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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공간과 도심재생]‘아트 팩토리’시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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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공간과 도심재생]‘아트 팩토리’시대 열린다
  • 박소영 기자
  • 승인 2007.11.30 09: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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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건물에서 현대미술 메카 된 테이트모던·발틱 미술관
역사적 가치 보존한 리모델링 공사, 도심 재생 이끌어내

글 싣는 순서
1.지역문화공간을 둘러싼 변화
2. 충북문화공간의 새지도
① 랜드마크 만들기
② 유럽 ‘아트팩토리’ 사례
3. 예술가 점거가 이뤄낸 실험공간
4. 지역민의 일상과 손잡다

‘아트팩토리(art-factory)’. 예술을 상품처럼 찍어내고, 그 상품을 향유하면서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세상. 어찌보면 아트팩토리의 세계는 ‘유토피아’다. 하지만 그 안에는 문화공간을 통한 도심재생이라는 화두가 숨겨져 있다. 영국의 대표적인 공장에서, 이제는 대표적인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한 ‘아트팩토리’를 소개한다. 그들이 뿜어내는 연기에는 예술의 향기가 듬뿍 배어 있었다.

‘테이트 모던’의 실험

   
 
  ▲ 테이트 모던의 터빈홀은 공공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미술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1년에 한번씩 작품이 바뀐다. 전위적인 작품을 전시하면서도 관객과 교감할 수 있는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설치된 작품은 도리스 살세도의 작품 ‘크랙(crack)'. 제3세계 여성작가가 남성중심, 서구중심의 미술계의 질서를 ‘깨는’ 작품인 셈이다.  
 
현대미술의 새로운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테이트 모던. 미술관에 들어서니 “쩍~!”소리가 절로 났다. 다름 아닌 바닥이 갈라져 있었던 것. 최고 잘나가는 미술관이 “설마 부실공사를 했을까”라는 의문이 들던 찰나 테이트 모던 안내자의 친절한 설명이 들렸다. “도리스 살세도(Doris Salcedo)의 작품 ‘크랙(Crack)’이다. 퍼블릭 프로젝트의 중 하나로 3개월 전쯤 설치됐다.”

테이트 모던의 터빈홀은 공공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미술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1년에 한번씩 작품이 바뀐다. 전위적인 작품을 전시하면서도 관객과 교감할 수 있는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 퍼블릭 프로젝트는 테이트 모던의 대표적인 후원기업인 유니레버사가 지원하고 있다.

도리스 살세도의 작품 ‘크랙’은 제3세계 여성작가가 남성중심, 서구중심의 미술계의 질서를 ‘깨는’ 작품인 셈이다. 테이트 모던은 바닥에 균열이 가기 직전까지 작품화하기를 허락했다고 한다. 이러한 실험을 기꺼이 받아들인 테이트 모던 의 사고가 더욱 호기심을 자극했다.

도심재생정책 ‘밀레니엄 프로젝트’
테이트 모던 탄생의 배경에는 이른바 2000년 영국 정부가 벌인 밀레니엄 프로젝트가 있다. ‘예술로 지역을 개발한다’는 기조로 출발한 이 프로젝트는 ‘런던 아이’, ‘밀레니엄 브릿지’, ‘밀레니엄 돔’과 함께 ‘테이트 모던 현대미술관’을 만들어냈다. 사실상 이 프로젝트는 템즈강 주변을 중심으로 한 런던의 가난한 지역들을 대상지로 삼았다. 그동안 런던은 템즈강 북서쪽을 중심으로 한 심한 성장 불균형을 보였다고. 밀레니엄 브릿지는 전통과 현대를 잇는 상징적인 작업이었다. 또한 이곳에 현대식 건물들을 배치했고, 랜드마크로 급부상했다.

   
 
  ▲ 현대미술의 새로운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테이트 모던 전경.  
 
   
 
  ▲ 테이트 모던 입구엔 루이스 부르조아의 대형거미조형물이 설치돼있다.  
 
개관한지 7년차를 맞은 테이트 모던은 연간 400만명의 관광객들이 다녀간다. 테이트 모던은 1950~1970년대 화력발전소로 이름을 떨쳤다. 산업화의 구조 변화로 폐허가 된 공장건물은 스위스 건축가 그룹에 의해 리모델링됐다. 기름이 흘러가던 벽면은 갤러리로 변신했지만, 예전에 사용했던 도르래는 지금도 사용하고 있다고. 1995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리모델링 공사는 우리 돈으로 약 2700억원이라는 막대한 공사비가 쓰여졌다. 이 돈은 최첨단 미술관을 짓고도 남는 돈일지 모르지만, 몇배의 비용과 수고를 지불하더라도 과거의 전통과 역사를 간직하려는 영국인들의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이처럼 건물 자체가 볼거리가 됐고, 또 시대별로 작품을 전시하는 것이 아닌 테마별로 디스플레이를 해놓는 것으로 유명해졌다. 고전주의 작가와, 현대 미술 작가가 한 공간에 놓이는 셈이다.

테이트 모던 1층엔 유럽내 미술관 중 가장 큰 미술서점이 들어서있고, 전시실, 아트샵, 체험시설, 편의시설등이 테이트 모던을 채우고 있다. 특히 관람객의 편의를 제공하는 카페테리아, 레스토랑, 바 들과, 후원자를 위한 별도의 편의 공간 ‘멤버스품’을 운영하는 것도 눈에 띤다.

테이트모던 미술관 운영 담당자인 아드리안 하드위크씨는 “ 영국의 정책이 있는 그대로를 살려서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나가는 경우가 많다. 테이트 모던도 건립당시 건물의 역사적인 가치와 미술관의 비전을 함께 고려했다. 리모델링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지역민의 동의를 얻는 과정이었다. 이를 통해 기업과 개인으로부터 다양한 ‘펀드’자금을 얻게 됐다. 그런데 2012년엔 새롭게 미술관 건물을 지을 예정이라서, 현재 찬반의견이 팽팽하다”고 말했다.

테이트모던은 미술품만 보여주는 장소가 아닌 만남의 장소, 사교의 장소, 휴식의 장소로도 자리매김했다.

밀가루 제분소의 변신, 발틱현대미술관
런던에서 한 시간 가량 비행기를 타고 가 인구 19만의 영국 북부 중소도시인 게이츠 헤드에 도착했다. 이 한적했던 항만도시는 지난 2000년 밀레니엄 브릿지와 함께 게이츠 재생 프로젝트를 벌였다. 지금은 이 곳은 중소도시 랜드마크의 성공사례로 뽑히고 있다.

   
 
  ▲ 게이츠 헤드를 유유히 흐르는 타인 강변에 세계 최초의 경사진 다리로 유명한 ‘발틱 밀레니엄 브리지’(사진)가 만들어졌고, 그 옆에 세이즈 음악당과 발틱(Baltic) 현대미술관이 들어서면서 이른바 ‘예술단지’를 형성했다.  
 
게이츠 헤드를 유유히 흐르는 타인 강변에 세계 최초의 경사진 다리로 유명한 ‘발틱 밀레니엄 브리지’가 만들어졌고, 그 옆에 세이즈 음악당과 발틱(Baltic) 현대미술관이 들어서면서 이른바 ‘예술단지’를 형성했다.
게이츠 헤드의 특화된 문화공간 만들기는 ‘내셔널 로터리 펀드’가 투입됐다. 특히 발틱 현대 미술센터의 경우 막대한 로터리 기금을 투입해 지역 문화인프라를 국제 미술의 문맥과 접목시킨 대표적인 프로젝트다. 이는 미술관 건립 지원의 모델이 되고 있다.

   
 
  ▲ 발틱 현대 미술관 전경.  
 
발틱 현대 미술 센터는 과거 제분소 곡물 창고 건물이었다. 과거에도 랜드마크 역할을 톡톡히 했다던 이곳은, 현대미술을 주입하고,‘미술공장’으로 화려하게 변신했다. 2002년 7월 문을 연 발틱은 새로운 공공미술공간의 탄생을 알렸다. 4600만 파운드를 투입해 5년여에 걸쳐 리모델링 작업을 펼쳤다. 발틱 현대 미술관에는 5개의 갤러리, 예술가들의 스튜디오, 영화관과 강의공간, 도서관과 자료실, 3개의 레스토랑과 카페가 있다.
발틱은 작가들에게 전시공간 뿐만 아니라 최첨단 미디어 테크놀로지 정보를 제공한다. 특히 전시가 이뤄질 때마다 작가들이 전시장에 머무르며 사용할 수 있는 레지던스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것이 발틱의 빼놓을 수 없는 특징이다.

엔 쿠터 미디어 담당자는 “고정화돼 있지 않는 유동적인 것이 발틱의 컨셉이다”고 정의했다. ‘아트 팩토리’를 개관 준비단계부터 40대 스웨덴 출신의 젊은 야심찬 큐레이터를 관장으로 영입하고, 미술관의 새로운 정체성을 만들어가 화제가 됐었다. 하지만 막대한 자금 확보때문에 최근에는 디렉터가 바뀌었다고. 엔 쿠터 미디어 담당자는 “아트팩토리 개념이 바뀔수 있지만 주요 콘셉트는 지켜나가려고 노력하고 있고, 미술관 운영에 필요한 자금을 끌어 모으는 중”이라고 답했다.
발틱은 주말에 가족들을 위한 프로그램과 주변 문화공간 (세이지 음악당)과 연계프로그램을 벌이고 있다. 최근에는 세이지 음악당에서 미국록가수 공연과 함께 미술관에서 퍼포먼스를 진행했다고 한다.
/ 런던. 게이츠헤드=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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