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후우울증 비상구를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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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후우울증 비상구를 찾아라!
  • 충북인뉴스
  • 승인 2009.04.14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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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용일 청주성모병원 산부인과장

   
지용일 성모병원산부인과장
청주의 한 산모가 생후 20일된 신생아를 창밖으로 던져 숨지는 충격적인 사건이 벌어졌다. 이는 산후 우울증을 지나 산후정신경증으로 인한 사건으로 보여 진다. 산후 우울증은 보통 분만 뒤 3∼5일 사이에 많은 산모들이 눈물이 나고 화가 나며 슬프고 불안한 감정 상태를 경험한다.

불면증이 생기거나 불안정한 감정을 느끼기도 하는 등 여러 가지 형태로 오는데 따로 치료가 필요한 것은 아니고 대개 산후 일주일 정도면 사라진다. 그럴 때는 주위에서 산모를 따뜻한 마음으로 이해하고 감싸주는 것이 필요하다. 산모의 10∼15%가 산후우울증을 겪는데 보통 분만 뒤 처음 2∼8주 사이에 발전한다.

산후우울증의 증세는 ▲불안과 공포 ▲불면증, 과수면 ▲2주 이상 베이비블루스 진행 ▲식욕 저하 ▲육체적 고통과 불쾌감 ▲기억력 쇠퇴, 집중력 저하 ▲성욕 상실 ▲계속적인 피로와 무기력 ▲아기에 대한 무관심 ▲아기에 대한 지나친 집착 등으로 나타난다.

산후우울증은 많은 산모가 겪는다. 이때 혼자서만 고민하지 말고, 남편과 가족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주위의 산모나 아기를 키워본 경험이 있는 엄마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면 산후우울증에서 훨씬 빨리 벗어날 수 있다.

하지만 산후 정신신경증은 흔히 일어나는 증세는 아니다. 원래 신경증적인 증세가 있던 사람에게서 나타나는 것이므로 일반적인 증세는 아니다. 이런 산모들은 출산 전부터 정신과적 상담을 받아가면서 자연스럽게 출산과정을 이어가는 게 좋다.

산후우울증의 주된 원인은 호로몬 분비 이상이지만 가장 직접적인 계기는 아기의 탄생으로 인한 갑작스런 환경의 변화, 남편 그리고 가까운 가족들의 태도 때문이다. 심한경우 정신과적 상담이 필요하지만 우선 육아분담을 통해 하루 1시간만이라도 아내에게 마음을 안정시킬 자기 시간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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