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친화적인 기업마인드로 바꿉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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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친화적인 기업마인드로 바꿉시다”
  • 김진오 기자
  • 승인 2010.05.28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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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경숙 충북여성새로일하기지원본부장

맹렬 여성을 만났다. 산업단지에 입주한 기업을 상대로 여성들의 취업을 알선하고 일자리를 만드는데 앞장 서고 있는 오경숙 충북여성새로일하기지원본부장(40·이하 새일본부).

오 본부장은 ‘일하는 사람들’, ‘일하는 공동체’ 등 일자리 창출사업 분야 시민운동 마인드로 무장돼 있는 인물이다.
그런 그가 자치단체 공적 영역의 여성 일자리 창출사업과 만났으니 하늘을 나는 새에 날개를 하나 더 단 격이다.

역시 추천한 음식점도 그가 하는 일과 무관치 않다. 오창과학산업단지 상업지역 안에 있는 ‘우렁각시’(T. 215-9402).

이 식당의 이름 우렁각시는 가사도우미 공동 브랜드 사업의 한 분야로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을 위한 예비사회적 기업이다.

이 식당은 보통 영업 외에도 여성친화 1촌기업 약정을 맺은 기업 여성근로자들에게 반찬 서비스까지 하는 오 본부장에게는 매우 친숙한 곳이다.
그가 말하는 여성 취업의 가장 큰 애로는 이질적인 기업의 고용 문화다. 상명하복식의 획일화된 기업문화에 여성들의 적응이 쉽지 않다는 것.

그는 “기업에서는 근로조건이나 개인의 직업의식 때문에 여성들의 이직률이 높다고 보지만 사실과 거리가 먼 얘기다. 첫 급여를 받기 전에 회사를 떠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근로조건 때문이 아니라 기업의 문화에 대한 거부감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그는 새일본부의 사업으로 동행면접과 새로운 직장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직장적응 지원사업을 병행하고 있다.
그는 “직업상담이나 구인정보 제공 등은 기본적인 사안이고 여성들 채용과정과 직장적응에 도움을 주는 다양한 사업을 통해 이직률을 낮추고 안정적인 직장생활이 가능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물론 여성 뿐 아니라 기업 경영진들에 대한 상담도 병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새일본부를 통해 지난해 새로운 직장을 얻은 여성이 1300명. 주로 오창을 중심으로 산업단지 입주업체에 고용됐다. 또한 여성친화기업과 1촌 약정을 맺는 사업도 꾸준히 전개하고 있는데 지난해에는 목표했던 100개 기업을 넘어 128개 기업과 약정을 맺는 성과를 올렸다.


특히 새일본부는 결혼이나 출산 등으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들이 주 대상이기 때문에 고용 알선과 함께 사후 관리가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는 “여성들이 새로운 직장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단절된 경력의 20%에 해당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10년 동안 직장을 떠나 있었다면 최소 2년은 직장생활을 해야 예전처럼 적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새일본부가 바로 이런 부분들을 지원하고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기업 경영인들의 사고의 전환이라고 믿는다. 여성들이 상명하복식 위계질서가 뿌리깊게 자리잡은 기업에 무조건 순응할 것을 주문하는 것이 아니라 수평적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문화적 이질감을 좁혀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여성친화적인 기업마인드로 사고를 바꾸는 것은 경영적인 측면에서도 결코 손해가 발생하지 않는다. 틀에 박힌 기존의 기업문화 대신 조금만 생각을 열고 받아들이면 기업도 좋고 여성도 좋은 이상적인 모델이 만들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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