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리 폐철도부지 여전히 무늬만 공원
상태바
서정리 폐철도부지 여전히 무늬만 공원
  • 충북인뉴스
  • 승인 2011.02.10 13: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8억원 들인 서정공원, 대표적 예산낭비 불명예
활용방안 못 찾고 ‘주민자치 1번지’만 덩그러니

옥천신문 황민호 기자/ 민선 4기 대표적 예산낭비 사업 중 하나인 폐철도 터를 활용한 서정공원(옥천읍 서정리 소재)이 민선 5기에도 마땅한 활용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폐철도 터를 활용한 서정공원은 현재까지 터(5만2천724㎡) 매입 예산 7억128만8600원, 2009년과 2010년에 벚나무, 소나무, 주목, 쑥부쟁이, 꽃잔디 식재, 식생롤, 복원매트 설치 등에 1억5000만원 가량의 예산이 투입됐다. 하지만 이곳은 주민들의 접근조차 용이하지 않아 공원으로서의 기능이 사실상 없는 상태이다.

▲ 8억짜리 공원·국도4호선 바로 옆 폐철도 터에 설치된 서정공원. 겨울이라 한층 더 황량해 보인다.
가장 가까운 마을인 옥천읍 서정리의 주민 거주지역과도 떨어져 있을 뿐아니라 옥천읍에서 이곳으로 진입하려면 군북면 이백리까지 가서 유턴을 해 다시 와야 하고 별도의 주차공간도 없다. 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는 주민이 특별히 이곳에 갈만한 이유가 없다는 것. 민선 5기 들어 이 사업은 의회에서 대표적인 예산낭비로 거론되기도 했지만 집행부는 별다른 해결책을 내놓고 있지 못하고 있다.

군의회는 지난해 9월 현장 방문 시에 문제점을 지적하고 활용방안에 대해 대책마련을 촉구했지만 12월 행정사무감사에서도 이 같은 상황은 전혀 개선되지 않았다. 당시 김규원 의원 등은 이미 의회에서 문제점을 지적했음에도 아무런 준비 없이 ‘문제없음’이라고 밝힌 집행부의 배짱 행정을 지적하기도 했다. 하지만 행정사무감사결과 이후에도 별다른 활용 방안이 마련되어 있지 않아 지역 주민들의 눈총을 사고 있는 실정이다.

활용방안 없지만 투자될 예산 남아

서정공원은 지금은 조직개편으로 해체된 군 산림축산과의 도시숲 조성사업의 하나였다. 이 사업은 3개년 사업으로 기획됐으며 2010년까지는 비탈면 로고 식재, 비탈면 야생화 식재 사업, 2011년에는 자전거도로 동선확보, 쉼터 조성, 야생화원, 산약초 관찰로 조성, 산소 숲길 조성, 체육 및 휴게시설 설치, 주차장 설치, 2012년에는 사색의 숲 조성, 화목류 식재, 자전거도로 설치, 옻 공예 체험 및 건조시설을 설치할 계획이었다.

3개년 사업에 총 19억원에 달하는 큰 사업으로 올해도 7억7000여만원의 예산이 잡혀있는 상황. 하지만 군 환경녹지과는 일단 이 예산 항목이 반드시 그 곳에 쓰이는 것은 아니고 도시숲 조성사업 예산으로 잡아 놓은 것이라 밝히고 있다.

문제는 이미 8억여원이 넘는 예산이 투입된 이 사업이 아무런 방향도 없이 표류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 게다가 서정공원의 주변상황도 녹록치 않다. 문제의 공원은 지대가 높고 차량 통행이 많은 국도 바로 옆이라 주민 접근성이 거의 없다.

유일한 접근성이라면 대전에서 자전거 타고 옥천에 오는 사람들일 수 있지만, 이 접근성도 사실 무의미해졌다. 국도 4호선 선형개량작업이 시작되면서 이백리까지 연결될 수 있는 폐철도 터가 도로로 편입되기 때문이다.
옥천읍 방향으로도 단절되긴 마찬가지다. 새 37호 국도와 새 철도 노선은 군에서 매입한 폐철도 터를 끊어놓아 자전거도로의 영속성을 담보하기도 힘든 실정이다.

군북면에 사는 주민 김 모(군북면 이백리)씨는 “사실 누가 여기 오겠느냐”며 “이미 심은 나무도 일부는 죽고 이용하는 주민들을 거의 찾아보기 힘든 유령 공원”이라고 말했다.

계속 할 수도, 안 할 수도 없어

군 환경녹지과는 이래저래 고민이다. 도무지 답이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높은 폐철도 터를 평탄화 작업을 하는 방안도 제시됐으나 그렇게 된다 해도 활용가치가 더 높아질 수 있을지 확신도 안 설뿐더러 또 다른 예산낭비가 될 수 있어 아무런 결정도 못하는 상황이다.

도 교환근무로 해당 업무를 맡게 된 군 환경녹지과 이종식 푸른도시팀장은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이 팀장은 “현장에 가 봤는데 딱히 방법이 떠오르지 않는다”며 “추가 예산이 확보된다 하더라도 어떻게 이를 살려야 하는 것인지 대책이 안서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고 말했다.

군의회 김규원 의원은 “이미 상당한 예산이 들어간 이 사업을 예산낭비 사례가 아닌 민선 5기의 중요한 사업으로 만들려면 단지 담당부서에만 맡기지 말고 총체적인 고민이 필요하다”며 “이 문제는 앞으로도 계속 잘못된 부분을 짚을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