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경부암 예방접종의 필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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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경부암 예방접종의 필요성!
  • 경철수 기자
  • 승인 2008.01.16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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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원 모태안여성병원장

   
 
  ▲ 최정원모태안여성병원장  
 
자궁경부암은 전 세계 여성의 건강을 위협하는 악성 암의 하나로, 매년 49만 명의 여성에서 새로 발생하며 그중 60%인 27만 명의 여성이 자궁경부암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2002년 한국 중앙 암 등록사업 보고서에 의하면 우리나라에서 4천여 명의 여성에서 발생하여 전체 악성 암 중 9.1%의 발생빈도를 보이고 있고, 2005년도 통계청 사망원인 통계연보에 의하면 자궁경부암은 암으로 사망한 전체 여성의 4.4%를 차지하고 있다.
 
자궁경부암의 발생은 거의 모든 경우에서 HPV(Human papiloma virus, 인유두종바이러스)감염과 연관이 되어있으며 실제 자궁경부암에 걸린 환자들을 대상으로 시행한 임상실험 결과 또한 자궁경부암환자의 99.7%에서 이러한 HPV 감염이 발견되었다. HPV는 성적접촉을 통해 전파되어지는데 미국질병관리센터(CDC)에 의하면 성적으로 활동적인 여성과 남성의 절반 이상이 일생 중 어느 시점에서 HPV에 감염되어진다고 한다. 또한 실제 감염이 되어도 환자는 어떤 증상도 느낄 수 없으나 이런 HPV의 지속적인 감염은 여성에게 자궁경부암을 그리고 여성과 남성 모두에서 항문생식기 암과 생식기 사마귀를 일으킬 수 있다. HPV는 자궁경부암과의 역학적인 관련성에 따라 저위험형과 고 위험형으로 분류되어지는데 전 세계적으로 자궁경부암의 약 70%가 고위험형 중에서도 16과 18형에 의해 발생한다.

최근 HPV백신(가다실)이 미국 식약청(FDA)에 의해 9-26세 여성에서 사용이 허가되었다. 가다실은 자궁경부암의 70%를 초래하는 두 유형과 생식기 사마귀의 90%를 초래하는 두 유형을 포함한 4가지 유형의 HPV(6,11,16,18)를 방어하게 된다. 16-26세의 여성을 대상으로 실시한 백신의 임상시험결과 자궁경부 전암의 예방 및 외음부 및 질 전암 및 생식기 사마귀의 예방에 있어 거의 100% 효과가 있는 것으로 관찰되었다. 2006년 6월 미국을 시작으로 2007년 10월 우리나라를 포함하여 86개국에서 백신 사용이 승인되었으며 현재 우리나라에서도 활발히 접종되고 있다. 특히 성 매개 감염인 HPV감염은 성적 데뷔 후 획득되기 때문에 성 접촉을 통해 HPV에 노출되기 전 백신을 투여하는 바람직하다. 10대 소녀에 감염 시 HPV에 의한 자궁경부 감염의 진행이나 자궁경부암의 전구병변의 발생이 더 많아지기 때문에 유소년에서의 자궁경부암 예방접종은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HPV예방 백신의 투여 연령에 대해서는 세계 각국에서 성생활양상을 고려하여 다르게 적용되어지는데 미국은 11-12세, 프랑스는 14세, 독일은 12-17세, 우리나라에서는 9-26세의 여성을 대상으로 2개월 간격으로 3회 접종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하지만 시대의 변화와 더불어 우리나라의 성문화도 다각도로 변화하고 있다.  2007년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여성 중 만 16세 이하에 첫 성경험을 한 비율이 5%이며 만 19세 이하에 성경험을 한 비율은 더욱 높아 25%에 이르며 이는 만 12-29세의 성경험자중 25%는 미성년 시기에 이미 첫 성경험을 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따라서 가능하면 우리나라도 서구사회와 같이 이른 시기에 접종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생각되어진다.

현재까지 HPV 백신은 지속적인 HPV 감염이나 자궁경부암의 전암병변 및 악성병변에는 치료효과가 없다.  따라서 HPV백신은 성경험 이전의 소녀들을 대상으로 접종을 시행할 때 효과가 더 뛰어나며 이런 백신의 예방접종을 통하여 많은 소녀들의 HPV 감염을 예방하여 자궁경부암의 전구병변 및 악성병변으로의 진행을 차단할 수 있을 것이다.  이와 더불어 소녀들의 건강한 성생활에 대한 교육도 동반되어 시행되어진다면 소녀들의 건강, 나아가서는 어머니의 건강으로 직결되어 건강한 사회를 발전시킬 수 있는 하나의 원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이다./최정원 모태안여성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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