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어진 여름, '물을 보충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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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어진 여름, '물을 보충하자'
  • 충북인뉴스
  • 승인 2009.05.12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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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현 청주 하나병원 가정의학과장

   
▲ 김정현 하나병원 가정의학과장
행군 중이었던 한 젊은 훈련병이 탈수로 의심되는 의식변화 이후에 사망에 이르렀다는 뉴스가 있어 사람들을 안타깝게 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아직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지도 않은 5월초에, 현역으로 군에 입대한 건장한 젊은 청년에게 일어난 고온손상이라는 점에서다.

또한 올해는 더운 봄 날씨로 인한 농작물의 피해도 심각하다고 한다. 정말 여름이 많이 빨라지긴 한 것 같다. 갑자기 시작된 고온 환경에서 건강한 신체활동을 유지하기 위한 몇 가지 상식을 소개한다.

인체는 고온에서 일정한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땀을 통한 수분과 염분 배출이 일어난다. 이 때 적절한 보충이 없으면 탈수와 전해질 소실로 인한 증상들이 나타난다.
갑자기 피로감이 밀려오면서 갈증이 느껴진다면 지체 없이 수분을 섭취해야 한다. 가벼운 열피로 단계에서 수분보충이 적절히 일어나지 않으면 피로한 근육에 경련이 일어날 수 있다.

특히 다리에 쥐가 나는 경우가 흔한데, 이쯤 되면 일단 더 이상의 운동은 중지하고 그늘에서 쉬면서 물이나 음료를 충분히 섭취하도록 권유 한다.

탈수와 전해질 소실이 더욱 심해지면 의식의 변화가 올 수 있다. 속이 울렁거리고 시야가 흐려지는 증상이 나타나면 매우 위험한 상황을 알리는 적신호일 수 있으므로 즉각적인 조치가 필요하다.

이 때 계속 운동을 하면 땀은 비오 듯 흐르고 전해질 소실은 매우 빨라지며 굳이 만성 질환자, 고령, 소아가 아니더라도 견디기 어렵다. 신속히 그늘에 눕히고 하지를 거상하며 의식이 있다면 계속 수분과 염분을 섭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만일 그래도 증상의 호전이 없거나, 의식의 변화가 나타나면 체온이 40도 이상 오르는 열사병 단계에 들어서 치사율이 매우 높아질 수 있으므로 신속히 병원으로 옮긴다.

열 관련 손상은 무엇보다도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운동은 28도 이하의 환경에서, 아침 일찍, 혹은 석양에 하도록 하고, 가볍고 헐렁하며 밝은 색의 옷을 입는 것이 좋다. 얼굴의 땀을 자주 닦아주고 모자를 한번씩 벗어주는 것은 열의 증발에 도움이 된다.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잘못된 상식 중 하나는 등산이나 운동, 행군 중 잦은 수분섭취를 하면 더욱 빨리 지쳐서 힘들다는 것이다. 간혹 스포츠 지도자나 등산, 행군 인솔자들이 수분섭취를 자제할 것을 권유하기도 하지만 이것은 고된 운동 과정을 잘 이겨내기 위한 정신력 강화 효과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신체활동을 하기 전 20분 전까지 한 두 잔의 물이나 스포츠 음료를 섭취하는 것이 좋고 신체활동 중에도 20분 간격으로 한 잔씩 보충한다.

고온에 대한 적응이 잘 이루어진 운동 선수나 스포츠 지도자들의 경우에도 열관련 질환에 대한 저항력이 커져 수분섭취를 덜 하여도 되는 것이 아니고 효과적인 열 발산 기전으로 오히려 수분 및 염분 소실량은 더욱 많으며 더욱 적극적인 수분 섭취가 필요하다.

고온 손상에 대한 지나친 우려로 신체 활동이 위축되면 오히려 건강에 바람직하지 않은 결과가 초래 될 수 있다. 게다가 여름은 점점 길어지고 있다. 이제는 더운 날씨의 신체활동에 대한 예방수칙을 숙지하고 몸을 적응시켜서 달라진 환경에 적극적으로 다가가야 할 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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