 예산의 0.4%라는 것. 전체문화예산 대비 순수문화예산의 비율은 7.3%이고, 따라서 충북도민 1인에게 투자되는 순수문화예산을 따져보면 3401원이다. 안타깝게도 이 기록은 16개 광역자치단체 중 꼴찌인 16등을 나타낸다.(표2 참조)

   
 
과거 국민의 정부시절 자치단체마다 문화의 집이 한 개 이상 의무적으로 건설됐다. 이즈음 주민자치센터와 대기업문화예술센터에서도 다양한 강좌프로그램들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다양한 장르의 아마추어 동호회들이 만들어졌고, 새로운 문화를 형성해나갔다.

생활단위를 향한 문화공간정책
이어 참여 정부의 문화코드는 한마디로 ‘문화민주주의’. 이른바 ‘문화는 누구나 향유할 수 있어야 한다’는 기조를 갖고, 문화예술교육사업을 전개해 기초예술 살리기에 힘썼다. 그리고 문화예술위원회 제도를 시행, 민간 전문가들이 문화행정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의 문을 연 것도 눈에 띤다.

또한 일상 중심의 문화시설인 생활친화적 공간조성사업을 펼쳤다. 지난 2004년에서 2007년까지 전국에 총80군데를 지원한 생활친화적 조성사업에서 충북은 예술공장 두레, 복합문화체험장, 영동군 복합문화교육관, 자계예술촌 등 총 7개 단체가 지원을 받았다. 선정된 곳들은 지역민을 위한 문화프로그램을 열 수 있는 교육시설및 전시공연장을 확보했다.

또한 문화관광부는 문예회관 확충사업을 통해 총 30개소 건립을 예정하고 있다. 충북에서는 지난해부터 음성과 옥천이 문예회관 건립을 본격적으로 추진 중이다. 전국에는 현재 총 155개의 문예회관이 있다. 이밖에 문화원및 전수시설등이 지자체마다 조성돼있다.

공간을 재해석하다
다매체 시대, 문화공간의 구획과 정책도 점차 변화한다. 이미 폐교, 농촌시설 등 빈 건물을 예술가들이 점거해 문화 활동을 펼쳤다. 또한 서점, 작은 도서관, 체육관 등 작은 생활 단위들의 문화공간을 지향하고, 도심 내 빈 공간이 확대되면서 폐허가 된 주택을 리모델링한 문화공간까지 등장했다.

문화관광부는 최근 문화의 거리 조성 사업과 야외공연장 활성화 등 새로운 공간과 문화프로그램 지원에 나섰다. 이제 생활 근거지형 공간과 도심 내 유휴 공간 리모델링이 이슈이자 트렌드가 된 것.

최근 지역문화공간은 문화의 사회적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새로운 가치가 부여되고 있다. 문화산업의 성장으로 지자체 단체장들이 문화를 경제적 부가가치로 받아들이기 시작한 것이다. 이원재 문화연대 사무처장은 “물리적, 근대적 공간인식에서 벗어나 문화적 맥락을 가진 공간으로 이해하는 전제가 깔려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지자체 단체장들이 지역분권화로 인해 지역문화정책과 지역민의 삶의 질 향상 등을 고민하기 시작했지만, 성급한 성장주의 관점에서 문화공간을 건설할 오류가 있다는 것. 공간을 건설하고, 실적을 요구하게 되는 딜레마에 빠지기 십상이다.

한편 예술가들도 공간에 대해 고민한다. 1평짜리 공간에서 공연예술제를 열거나, 장르별 예술가들이 네트워크를 구성해 공간 프로젝트를 펼친다. 안양천 공공미술 프로젝트가 대표적인데, 생태자연미술에 대한 실험과 공공미술의 확장, 지역주의 미술운동을 표방했다. 순수 민간 기구인 안양천 살리기 네트워크가 주최하고 안양천프로젝트 운영위원회가 주관하여 환경운동과 예술운동을 결합하는 실험의 장을 펼치고 있다.

또한 경기문화재단은 최근 도시화, 산업화로 인해 비어있거나 버려진 공간을 활용해 시각예술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공간재생프로젝트’에 ‘프로젝트 스페이스 D’, ‘안산 대안공간 Between Space’, ‘기억의 서랍을 열다’, ‘계수동 사람들’, ‘뚝딱 도깨비 공작소’ 등 5개의 프로젝트를 선정했고, 연말까지 사업을 마친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받아 취재작성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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