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검진, 자궁경부암 예방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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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검진, 자궁경부암 예방가능
  • 충북인뉴스
  • 승인 2009.03.03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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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용일 청주성모병원 산부인과장

   
자궁경부암은 자궁의 입구인 자궁경부에 발생하는 여성생식기 암입니다. 정상 상피세포에서 시작하여 상피내 세포에 이상이 발생하는 자궁경부 상피이형성증(정상조직과 암조직의 중간과정)을 거쳐, 상피내에만 암세포가 존재하는 자궁경부 상피내암(자궁경부암 0기라고도 불리지만 자궁경부암은 아닙니다)으로 진행하게 되고, 이 단계에서 발견하여 치료하지 못하면 상피조직을 벗어나 우리가 소위 암이라 부르는 침윤성 자궁경부암으로 진행하게 됩니다.

발생원인: 자궁경부암의 발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인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으로 이는 주로 성관계를 통해 매개되고, 고위험군 바이러스와 저위험군 바이러스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대개는 저위험군 바이러스로 일과성 감염으로 시간이 지나면 소실되는 경우가 많고 콘딜로마(곤지름)라는 성병으로 이행되는 경우도 있읍니다.

일부의 고위험군 바이러스의 경우에는 감염이 되었다고 반드시 자궁암이 진행되는 것은 아니며 많은 양의 바이러스가 지속적으로 감염을 일으킬 경우 자궁경부암을 유발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알려진 암 발생기전은 인유두종바이러스가 만들어내는 바이러스의 단백질들이 암 발생을 억제하는데 중요한 인체의 종양억제유전자로부터 만들어지는 단백질들의 기능을 억제함으로써 암 발생이 유발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발생빈도 : 전세계 여성암의 15% 정도를 차지하고 있어 여성에서 발생하는 악성 종양 중 2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선진국보다 개발도상국에서 더 흔한 암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자궁경부암의 발생연령은 범위가 넓어서 20세에서 70세 사이에 나타날 수 있으며 호발 연령은 45세에서 55세 사이입니다.

우리 나라의 경우 여성에서 발생하는 전체 악성 종양 중에는 9.1%로 유방암, 위암, 대장암, 갑상선암에 이어 5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그 중에 40대가 29.3%로 가장 많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위험요인: 인유두종바이러스(HPV)의 감염,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의 감염, 흡연, 17세 이전의 이른 성관계를 가진 여성, 여러 남성과 성관계를 가진 여성,여러 명의 여성과 성관계를 가진 배우자를 둔 여성, 남편의 음경암등이 있습니다.

자궁경부암예방 : 자궁경부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건강한 성생활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일부에서는 비타민 A, 비타민 C, 카로틴, 엽산 등이 풍부한 신선한 채소나 과일 등을 충분히 섭취하면 도움이 된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그러나 자궁경부암의 예방에 있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암이 되기 전, 즉 전암성 병변(암이 되기 전단계인 상피이형성증, 상피내암)을 일찍 발견하여 치료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여성들은 반드시 전문의사와 상의하여 나이, 위험인자, 건강상태 등을 고려하여 자신에게 적합한 정기검진방법을 선택하여야 합니다.

검진만으로 암으로 진행하기전에 발견하여 치료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현재 시판되기 시작한 자궁경부암 예방백신(인유두종바이러스백신으로 고위험군바이러스중 자궁경부암의 주된원인이 되는 16,18번에 대한 백신입니다)은 주로 성생활이전에 투여함으로 인유두종바이러스의 감염을 예방함으로 자궁경부암을 예방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성생활이후의 여성이라 할지라도 백신투여 후에는 많은 양의 바이러스가 지속적으로 감염되는 것을 예방할 수 있으므로 자궁암검진상 병변이 생기기 전의 여성이라면 백신의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보고되고 있습니다.

자궁경부암 검진: 보통 세포검사(Pap Smear)라고 불리는 이 검사는 질경을 넣어 자궁경부를 보이게 한 다음 세포 채취용 솔로 자궁경부세포를 채취하여 유리슬라이드에 도말하여 현미경으로 검사하는 방법입니다.

최근에는 컴퓨터 기계화로 좀더 정확한 진단이 시행되고 있으며 검사시 주의사항으로는 검사 전 48~72시간 동안 성관계나 탐폰, 질내 피임약, 질내 약물 및 윤활제, 질세척 등을 금지해야 합니다.

또한 정상적인 월경이 있을 때는 검사를 시행하지 않았지만 암으로 인한 출혈이 의심될 때는 출혈과 상관없이 검사를 시행하여야 하고 최근의 검사방법은 생리주기와 상관없이 검사를 시행할 수 있어 편리합니다.

성경험이 있는 여성은 모두 해당되며 조기검진의 대상자는 최소1년 간격으로 세포검사를 시행할 것을 권장합니다. 단, 세포검사 주기는 진단, 치료, 추적검사의 필요성에 따라 전문의사의 판단에 의하여 조절되어야 합니다.

전암성 병변인 경우에는 원추절제술만으로도 완치가 가능하여 치료 후 임신도 가능할 수도 있지만, 침윤성 자궁경부암인 경우에는 대부분 광범위 자궁적출술이나 항암화학 방사선치료를 받게 되며, 경우에 따라서는 두 가지 이상의 치료법을 병행하기도 합니다.

또한 자궁경부암은 생존률에 대한 예후뿐아니라 치료후에 오는 합병증이 다른 부인과 암질환에 비해 높아 삶이 질이 많이 떨어지는 편입니다. 올해 자궁암검진을 아직 시행하지 않았다면 지금 바로 전문병원에 가셔서 상담 및 검진을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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