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옻 알레르기 심하면 간 손상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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옻 알레르기 심하면 간 손상까지
  • 충북인뉴스
  • 승인 2010.06.08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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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경석 고운세상피부과원장

   
▲ 오경석 고운세상피부과 원장
40대 후반의 남성 서모씨는 일주일 전에 동료들과 함께 몸에 좋다는 옻닭을 먹었다. 그동안 매년 옻닭을 먹어도 별 탈이 없어 안심하고 먹었지만 이번에는 1∼2일 후부터 몸 이곳저곳이 붉어지기 시작했고, 가려움증도 점차 심해져서 도저히 참을 수 없게 되자 결국 피부과를 방문하였다. 현재 서씨는 다량의 부신피질호르몬제와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면서 증상이 다소 완화되었지만 앞으로도 1∼3주간의 치료가 더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좀 더 심했더라면 아마도 입원을 고려해야 했을 것이다.

옻에 의한 피부염은 우선 두 가지 정도로 구분해 볼 수 있다. 하나는 단순 접촉에 의한 것으로 산을 다녀온 후나 옻을 직접 만진 후에 손이나 얼굴, 팔, 다리, 성기부 등에 매우 가려운 붉은 발진이 발생하는 경우로, 이것은 옻나무 진액이 직접 피부에 닿으면서 생긴다. 또, 옻나무를 먹은 사람과 함께 접촉하는 경우나, 옻 순을 삼는 과정에서 그 증기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다. 이는 내원 환자 중 옻을 만지거나 먹은 적이 전혀 없는데 남편이 옻닭을 먹은 후에 부인에게서 옻 알레르기가 발생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다음으로 옻을 직접 섭취하는 경우이다. 대표적으로 옻을 닭과 함께 삶아 먹는 소위 ‘옻닭’이다. 옻닭의 경우 다량의 항원이 우리 몸속으로 들어와 혈액을 타고 전신으로 퍼지면서 매우 심한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킨다. 이러한 알레르기 반응은 피부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어서 심한 경우 간 손상의 우려도 있다.

요즘 옻 알레르기로 피부과를 찾는 환자들이 매우 많다. 물론 일주일 정도 가볍게 지나가는 경우가 많지만, 어떤 분들은 증상이 너무 심해서 입원을 고려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피부과 의사로서 옻의 부작용에 대해 오는 환자들에게 자세히 설명 드리지만 아직도 우리 지역에는 옻닭을 즐겨 드시는 분들이 많다. 아무리 좋은 음식이라도 이렇게 부작용이 많은 음식을 과연 계속 먹어야 할까. 참으로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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