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산업 ‘박사CEO’ 시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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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산업 ‘박사CEO’ 시대 열렸다
  • 안태희 기자
  • 승인 2008.12.23 14: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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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BT에 석박사 20여명 포진...해외명문대 출신도 있어

충북지역의  IT, BT등 전략산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대표이사들은 박사학위 소지자, 충북이외 대학출신자, 특허 및 프로그램 3개 이상 소유자인 것으로 밝혀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 충북지역 첨단산업체를 운영하는 CEO 들 가운데 박사급 고학력 소지자들이 많아지고 있어 ‘박사CEO' 시대를 예고 하고 있다. 사진은 최근 열린 바이오코리아2008의 ’바이오-메디파크 선진화 방안‘ CEO 포럼장면.

재단법인 충북테크노파크는 최근 충북도내 전문가 803명을 조사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현재 충북도내에서 근무중인 전략산업분야의 전문가들은 IT에서 751명, BT에서 52명이다.

<충청리뷰>가 이중 대표이사로 등록된 27명을 조사한 바에 따르면 박사학위 소지자가 11명으로 가장 많고, 석사학위 소지자는 11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대부분이 오창이나 청주에서 운영을 시작한지 몇 년 되지 않는 기업에서 근무하고 있어, 이제 충북에도 ‘박사 CEO’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렸다는 신호로 여겨지고 있다.

특히 이들의 대부분이 3개 이상의 특허나 프로그램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충북에도 ‘기술력을 가진 CEO’ 시대가 펼쳐지고 있음을 잘 보여주고 있다.  CEO들의 전공 또한 다양하다. 분석화학, 농화학, 물리음향, 정보통신공학, 경영정보, 기술경영학,  인사조직을 전공한 CEO도 있다.

더욱이 오창과학산업단지와 오송생명단지등의 단지 성격처럼 IT, BT, NT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CEO들도 포진하고 있다.

김경숙 코아스템(주) 대표이사는 한양대 박사출신으로 ‘제대냉동백’등 7가지의 특허를 가지고 있다.  코아스템은 최근 줄기세포치료제 생산용 배지인 'CSBM'과 줄기세포치료제를 대량생산할 수 있는 시스템인 'ACES'를 자체개발했다. 배지란 미생물이나 동식물의 조직을 배양할 목적으로 물과 무기염류 등을 혼합해 만든 영양물질이다. 'CSBM'은 사람에게 적용할 수 있는 물질을 사용해 줄기세포치료제를 만들 수 있도록 개발된 것이다. 이회사는 지난 2003년에 창립된 벤처기업으로 현재 충청대학 창업보육센터에 잇다.

최웅림 플래시스(주)대표이사는 포항공대에서 전기전자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플래시스는 단품 플래시 메모리를 설계하는 회사로 최근 크기를 절반 가량 줄일 수 있는 새로운 플래시 메모리 기술인 ’유니플래시‘를 개발했으며 특허 등록도 마쳤다.

김민홍 (주)엠에이치투바이오케미칼 대표이사는 서울대 생명공학 박사출신으로 음성에서 아미노산 전문기업을 운영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2003년 설립 이후 높은 기술로 건강식품 소재와 정밀화학제품 제조 및 수출로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다. 2004년 산업자원부 신기술사업자로 선정됐으며, 주요 생산품은 가바, 글루코사민, 시트롤린, 오르니틴 등 고령화 사회를 위한 여러 건강식품에 사용되고 있는 환경친화적 제품들이다.

백순옥 (주)휴럼 대표이사겸 연구소장은 원광대 분석화학 박사출신으로 장 기능 및 변비 질호나 개선용 생약조성물을 제조하고 있다.

명문 외국대학 출신인 ‘해외유학파’ CEO들도 많다. 박막의 미세구조의 나노구조화 관련 사업을 하고 있는 김진열 (주)나노이닉스 대표이사는 도쿄대 고분자화학 박사출신이다. 그는 국민대 신소재공학부 교수로도 재직중이다. 지난 2005년에 대한민국특허대상을 수상했으며, 지난 2007년에는 벤처기술상을 받기도 한 실력파다.

유비쿼터스 만성질환 관리시스템 관련 사업을 펼치고 있는 씨케이인터내셔널 차은종 대표이사는 미국 UCLA 의공학 박사출신이다. 충북대 교수를 겸직하고 있는 그는 지난 2000년 12월 산업자원부의 TBI사업 지원으로 실험실에서 이 회사를 창립했으며, 지난 2003년에는 보건복지부 장관상과 충청북도 우수창업기업상을 수상하면서 대내외에 그 우수성을 알렸다.

반면, 토종CEO들은 충북대등 지역대학 출신자들이 많았다. 이들은 대부분 소프트웨어 업체를 운영하고 있어 지역성이 강한 소프트웨어업계의 특성을 잘 보여주고 있다.

김동호 인포빌 대표이사, 박의석 (주)미드미 대표이사, 이선복 (주)임베디드솔루션 대표이사,이세용 (주)엔에스 대표이사, 장래현 (주)한국인터넷소프트웨어 대표이사등  5명이 충북대를 졸업했으며, 반창현 아이티엠(주) 대표이사는 청주대를 나왔다.

이중 경영정보학 박사학위 소지자인 김동호 사장의 경우 ‘도메인을 이용한 통합 인터넷통신 연결시스템 및 방법’등 3개의 특허와 프로그램을 보유하고 있는 토종기업인이다. 그는 ‘USN 기반 센싱데이터 처리를 위한 미들웨어 및 하드웨어 개발’(한국산업기술재단. 2007.05.01 ~ 2008.04.30)등 10여건의 주요사용 기술분야에 참여해 왔다.

식품학 석사학위를 가진 박의석 (주)미드미 대표이사 또한 ‘숙성이 필요없는 고추장 프리믹스 제조방법’등 7가지 특허를 가지고 있는 오창의 유망한 기업인이다.

그렇다고 기술CEO들이 모두 화려한 학력과 경력을 가진 것은 아니다. 이명재 (주)명정보기술 대표이사는 금오공고를 졸업한 뒤 끊임없이 노력해 현재 국내에서 데이터 복구기술에서 최고의 기술력을 자랑하고 있다. 그는 ‘플래쉬메모리를 이용한 아이디이 및 스카시 방식의 데이터’등의 특허도 가지고 있다.

지역에서 대학이나 연구소에서는 박사급 인재들이 흔하지만 기업에서 박사급 CEO가 경영을 해온 드문 일이어서 앞으로 이들 ‘박사CEO'세대의 활약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전영호 충북테크노파크 연구원은 “최근들어 기술력을 갖춘 고학력 CEO들이 많이 탄생하고 있는 추세”라면서 “이들이 함께 모여 모임도 하고 네트워크도 강화하고 있어 지역산업발전에도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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