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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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
  • 충북인뉴스
  • 승인 2008.08.12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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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윤호 청주시 분평동

   
지난해 11월 나는 뒤늦은 휴가로 푸켓행 비행기에 올랐다. 천혜의 휴양지 푸켓. 무엇이든 할 수 있으며, 무엇이든 하지 않을 권리가 있다고 하는곳. 한국사람들에게 푸켓은 향락과 사치만이 있는 곳으로 인식되겠지만 원래 푸켓은 세계적인 휴양지로 유명한 곳이다. 이곳에 클럽메드라는 리조트에 도착해서 맘껏 4박5일을 즐기며, 말 그대로 휴양다운 휴양을 보낸 꿈 같은 시간이었다.

특히 개인적으로 더욱 의미 있었던 이유는 회사를 옮긴 후, 다시 처음부터 도전한다는 각오로 사내에서 진행된 컨테스트에 도전해서 얻은 값진 성과에 대한 보상이었다는 점이었다.

6년간 몸담았던 보험회사에서 새로운 외국계보험회사로의 이직이 있었던 작년 여름. 물론, 좋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시는 분도 계셨고, 힘내서 다시 도전하는 모습이 대견하다고 격려해 주시는 분들도 많았다. 하지만 내게 중요한 것은 나 자신과의 싸움에서 다시 일어나야 한다는 절박함과 바뀐 환경에서도 나를 바라보고 믿어주시는 모든 분들께 실망을 안겨드려서는 안 된다는 각오가 먼저였다.

이때 마침 회사에서는 "썸머 컨테스트"라는 프로모션이 실시되었고, 나는 여름휴가도 반납하고 구슬땀을 흘리며, 목표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 그 결과 푸켓행 비행기표를 거머쥘 수 있었고, 세계최고의 휴양지에서, 골프와 스노클링을 즐기는 호사를 누릴 수 있었다. 이 글을 빌려 저에 대한 사랑과 신뢰로 저를 이끌어주신 고객님들께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

많은 분들이 폭염을 피해 한가로운 계곡 또는 바다로, 어떤 분들은 해외로 휴가를 계획하고 계신 것으로 안다. 하지만 휴가 시즌이기 때문에, 남들도 가니까 가는 휴가 보다는 나 스스로의 평상시의 노력과 희생에 대한 보상이라는 휴가를 계획해 보면 어떨까? 관례적이고 식상한 휴가 보다는 좀더 열정적이고 치열한 삶을 살고 있는 본인을 위한 보상이라는 프로그램으로 휴가를 계획해본다면, 아마도 이 더운 여름의 폭염이나 폭우와도 시원하게 한판 붙어 볼 수 있지 않을까?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 라는 카피문구가 생각난다. 반대로 보면 떠날 수 있는 사람은 열심히 일한사람이고, 일하지 않은 사람은 떠나지 말라는 이야기로 들린다. 많은 분들이 "요즘 많이 힘들다" 라는 말씀을 하신다. 하지만 올해 힘들어도 잘 넘기면 내년엔 꿈 같은 휴가가 기다리고 있다고 굳게 믿고 현재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지냈으면 좋겠다.

올해도 어김없이 작년과 같은 컨테스트가 진행 중이다. 물론 올해에도 갈 수 있을지 없을지는 알 수 없지만, 갈 수 있다고 믿고 최선을 다 할 것이다. 가능하다면 올해는 가족들도 함께 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도 가져보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런 이유로 내가 일을 더욱더 열심히 하고 있다는 것이다.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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