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귀탕처럼 시원한 민생정치 대령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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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귀탕처럼 시원한 민생정치 대령이오”
  • 이재표 기자
  • 승인 2010.06.24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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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헌경 세무사(도의원 당선자)

6.2지방선거로 탄생한 민선5기 충북도의회는 민주당으로 주류가 교체됐고 초선으로 물갈이 된 것이 특징이다. 전체 31석 중 22석을 민주당이 차지했고 당선자 가운데 재선 이상은 3명에 불과하다. 초선 가운데 세무사라는 경력을 가지고 깐깐한 의정활동을 벌일 것으로 기대되는 임헌경 당선자를 흥덕구 복대1동 ‘아구마님 동태머슴(전화 231-1146)’에서 만났다.

식당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집의 주 종목은 아귀와 동태다. 저녁 술안주로는 매운탕과 찜이 대세고 점심에는 맑은 국이 인기를 끈다기에 아귀 맑은 국을 시켰다. 인천에서부터 해물탕으로 잔뼈가 굵은 주인장 윤주복씨는 청주에서도 해물탕집을 운영했는데 고속버스 수하물을 통한 해물의 운송이 어려워지면서 재료를 아귀와 동태로 바꿨다고 한다.

국물이 유난히 시원하면서도 혀에 감기는 비법을 물으니 “재료가 신선하지 않으면 쓰지 않는다. 많이 넣는다고 맛이 나는 게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선거기간 내내 이틀에 한 번은 시원한 국물로 피로를 풀었다는 임 당선자는 “내장을 더 넣어달라고 요구해도 ‘국물 맛을 버린다’며 거절할 만큼 고집이 세다”고 귀띔했다.

임 당선자는 민주당 소속이고 초선이라는 보편성과 함께 전문직이라는 특수성을 지녔다. 충북도의회 개원 이래 첫 세무사 출신 의원이다. 세광고, 고려대 무역학과(84학번)를 졸업하고 1992년 시험에 합격했으며 1993년 임헌경 세무사사무소를 개업했다가 2006년부터 미래세무법인의 청주지점장을 맡고 있다.

정계에 발을 들인 것은 2007년 대선 당시 손학규 경선후보를 돕기 위해 충북선진평화연대 공동대표를 맡게 되면서부터다. 고교 선배인 남기창 전 청주대 교수의 권유가 있었다.

임 당선자는 “그때까지는 정치판을 기웃거린 적도 없었다. 이듬해 6.2 보궐선거 때 도의회 청주1선거구 출마를 준비했다가 현 김광수 의원에게 공천에서 밀렸다. 그 뒤 정치도 배울 겸 해서 캠프에 참여했는데 경쟁자를 도왔다고 칭찬을 받았고 이번에 다시 기회가 주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임 당선자는 청주7선거구에 출마해 고교 선배이자 청주시의회 의장을 지낸 남동우 청주시의회 의원과 대결을 벌였다. 아무리 민주당 바람이 불었다지만 힘겨운 승부가 예상됐었다. 결과는 64.2% 득표로 도의회 당선자 중에서 최고 득표율을 기록했다. 임 당선자는 “청주에서는 복대동에 세종시 바람이 가장 거세게 불었다. 지웰시티 미분양이 심각한 수준인데 정부가 세종시 수정안을 추진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임 당선자는 자신의 전문성을 살려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활동하는 한편 상임위는 산업경제위원회에 소속되기를 바라고 있다. 임 당선자는 “충북도의 예산이 2조5000억원에 달하는데, 내 지역구만 살피지 않고 도내 전체에 효율적으로 배분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노인이 많은 농촌지역은 복지예산을 충분히 안배하고 관광활성화가 필요한 북부지역에는 관련재원을 충분히 확보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임 당선자는 당선 뒤에 일일이 경로당 등을 찾아다니면 인사를 했고 선거운동원들과 길가에 버려진 선거명함 등을 줍는 청소작업을 벌여 뒷마무리가 깨끗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4년 뒤에도 뒤끝이 깨끗한 시원한 정치를 선보이고 싶다”는 것이 등원을 앞둔 임 당선자의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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