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 관광 예산 고작 전체의 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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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 관광 예산 고작 전체의 0.8%
  • 김진오 기자
  • 승인 2009.02.25 09: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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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 규모 비슷한 강원의 절반, ‘관광 충북’ 무색
‘2010 충북방문의 해’ 준비 예산도 3천만원이 고작

2010년이 충북방문의 해로 선정되면서 관광 도약에 대한 기대가 높아가고 있지만 정작 충북은 이에 대한 준비가 허술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충북도가 관광 분야에 투자하는 예산 규모가 전체의 1%에도 미치지 않고 있으며 충북방문의 해와 관련해서도 세부실행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비 3000만원이 고작이다.

   
▲ 충북도가 지난해 관광도약의 해를 선포하는 등 관광활성화에 적극 나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정작 관광 관련 예산은 강원도의 절반에 그치고 있어 ‘과연 의지가 있느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를 ‘충북 관광도약의 해’로 선포하고 한국관광총회와 한·중·일 관광장관회의, 한·중·일 청소년 교육 관광포럼 등 3대 국제행사를 유치했지만 정작 관광 활성화라는 성과로 승화시키기 위한 의지는 크게 미흡하다는 것이다.

당장 급한 것이 2010 충북 방문의 해 준비. 차질 없이 준비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15억원 이상의 예산이 필요하지만 이후 진행될 추경예산 심의에서 반영될 수 있을지 미지수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내년이 충북방문의 해로 선정돼 국내외 관광객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을 맞이할 준비가 얼마나 돼 가고 있는지는 모를 일이다. 더욱이 내년 지역방문의 해는 우리 뿐 아니라 충청권이 공동으로 선정됐다. 자칫 준비가 소홀할 경우 관광객들을 대전이나 충남으로 빼앗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관광예산 전체의 0.83%, 그나마 줄어

일반회계와 특별회계를 합친 올 해 충청북도의 예산은 2조5억9500만원이다.
이중 관광 분야 예산은 214억1000만원으로 전체의 0.83%에 불과하다.

이는 도로 관련 예산의 7분의 1 수준이며 사용처를 특정하지 않은 예비비 265억원 보다도 훨씬 적은 금액이다. 관광 도약의 해를 선언하고 3대 국제 관광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른 지자체로서 매우 초라한 규모다.

더욱이 전체 예산은 지난해 보다 10.12%인 238억원 증가한 반면 관광 예산은 오히려 13억7800만원이나 줄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크게 낮아졌다.

충북과 살림살이 규모가 비슷한 강원도와 비교하면 관광 활성화에 대한 의지가 과연 있느냐는 비판이 나올 정도다.
강원도의 올 관광 예산은 441억9800만원으로 충북의 두 배가 넘는다. 전체 예산 2조8500억원의 1.55%를 차지하고 있다. 절대적인 예산 규모나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 모두 충북의 두 배에 달하는 것이다.

충북과 공동으로 2010 지역방문의 해로 선정된 충남의 관광 예산도 346억5200만원으로 전체의 1%를 웃돌고 있어 충북 보다 30% 가까이 많다.

관광업계에서는 강원이나 충남에 비해 절대적으로 관광인프라가 부족한 충북이 더욱 투자를 확대해야 함에도 오히려 옹색해지고 있다며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관광객 유치 인센티브 등을 내걸며 겉으로는 매우 적극적인 것으로 비쳐지고 있다. 하지만 관광지 조성이나 상품개발 등 기본적인 문제는 좀처럼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겉으로 보여지는 생색내기 또는 전시성 시책 보다 관광객들에게 수준 높은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해 줄 수 있도록 인프라에 대한 투자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옹색한 예산 ‘맛만 봐라?’ 한숨만

충북도는 올해 관광분야 전략 목표를 ‘세계로 비상하는 관광충북 실현’으로 정했다. ‘2010 충북방문의 해’ 차질없는 준비, 청주공항과 관광의 연계 강화로 관광객 5000만명을 달성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충북 방문의 해’ 차질없는 준비 ▲광역 관광벨트 구축 ▲관광객 유치 마케팅 강화 ▲관광상품 개발과 네트워크 강화 ▲맞춤형 관광안내 및 홍보 ▲청주공항 활성화 등 6개 분야로 나눠 추진하고 있다.

충북도의 강한 의지와 함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사업추진에 필요한 예산이다. 도가 쓸 수 있는 예산은 올 해 반영된 214억원에 민간이 추진하는 사업비를 합해도 307억8300만원에 불과하다.

더욱이 이중 257억원은 관광지 개발사업에 집중돼 있다. 충주 UN평화공원과 음성 반기문 생가복원에 121억, 영동 국악촌 건립에 50억원 등을 제외하면 기타 8개 관광지에 많아야 10~20억원씩 사용할 뿐이다.
속리산이나 수안보 등 도내 대표적인 관광지에는 도 예산이 단 한 푼도 책정되지 않았다.

다른 분야 예산은 더욱 초라하다. 관광객 유치 마케팅 9억7300만원, 관광상품 개발 20억8000만원 등이며 청주공항 활성화 추진 예산도 10억원이 되지 않는다.

업계 관계자는 “충북을 찾는 관광객들이 머물지 않고 거쳐 가는 가장 큰 이유가 인프라 부족이다. 제대로 된 숙박시설이 드물고 가족이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상품은 더욱 부족하다. 인프라를 제대로 갖추기 위해서는 장기적 관점이 과감한 투자가 반드시 필요하다. 당장의 경제적 타당성이나 사업성만을 좇다보면 충북 관광은 제자리를 답보할 뿐이다. 10년 이상은 내다 보는 거시적 시안이 아쉽다”고 말했다.

‘충북방문의 해 어떻게 준비하라고…’
고작 3000만원, 예산확보 비상

내년 충북방문의 해 준비 예산 부족이 당장의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충북방문의 해를 계기로 관광객 5000만명을 돌파해 관광 도약을 이루기 위해서는 치밀하고 차질없는 준비가 필요하다.
충북을 찾는 관광객을 위한 편의시설과 다양한 관광상품 등 1년 동안 준비하기에는 너무나 많은 일들이 남아 있는 것이다.

하지만 충북도는 올 당초 예산에 세부실행계획 수립 용역비 3000만원만 반영했다. 충북도 스스로도 최소 15억원 이상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우선 관광 코스와 숙박 등 편의시설 상태도 점검하고 홍보전략도 치밀히 세워야 한다. 특히 절대적으로 부족한 가족단위의 즐길거리 개발에도 민관이 나서야 한다.

여행사 관계자는 “용역을 통해 세부계획을 확정하더라도 필요한 예산에 대해서도 대책을 세웠는지 궁금하다. 보다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3월 도의회 회기중에 이뤄질 예정인 추경예산 심의에 충북방문의 해 준비와 관련해 13~14억원을 요구할 계획이다. 사업의 중요성을 인정받고 있는 만큼 필요한 예산을 확보해 준비에 차질이 없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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