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농축산물 타지역 판매 나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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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농축산물 타지역 판매 나섭니다”
  • 김진오 기자
  • 승인 2010.04.07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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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준 (주)농협충북유통 사장

대형 할인점이나 SSM이 지역으로부터 비판을 받는 것은 재래시장을 무너뜨리고 자금을 역외로 유출하기 때문이 전부는 아니다. 비판적인 여론에 귀를 기울인다고 보기 힘들 정도로 지역을 외면하는 태도에 더욱 부아가 치미는 것이다.

최근 청주YWCA와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가 대형마트와 SSM을 대상으로 쌀 등 18개 품목에 대한 원산지를 조사한 결과 철저히 지역산품이 배제되고 있는 것이 확인 됐다. 지역산품이 50% 이상 차지하는 품목이 많아야 2~3개에 그치고 있으며 그나마 콩나물과 두부 등 가격대가 낮고 유통기한이 짧은 제품들 뿐이었다.

사실 수만장씩 찍어대는 홍보 전단 조차 지역에서 제작하지 않는 이들에게 애초 ‘지역 배려’를 기대했다면 그것이 잘못일 지도 모른다. 그나마 농협물류센터가 대부분의 품목에서 지역산품 비중을 크게 높이고 있어 위안을 삼을 수 있다.

청주시 상당구 방서동 평촌가든(전화 298-1100)에서 만난 박영준 (주)농협충북유통 사장은 어쩌면 지역 농축산물의 시장을 크게 넓힐 열쇠를 갖고 있을지도 모른다.

충북을 넘어 중부권 최대 규모인 농협물류센터를 책임지는 만큼 농축산물 유통의 획기적인 노하우를 숨겨 두고 있을 것 같기도 하다. 손사래를 치는 박 사장은 “농협에 근무하며 농촌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지만 역시 뾰족한 해법을 찾기가 힘들다. 이 식당의 석갈비처럼 전 국민이 우리 지역 농산물의 우수성에 만족하고 찾아주도록 하루하루 최선을 다 할 뿐”이라고 말했다.

이 음식점은 모든 식재료를 농협물류센터에서 구매한다. 그래서 박 사장은 마음 놓고 단골로 애용하고 있단다.

그는 “우리 지역 농축산물 만큼 깨끗하고 안전한 식품을 찾기 힘들다. 그만큼 품질도 전국 최고 수준이다. 소비자들에게 이를 알리고 지역산품의 판로를 늘리는 게 충북유통의 의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래서 농협물류센터에서 우리 지역 농산물을 많이 판매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앞으로 우리 농산물의 타 지역 판매에 더욱 힘을 싣겠다고 밝혔다.

그는 “채소류는 지역에서 소비하는 것으로도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는데 쌀과 과일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타 지역 시장 공략이 필수적이다. 특히 사과나 포도 등 과일은 제주를 비롯한 남부지역을 주로 공략할 계획이며 충분히 승산도 있다”고 소개했다.

문제는 쌀이다. 지역에서 생산되는 쌀은 품질이 뛰어나기 때문에 소비자 가격도 결코 낮지 않다. 하지만 호남지역에서 생산되는 일부 쌀은 가격을 덤핑에 가까울 정도로 낮춰 시장을 공략하는 바람에 적잖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그는 “쌀 재고량이 워낙 많다보니 낮은 가격에 물량공세를 하는 경우도 있다. 우리 지역 쌀의 시장 규모를 넓히려면 품질을 더욱 높이고 차별화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산지에서는 질 좋은 쌀을 생산하고 농협은 효율적인 마케팅을 통해 유통망을 늘려나가는 체계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 식당이 제공하는 음식에 항상 만족한다. 비결은 손님들의 취향을 파악해 조리하는 것 뿐 아니라 그릇이며 반찬 얹는 순서와 배열, 종업원들의 말투 하나까지 세심히 신경쓰는 마케팅도 한몫한다고 생각한다. 바로 이런 것들을 우리 지역 농산물의 생산과 유통에도 적용한다면 좋은 성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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