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업도 수도권 집중, 충북에 이야기꾼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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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업도 수도권 집중, 충북에 이야기꾼이 없다.
  • 안태희 기자
  • 승인 2009.02.10 14: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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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업 매출액 서울.경기 81.8%... 충북 0.8% 불과

‘굴뚝없는 산업’의 대명사인 문화산업(Culture Technology)에서도 수도권집중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 지역차원의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밝혀졌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 9일 발표한 ‘2008년 문화산업통계’에 따르면 문화산업매출 총액의 81.8%가 서울과 경기등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7년 매출액을 기준으로 한 통계에 따르면 서울은 17조 7,245억원(64.3%)로 전국에서 가장 많고, 경기도가 4조 8,293억원(17.5%)으로 뒤를 이었다.

   
▲ 충북지역의 문화산업 매출액이 전국의 0.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 지역문화산업 활성화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사진은 청주시 상당구에 위치한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내 ‘청주에듀피아’ 모습.

이어 부산 1조 937억원(4.0%), 대구 6714억원(2.4%), 인천 4,322억원(1.6%), 경남 4,130억원(1.5%), 광주 3,975억원(1.4%), 대전 3,848억원(1.4%), 경북 3452억원(1.3), 충북 2,300억원(0.8%), 전북 2,104억원(0.8%), 충남 2073억원(0.8%), 제주 1,804억원(0.7%), 울산 1,705억원(0.6%), 강원 1,485억원(0.5%), 전남 1,042억원(0.4%)등이었다. 충북지역은 출판 849억원, 만화 62억원, 음악 107억원, 영화 265억원, 애니메이션 30억원, 캐릭터 944억원, 에듀테인먼트 39억원등이다.

2007문화산업통계에 따르면 7대 문화콘텐츠 장르(출판, 영화, 음악, 만화, 애니메이션, 캐릭터, 에듀테인먼트)에 대한 기업수 및 기업종사자는 2.2%(13위), 종사자 수 1.6% (10위)였다. 이 통계를 보면 문화산업의 수도권 집중현상이 얼마나 심각한 지를 잘 알 수 있다.

인재부족도 심각

문화사업 관련 인재부족도 심각하다. 문화콘텐츠 인재는 풍부한 문화적 자원과 소재를 문화콘텐츠라는 형태의 매개체를 활용하여 관광산업활성화를 촉진하는 문화산업의 일련의 과정에서 문화콘텐츠를 기획할 수 있는 역할을 한다.

이미 4, 5년전부터 문화콘텐츠 관련 기획학과, 스토리텔링학과를 비롯하여 장르별 기술인력들이 쏟아져나오고 있지만 충북지역 대학은 관련 인재양성을 외면하고 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지역인력양성의 주체가 대학이라 할 때 충북은 문화콘텐츠학과수가 9개뿐이어서 전국 306개 학과 중 3.4%에 그치고 있다. 이는 16개 광역시도 중 14위에 해당한다. 그것도 방송관련 전문대학이 대부분이며 애니메이션, 음악, 게임관련 학과는 각 1개씩 뿐이다.

더욱이 전국에 걸쳐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스토리텔링과 콘텐츠기획분야의 정규학과는 전무하다. 일부 국문학과계열에 문화콘텐츠과목을 일부 개설된 것이 전부일정도로 우리지역의 문화콘텐츠의 스토리텔링과 기획분야의 인력배출이 전혀되고 있지 않다.

이런 현상은 기업의 문화콘텐츠 연구인력의 부족으로 이어진다. 지역기업에서 문화콘텐츠의 연구, 기획분야의 전담인력이 있는 기업은 한 두 개에 지나지 않고 있다. 인력이 필요해도 지역내에서 그러한 인력찾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이 최근 발표한  ‘제5회 전국문화콘텐츠 스토리텔링공모전’에서 응모작 205편 중 충북지역 응모자가 고작 5명에 불과하고 수상작 전부 외지작가의 작품이었다.

관련정책도 걸음마 단계다. 청주시가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을 만들어 문화산업육성에 힘쓰고 있지만, 도내 전체적으로는 관련산업을 체계적으로 육성하지는 못하는 실정이다.  충북도가 지난 해부터 시, 군 특화문화산업지원 예산을 확보하면서 본격적인 육성에 들어간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기초자치단체나 군단위의 지역으로 가면 실제로 문화산업에 대한 실무적 이해와 기본방향조차 설정되어있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대해 충북도 박노철 문화산업담당은 “올해 도비 6억원을 세워 시군특화사업을 추진하고 미술관과 박물관 건립 지원사업도 하고 있다”면서 “문화산업발전을 위한 각종 사업을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야기산업에 관심 기울여야

그렇지만 비전은 있다. 지난 해 문화체육관광부는 그린콘텐츠 개발을 통한관광과 문화콘텐츠 연계 전략으로 소설, 영화, 드라마 속에 등장한 장소를 복합체험하는 스토리텔링 테마관광 프로젝트로 단양, 제천의 드라마, 영화촬영지를 활용한 콘텐츠개발 등 그린콘텐츠 개발전략을 발표했다.

충북지역의 경우 증평의 율리휴양촌이나 장수 와룡자연휴양림의 프로그램 구축을 들 수 있다. 또한 문화유산과 문화콘텐츠 연계 전략으로 지역의 다양하고 독창적인 문화자원, 소재, 전통문화원형을 활용한 창작소재개발, 마케팅지원사업의 참여 등도 가능할 것이다. 이밖에 생태루트조성, 스포츠를 활용한 테마관광 등 우리 지역의 자원과 소재를 연계할 수 있는 사업과 전략이 충분히 많다.

특히 이야기산업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문화관광부의 문화산업 통계에 따르면 2003~2005년 3년간 이야기산업의 연평균 성장률은 10.5%로 2005년 한국 경제성장률 4.2%의 배가 넘는다.

이야기산업은 창작과 아이디어 지식을 기반으로 구성되기 때문에 기술과 자본의존도가 낮고 제조업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산업기반을 형성하는데 쉬운데다 부가가치성이 높기 때문에 충북지역 경제 활성화의 실마리가 될 수 있다.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유원종박사는 “이야기 소재를 체계적으로 발굴하고 스토리를 양산할 시스템 구축을 위한 네트워크 형성과 정책적 지원에 지자체가 관심을 가져야 할 때”라고 말했다.

<사진설명> 충북지역의 문화산업 매출액이 전국의 0.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 지역문화산업 활성화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사진은 청주시 상당구에 위치한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내 ‘청주에듀피아’ 모습.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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