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손맛 느껴지는 ‘짜글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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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손맛 느껴지는 ‘짜글짜글’
  • 박소영 기자
  • 승인 2003.06.2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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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광네’

‘돼지가 빛을 발하는 동네’ 라는 재미있는 뜻을 담은 돼지고기 요리 전문점 ‘돈광네’는 지난해 일명 ‘짜글짜글’메뉴로 홈런을 날렸다.
‘짜글짜글’은 돼지고기를 듬성듬성 썰어넣고, 양파, 호박등 채소류와 갖은 양념, 고추가루를 풀어 한마디로 국물이 ‘짜글짜글’해질때까지 끓여낸 찌개를 말한다.

어려운 시절, ‘짜글짜글’은 어머니의 사랑과 영양을 폭 졸인 추억의 음식으로 통한다. 복고풍 ‘짜글짜글’을 유행시킨 돈광네 성하증(41)사장은 “우리 또래들만해도 ‘짜글짜글’에 관한 추억은 누구나 하나쯤 갖고 있다. 쉽게 다가지지만 여운이 남는 음식을 찾던 중 짜글짜글이 먼저 떠올랐다”고 말했다.

건축업에 종사했던 성씨는 IMF로 인해 사업부도라는 시련을 겪은후 지난해 돼지고기 요리전문점이라는 새 타이틀을 걸고 이곳 분평동에 식당을 냈다. 그러고 보면 돈이 광나는 집이라는 ‘돈광네’ 간판도 다 이유가 있어 보인다. 또한 아내 박정자씨는 요리강사로 활동하며 지하 1층에서 쿠킹갤러리를 함께 운영한다.

부부가 모두 건축을 전공했지만 지금은 요리전문가로 새 삶을 걷고 있다. 돈광네 메뉴는 모두 부부가 철저한 계산뒤에 풀어낸 까다롭지만 진실한 맛이다. 그래서 그런지 음식에 대한 꼼꼼한 계산은 손님에 대한 세심한 부분까지 고려한다.

이곳의 최고 인기메뉴 ‘짜글짜글’은 점심 한끼메뉴로 5000원, 저녁 술 한잔과 푸짐한 식단을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7000원짜리 메뉴가 마련돼있다. 직장인들에게 한끼식사가 5000원을 넘으면 부담스럽기 때문에 가격을 조정했다는 것.
또 찌개에 있는 고기는 쌈도 싸먹을 수 있다. 상추에다 고기, 초고추, 초마늘을 넣고 쌈을 싸면 훌륭한 ‘퓨전상추쌈’이 된다. 초고추는 독특한 향을 살린 멕시코산 고추를 사용하여 맛의 배합을 조절했다. 국물이 다 쫄아지기 전 고기를 건져 쌈을 싸먹고 국물은 졸인후 밥과 비벼먹으면 맛이 좋다.

사리는 ‘짜글짜글’에는 라면, 호박꼬지가 들어가 단맛을 내는 수제비와 궁합이 좋고, 두루치기에는 쫄면, 떡볶이 사리(별도 각각 1000원)가 있어 모두 입맛에 따라 고를 수 있다.
또 음식도 디자인이라는 철학을 따라 주요리와 나오는 반찬까지 색깔조화에 신경을 썼다. 깨소스를 뿌린 미역, 계절마다 바뀌는 김치류, 계란찜 등  기본 반찬이 10여가지 나온다. 이외에 돼지냉편육, 메밀소바 등의 메뉴도 주메뉴로 찾는이가 많다고 한다.
그리고 비오는 날에는 장떡이 서비스. 장마철이 다가오는 요즘, 장떡맛 보러 가는 것도 후회가 없을 듯 싶다. 7월부터는 어린이메뉴로 어린이 돈까스도 선보일 예정.

위치 분평동 귀빈예식장 옆/ 영업시간 12시부터 늦은 밤 10시까지/ 휴무 첫째, 셋째주 일요일 / 문의 284 -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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