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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새터민 개신교도 많아 '추수감사 의미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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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새터민 개신교도 많아 '추수감사 의미 커'
  • 경철수
  • 승인 2008.09.09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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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조상섬김 풍습 같지만… 봉건·유교타파'개방적
새터민 공동체 주말농장서 '모임 가질예정'… 밝혀

   
▲ 새터민의 추석명절은 개신교도가 많아 '추수 감사절'의 의미가 크다고 한다. 최근 새터민의 60% 안팎이 여성 귀순자로 남한의 남성과 결혼해 풍습을 따르는 경우가 많지만 일찌감치 봉건사회와 유교사상 타파 운동을 벌인 북한사회의 추석명절은 남한사회와 사뭇 다르다고 한다. <사진은 관련기사와 무관함>
강산 관광객 피격사건과 원정화 이중간첩 사건으로 남북관계가 그 어느 때 보다 경색돼 있는 요즘 남한 사회에 귀순해 생활하고 있는 새터민들의 삶은 어떨까. 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을 맞아 새터민들의 명절나기 풍경을 들여다봤다.

지난 99년 1월 제 3국을 통해 한국 땅을 밟은 새터민 A씨(67). 북한에 자식을 남겨 둔 채 부부가 나란히 남한 행을 택한 이후 벌써 10여 년 째 충북에서 살고 있다. A씨는 "북한 사회도 남한과 똑같이 민속 고유의 명절인 추석 등은 있다"며 "명절이 되면 성묘객들로 온통 길이 메일 정도다"고 말했다. 다만 A씨는 "생활형편이 그리 넉넉하지 못하다 보니 소박하게 명절을 보낼 뿐이다"며 "조상을 섬기는 풍습은 별반 다를 것이 없다"고 말했다.

A씨는 "새터민 여성들의 수가 증가하면서 남한의 남성 결혼을 할 경우 남편을 따라 시집을 찾아 차례도 지내고 성묘도 한다"며 "하지만 북한은 일찌감치 유교와 봉건사상을 타파하는 운동과 교육을 받아 개방적인 사고를 지닌 신세대가 많다"고 말했다. A씨는 "따라서 유교사상이 뿌리 깊이 남아 있는 남한 사회와 다르다"며 "남한은 조상숭배 사상이 강하지만 북한은 그렇지 않다. 그런 면에서 북한이 더 개방적이다"고 말했다.

A씨는 "새터민 중 일부 성묘를 하지 못해 안타까워하는 사람들이 있을지 모르지만 대체로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고 말했다. A씨는 "오히려 생각을 하면 가음이 아프기 때문에 추석이나 설 명절 등을 생각하려 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또 A씨는 "상당수 새터민이 개신교로 개종을 하면서 차례를 지내거나 성묘를 하는 것에 의미를 두기보다 마음으로 기도하며 추수감사에 대한 의미를 두는 쪽이 많다"고 말했다.

새터민 1.4%… 충북 영구임대주택서 생활
실제 A씨도 민속 고유의 명절 추석에 대해 추수 감사절 이외의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A씨 부부는 개신교도로 추석 당일날 간단한 차롓상을 차린뒤 하나님과 조상에게 감사하는 기도를 할 예정이다. A씨는 "앞으로 추석연휴가 되면 새터민 공동체가 운영하는 주말농장서 간단한 모임을 가질 예정이다"고 말했다. 충북도 관계자는 "새터민도 신세대가 많아지면 명절을 보내는 분위기가 사뭇 달리지고 있다"며 "배정받은 주거지나 대한적십자사, 시·군행사, 복지관 등에서 명절을 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통일부에 따르면 남한 사회에 새롭게 정착한 새터민은 1만 8,000여명. 그 중 1.4%에 해당하는 250여명이 충북에 살고 있다. 새터민들은 정부가 마련해 준 충북 12개 시·군 중 청주·충주·제천·음성 등 4개 시·군 영구임대아파트에 93%가 거주하고 있다.

5년간 생활보호 대상자로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는 새터민은 최근 미취업자가 많고 적응력도 떨어져 남한사회에 또 다른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이는 사회주의 체제인 북한에서 수동적으로 시키는 일만 하다가 시장원리에 따라 성과중심에 따라 차등 지급되는 남한 자본주의 사회에 잘 적응을 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오히려 취업을 하면 5년간 지급되는 최소 생계비마저 끊길까봐 일부러 취업을 하지 않는 새터민도 상당수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새터민의 40∼50%는 기초생활수급자로 전락해 재취업 교육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충북도 새터민 담당자는 "새터민이 생활정착 자금을 사기당하는 일이 많아 최근 분할 지급되고 있다"며 "여성들의 경우 재혼을 통해 남한 사회에 정착하는 경우도 있지만 부적응자도 많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미취업자가 많고 체제의 이질감으로 남한사회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새터민이 많아 재취업 교육 프로그램을 6주에서 8주로 늘려야 한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며 "여성 귀순자는 결혼으로 남한 사회 풍습에 젖어 가는 경우가 많지만 결혼에 실패해 재혼을 한다든가 새터민끼리의 촌락을 형성해 살아가는 경우도 많다"고 전했다.

"간첩 없는게 더 이상한 것 아닌가"
새터민 공동체 모임 A씨 "탈북자 책임 안될말"

새터민 A씨는 '원정화 이중간첩 사건'에 대해 "10여년 남북한 화해무드 분위기에 간첩이 없는게 더 이상한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A씨는 "이중간첩 사건에 대한 책임을 탈북자에게 물어선 안된다"며 "정권에 따른 남북관계에 따라 불거진 사건을 마치 모든 탈북자가 간첩인양 몰고 가선 안된다"고 말했다.

A씨는 "북한을 형제로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정전협전 이후 달라진 것이 아무것도 없는 상황에서 대적관 교육이 중요하다"며 "그런 면에서 실용정부가 잘하고 있는 면도 있다"고 말했다. A씨는 "북한체제에 반감을 갖고 남한 사회의 삶을 선택한 새터민들이 통일을 우려한다는 항간의 오해도 있지만 '통일이 된다'면 남한체제 중심의 통일 되기 때문에 걱정할 문제는 아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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