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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래놀이로 마음을 닦는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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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래놀이로 마음을 닦는 아이들
  • 충북인뉴스
  • 승인 2008.10.22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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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혜자 _ 청주 용암동 초롱이네도서관

“실뜨기가 뭐죠?”
가을 바깥행사가 한창인 요즘 어린이들 속에서 전래놀이한마당을 진행하던 강사에게 되묻던 대학생자원봉사자의 질문이었다. 놀이강사는 어린이를 지도하는 것보다 손이 굳은 대학생에게 실뜨기의 여러 모양과 방법을 설명하는 일이 더 어려웠다고 전했다.

알고 있는 옛이야기가 없어서 아이들에게 책 없이는 막상 이야기를 들려줄 수가 없다는 부모와 골목에서 놀아본 적이 없어 아이들과 무엇을 하며 놀아야 할지 몰라 하는 형들이 늘어나고 있다. 놀지 않으니 놀면서 부르는 노래도 들을 수 없다.

딱지치기, 땅따먹기, 비석치기, 고무줄놀이, 공기놀이와 같은 놀이들을 요즘은 전래놀이라고 부른다. 아이들이 모이기만하면 골목이나 마당 한 구석에 자리를 잡고 늘 하던 놀이들이다. 부모도 바쁘고 아이들은 더 바쁘고 학교에서는 놀이를 가르치지 않으니 놀이라는 것이 사람들 사이에서 잊혀지지 않을 도리가 없다.

가을은 문화행사가 많은 계절이다. 전통문화를 재현하는 마을 축제들도 열리고, 올해는 청주에서 ‘문화의 달’행사를 주관하면서 더욱 풍성한 문화예술마당이 펼쳐졌다. 우리의 전통문화축제 속에는 일의 고단함을 놀이로 풀고 더욱 힘을 내어 일을 해왔던 선조들의 땀과 숨결이 담겨있다. 그리고 그들의 몸에 배어있던 놀이의 신명이 지금 세대에게도 이어질 수 있는 고리를 전래놀이에서 찾을 수 있다.

요즘 초등학생의 방과후활동과 유아놀이프로그램으로 ‘전래놀이교실’이 뜨고 있다고 한다. 고누놀이가 집중력을 높이고, 공기놀이는 끊임없이 도전하게 하고, 놀이의 규칙을 배우는 달팽이놀이들처럼 어떤 놀이가 무엇에 좋다고 혹시 소문이 났는지도 모르겠다.

어떤 이유에서든 이러한 놀이들은 ‘재미’가 있고 바로 이 ‘재미’가 아이들에게는 상당히 중요한 삶의 요소인 것이 주목할 부분이다. 학교와 학원에서 똑바로 앉아 엄청난 양의 지식을 매일 머리에 채워 넣어야 하는 노동을 견뎌내려면, 민초들의 놀이문화에서 역사를 밀고 가는 저력을 얻어 보는 것도 대안이 될 듯하다.

놀이문화를 재조명하여 미래를 열어가는 동력으로 다음세대의 아이들에게 물려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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