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합듬뿍 넣은 초록색 칼국수
상태바
홍합듬뿍 넣은 초록색 칼국수
  • 박소영 기자
  • 승인 2003.08.08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소문난 홍합부추 칼국수'

성안길 쥬네쓰 맞은편 데니스 레스토랑 2층에 있는 ‘소문난 홍합부추 칼국수’는 아이러니하게도 참으로 소문나기 힘든 지형이다. 눈에 띄지 않는 골목에 더군다나 레스토랑 2층이니 오로지 ‘맛’으로 승부수를 띄어야 한다.

메뉴는 부추홍합 칼국수다. 그런데 면이 아주 고운 초록색이다. 일단 경쟁력 확보다. 초록색 면에 홍합, 굴, 오징어를 듬뿍넣고 부추를 동동 띄워 한소금 끓여낸다. 해물은 먼저 간장겨자소스에 찍어 먹고, 면은 좀 익혀 먹는다. 오래 끓이면 국물은 진해져도 면은 퍼지지 마련인데, 이집의 칼국수는 이상하게도 초록색 힘을 발휘하듯 탱탱함이 사그러지지 않는다.

부추, 시금치, 파잎, 상추, 콩가루 등이 초록색 면의 주재료다. 진태희 사장은 “날마다 하루에 두 번씩 반죽을 합니다. 12시간이 지나야 반죽의 상태가 제일 좋죠. 일반적으로 물을 섞어 반죽을 하는데 우리집은 물 대신에 생즙을 갈아넣기 때문에 수분이 오래남아  있어요”라고 말했다.

또한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해물은 하루가 지난것은 절대 쓰지 않는다. 칼국수는 1인분에 4천원. 양이 많아서 2인분을 시켜도 셋이 먹기에 충분하다. 또한 약간 부족하다 싶으면 밥을 비벼먹으면 든든하다.

또 술을 찾는 손님을 위해 불낙전골(中 17000원, 大 2만원)도 마련돼있다. 평범한 메뉴들처럼 보이지만 이곳에는 손님을 끌어당기는 진리가 있다. 바로 값싸게 먹으면서 맛도 있고 양도 많은 것.
“보편적인 맛과 2% 차별화된 맛이 조화를 이루고, 또 값싸게 배부르게 먹었다는 느낌을 주는 것이 비법입니다.”

그래서 그는 철저하게 ‘적게 남기고 많이 팔자’주의다. 유난히 많아보이는 해물의 양을 보면 알 수 있다. 또한 최고의 맛을 내기 위해 전국의 맛난 집을 돌며 비법을 연구하는 것도 진사장의 특별한 취미다. “때로는 로비를 통해서 양념비율등을 전수받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그치지 않고 온갖 재료를 혼합하여 더 좋은 맛을 만들어냈죠” 모방인들 어떠라. 맛은 혀를 속이지 않는 법이다.

지난해 2월에 오픈한 이곳은 이제 입소문이 알음알음 퍼져 단골이 많이 생겼다고 한다. 또 사업수완이 뛰어난 진사장은 대구에 분점인 ‘박진사’를 내고, 이를 체인사업화 할 계획이다. 좌석은 90여석.

위치:성안길 쥬네스 맞은편 데니스레스토랑 2층
오픈시간: 오전 11시에서 9시 반
문의: 255-7022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