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맥] 살찌기 쉬운 ‘태음인’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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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맥] 살찌기 쉬운 ‘태음인’주의
  • 경철수 기자
  • 승인 2007.11.28 18: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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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영청주 예당 한의원장
   
 
  청주 예당한의원 김희영 원장  
 
대중매체의 발달로 인해 눈에 보이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좀 더 예뻐지고 날씬해지기를 원하고, 연예인과 같은 사이즈가 되기 위해 인위적으로 수술을 하는 것은 물론 먹지 않아서 생명을 잃는 사람도 생긴다. 과거는 체격이 좋으면 후덕하다고 부러워했다. 하지만 오늘날은 많이 먹고 덜 움직여 살이 찌는 게으른 사람으로 오해받기 쉽다. 이 같은 사회적 관념의 변화가 바로 ‘살빼기 열풍’을 불러 왔다.

과연 많이 먹고 덜 움직여서 살이 찌는 것일까? 한의학에서 보는 비만은 몸이 비습해진다고 해서 하나의 병으로 보고 있다. 비습이란 말 그대로 살찌고 몸 안에 수분이 축적되어 순환이 되지 못하기 때문에 생기는 병이다. 따라서 치료하는 방법도 비습을 만드는 원인을 제거하게 된다. 비습의 원인을 세분해 보면 체질에 따라 태음인이나 소음인이 비습해지기 쉽다.

소음인은 위기능이 약하기 때문에 비습이란 병이 체중증가를 만들기보다 설사와 소화 장애로 나타나 오히려 살이 빠지면서 어지럼병이 발생한다. 태음인의 경우 선천적으로 소화기능이 좋아 위장에 습 담이 쌓여 조금 더부룩해도 시간이 지나면 다시 음식을 먹을 수 있고 이런 것들이 반복되면서 복부에 지방이 쌓이게 된다.

소양인의 경우 왕성한 식욕으로 체중 증가를 보이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비만은 태음인에게 나타난다. 이런 사람들은 피하지방은 물론 내장지방과 간 지방까지 동반되어 간수치가 올라가는 경우가 허다하다. 비만의 가장 큰 원인은 스트레스(울화)다. 울화로 인한 소화불량이 과식을 부채질하는 경우다. 울화가 포진하고 있어 소화는 안 되는데 음식은 자꾸 먹고 싶고 먹지 않으면 힘이 빠지고 손발이 떨린다. 결국 속이 쓰리고 가슴이 답답한데도 야참을 찾게 된다.

심지어 토해도 또 먹어야 하는 경우도 생긴다. 밥이나 고기를 먹으면 증상은 해소되고 밥 먹는 속도가 빨라서 과식하는 경우도 많다. 이런 경우 내시경을 해 보면 위산과다나 위염, 역류 성 식도염이 병발해 있는 경우가 많다. 비만 자체로 인한 스트레스 또한 무시 못 할 원인이 된다. 스트레스가 많은 사람들의 체형적인 특징은 얼굴이 큰 편이거나 잘 붓고 피부병이 생기기도 한다.

상체에만 살이 찐다고 생각이 들어 목이 뻣뻣하고 두통을 자주 호소 한다. 이런 사람은 치료 후 피부가 맑게 변하고 얼굴 살이 빠져서 성형했냐는 소리를 듣는 경우도 있다. 비만의 둘째 원인은 비기허약이다. 비만으로 고생하는 사람은 피로하면 ‘몸이 붓고 살이 찐다’고 한다. 운동을 조금 많이 해도 붓고 체중이 늘어나서 집에서 쉬고만 싶고, 무기력 하며, 기립 성 빈혈이나 저혈압이 있고 소식하는데도 체중은 계속 늘어나고, 물만 먹어도 살이 찐다고 한다. 이는 대체로 운동부족이 원인이다.

셋째 과식하는 경우가 비만의 원인이 된다. 이런 경우 대체로 운동만 해도 금방 살이 빠진다. 끝으로 어혈이 비만의 원인이 된다. 혈액순환이 잘 안되어 몸 안에 노폐물이 쌓이는 경우다. 비만의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비만이 되는 원인의 제거에 있다. 한약과 침으로 해 주는 것은 울화로 인한 이상 식욕항진과 비기허약으로 인한 순환장애를 치료해 준다. 이는 과도한 습 담이나 어혈이 몸에 뭉쳐서 혈액 순환을 방해하는 원인을 제거해 주는 것이다.

따라서 한방에서 말하는 비만관리는 한의사가 한약과 침으로 비만이 되는 원인을 제거 해 주면 환자는 식이요법과 운동을 통해 비만이 되는 습관을 개선하는 것이다. 즉 생활습관을 개선하고 적절한 식이요법과 함께 운동을 해 줄 때에 가장 효과적으로 체중이 감량되고 요요현상도 없어지게 된다. 즉 아름다운 몸은 건강한 정신과 육체에서 만들어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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