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한 김치찌개의 특별한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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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한 김치찌개의 특별한 맛
  • 김진오
  • 승인 2009.03.18 10: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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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북문로 ‘덕원식당’의 3대 원칙

청주시청 후문 길은 상당로 방향으로 일방통행 도로다. 시청과 농협 등 주변에는 점심을 해결해야 하는 회사원들이 많기 때문에 이 길을 따라 다양한 음식점들이 즐비하다.

딱히 입맛 당기는 메뉴가 없을 때 흔히 선택하는 것이 찌개류. 집에서도 거의 매일 먹는 음식이지만 역시 한국인의 입맛에 찌개 만한 것이 없다.

즐비하게 늘어선 식당중에 아무 부담없이 무심코 들어가도 좋을 듯한 덕원식당이 있다. 고급스럽지도 않고 넓지도 않은 평범한 식당이지만 후덕한 주인 아주머니가 끓여 주는 김치찌개는 언제 먹어도 후회하는 일이 없다.

   
▲ 1년 이상 숙성된 김치와 생고기를 멸치 다싯물로 끓여내는 김치찌개. 찌개라기 보다 전골에 가깝다.
여느 김치찌개와 같이 김치와 돼지고기, 야채들을 주재료로 끓이는 데 얼큰하고 칼칼한 맛이 입에 달라붙는다.

가장 평범한 음식인 김치찌개로 이 집이 유명세를 타고 있는 것은 식당 주인 고은영 아주머니(45)가 지키는 고집스러운 3대 원칙 때문이다.

첫 번째는 1년 이상 숙성된 김치만을 사용한다는 것이다. 아예 김장할 때 찌개용 김치를 따로 담글 정도. 지금 사용되는 김치는 2007년 겨울에 담근 김장김치다. 묵은지라야 찌개의 제 맛을 낸다고 한다.

두 번째 원칙은 돼지고기는 반드시 국내산 생고기를 쓴다는 것. 김치찌개에는 목살과 전지를 사용하는데 냉동육과 생고기는 맛에서 커다란 차이가 난다.

끝으로 내장을 제거하지 않은 큰 멸치로 우려낸 다싯물을 육수로 사용한다.

   
▲ 특별하지는 않지만 정성스럽게 차린 어머니 밥상을 떠올리게 하는 평범한 밑반찬.
여기에 각종 채소와 새송이버섯 까지 듬뿍 얹으니 찌개라기 보다 전골에 가깝다.

때문에 이 집 김치찌개를 찾는 단골들은 때 마다 분명한 이유가 있다.
식사를 위해 찾는 것은 기본이고 저녁엔 반주를 곁들이려는 손님이 대부분이다. 또 주당들은 얼큰한 국물로 속을 풀기 위해 찾기도 한다.

칼칼한 맛에 구슬땀을 흘리며 밥 한그릇 해 치우면 어느새 숙취가 날아가 버린다는 것.

<덕원식당, 청주시 북문로2가 전화 256-8970. 김치찌개 1인분 5000원>

   
▲ 청주시 북문로 시청 후문 일방통행 길에 자리잡은 덕원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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