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택.남상우 바둑 돌을 놓기 시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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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택.남상우 바둑 돌을 놓기 시작하다
  • 안태희 기자
  • 승인 2008.10.22 16: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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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지사 연임.초대 통합시장 출마 뜻 강력하게 내보여

정우택 도지사와 남상우 청주시장이 울고 싶었는데, 제대로 뺨을 맞았다. 도지사 연임을 할 것인가, 초대 통합시장에 나설 것인가를 두고 세간의 주목을 받은 이들로서는 주변환경 탓에 자신들의 정치적 입장을 쉽게 밝히게 되는 ‘순풍’을 만난 것이다.

정지사가 내년에 증평.진천.괴산.음성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치러지더라도 출마를 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자연스럽게 도지사 연임희망을 말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고, 남시장은 시의원들의 집요한 시정질문에 덕에 통합시장 도전이라는 ‘야망’을 표출했다.

정우택, '지사 한 번 더하고...'

   
▲ 정우택 도지사
정우택 지사는 최근 출입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향후 (증평.진천.괴산.음성 국회의원)보궐선거를 치르는 일이 발생하더라도 도지사 임기를 마치는 게 도민들에 대한 도리”라면서 출마의사가 없음을 확실하게 밝혔다. 기자들이 먼저 묻는 바람에 대답하는 형식을 취했지만 정지사로서도 이미 예상했을 터여서 이날 발언은 임기를 2년도 남기지 않은 도지사에게는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정 지사는 “잘사는 충북, 행복한 도민을 만들기 위해서는 4년 임기로는 부족하다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라며 차기 도지사 선거 재출마의 뜻을 내비쳤다. 이날 정지사는 5선의원을 해서 국회의장을 하는게 어릴적 꿈이었지만 본의 아니게 대선에서 막혔고, 다선 정치인들이 도지사를 하고 있는데다 지사직도 도전할만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그는 보궐선거를 나가게 되면 국가적인 낭비인데다 유권자에 대한 도리가 아니고, 가뜩이나 충북이 안좋은 상황에서 지사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좋지 않다는 판단을 했기 때문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정지사의 이같은 입장은 그동안 도지사 출마를 내비친 것중 마음을 가장 확실하게 표출한 것으로 보인다. ‘대권을 품고 있으나 내실을 기하겠다’는 의지를 강력하게 표명하면서 차기 선거에 대한 논란을 잠재우기 위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그러나 그동안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대권에 대한 도전을 숨기지 않았던 그가 대권도전을 위해서는 최소 10년이 더 필요한 상황을 인식해서 현실적인 선택을 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이 지역구는 정 지사가 3선 의원에 도전했다 실패한 지역인데다 정 지사도 기회 있을 때마다 다선 의원에 대한 아쉬움을 피력해 왔던 것과도 비교가 된다.

이에 대해 한 측근은 “지금은 때가 아니다. 내가 도지사로서 뭔가 이뤄야 기회가 왔을 때 후보군에 들어가야지 아무것도 안해놓고 때가 왔다면서 나설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남상우, “통합시장 포기할 이유없어”

   
▲ 남상우 청주시장
남시장도 최근 통합시장 출마를 강력하게 내비치면서 통합시장에 대한 도전의지를 표출했다. 남시장은 지난 8일 열린 청주시의회 시정질문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대해 "통합시장에 대한 차기 출마 여부는 개인의 참정권에 해당해 밝히려 하지 않았으나 연거푸 물었기 때문에 답변을 하겠다"며 "열심히 노력해서 시민들의 지지를 받는다면 통합시장을 포기할 이유가 없다. 당선되면 모든 노력과 정열을 다 쏟아 부을 생각"이라면서 차기 통합시장직에 출마할 것임을 내비쳤다.

남 시장은 청주·청원 통합을 위한 추진위원회 및 통합 전담팀(TFT)을 구성할 의향이 있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통합분위기가 성숙되면 청주시민과 청원군민이 참여하고 각계전문가가 참여하는 민간주도의 추진위원회를 현행 (공직선거법)법적 테두리 내에서 지원할 계획이다"면서 용의주도함을 보였다.

남시장이 통합시장에 대한 ‘야망’을 불태우는 데는 주변환경의 변화에도 이유가 있다. CJB청주방송이 지난 18일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청원군 성인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청주-청원 통합에 관한 여론조사(표집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 결과 찬성 지지율이 더욱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 여론조사에 따르면 통합찬성이 67.7%, 반대가 30.1%로 지난해 실시한 여론조사때의 찬성(61.4%), 반대(29.5%)와 비교할 때 찬성비율이 훨씬 더 높아졌다.

특히 이전과 변화가 없다가 긍정적으로 바꿨다는 응답자가 26.3%로 부정적으로 바꿨다는 응답자(5.0%)보다 훨씬 많게 나타나 답변 유보층이 점점 통합 찬성으로 기울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통합시기에 대해서도 ‘지방선거가 있는 2010년까지는 통합하는게 좋다’는 응답이 76.6%에 이르렀다.

남시장의 자신감은 42년이나 남은 2050년 청주시의 미래상을 준비하는데서 더욱 드러나고 있다. 남시장은 최근  "공무원들은 미래를 예측하고 대응할 줄 아는 실력을 갖춰야 한다"며 "2050년 청주미래상을 예측할 수 있는 계획을 마련해 적극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시는 2009년 3월까지 각 부서별 자료수집과 분석, 아이디어창출, 시민의견수렴, 분야별 워크숍과 세미나, 중간보고회, 합동토론회 등 과제연구를 마친 뒤 4월 최종보고회를 갖기로 했다.

그러나 청주청원통합이 두차례나 무산된데다 통합을 이루지 못할 경우 받을 정치적 타격 또한 적지 않아 자신의 정치적인 생명을 걸어야 할 시점도 점점 다가오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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