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한가 충북 국회의원들의 총선 선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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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한가 충북 국회의원들의 총선 선물은?
  • 김진오 기자
  • 승인 2011.05.25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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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명중 4명이 상임위원장급 이상, 최다 5선 의원 까지
굵직한 지역현안 해결에 한 몫, 활동방식은 천양지차

최고의 전성기를 달리고 있는 도내 국회의원들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지역에 어떤 선물을 선사할지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국회 내 중량감을 더해가고 있는 이들이 채 1년도 남지 않은 19대 총선을 앞두고 존재감을 각인시킬 한두가지 카드는 갖고 있으리라는 기대 때문이다.

도내 지역구 국회의원들은 사상 최고의 막강 파워를 갖추고 있다. 우선 8명 의원중 4명이 상임위원장 급 이상의 중진이다. 홍재형 의원(민주·청주상당)이 국회부의장으로 무게중심의 한 가운데에 있고 노영민 의원(민주·청주흥덕을)은 최근 원내 수석부대표를 맡았다. 변재일 의원(민주·청원)은 교육과학기술위원장, 송광호(한나라·제천·단양) 의원은 국토해양위원장이다.

   

재적 국회의원은 모두 299명이며 상임위원장은 24명에 불과하다. 국회의장 1명과 부의장 2명, 당대표와 원내대표 등을 포함해도 상임위원장 급 이상은 30명을 살짝 넘는 수준이다.

상임위원장 등 ‘보직’을 맡고 있지 않더라도 도내 의원들은 무시할 수 없는 중량감을 과시하고 있다. 이용희 의원(자유선진·보은·옥천·영동)은 9·10·12·17대에 이어 5선의 관록을 자랑하고 있다. 윤진식 의원(한나라·충주)은 도내 유일한 초선이지만 산업자원부 장관과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낸 이명박 대통령 최 측근으로 정부 내 적잖은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과학벨트 유치 등에 힘
 
도내 국회의원들의 막강 파워는 청와대와 갈등을 빚은 지역 현안 해결에 한 몫을 담당했다.
현 정부 출범 직후 불거진 세종시 수정안을 무산시킨 것이나 첨복단지, 과학벨트 유치, 수도권전철 청주공항 연장 등 불거진 사안마다 이들의 역할이 빛났다.

특히 과학벨트 충청권 조성과 관련해서는 국회의원들이 오히려 지역의 여론을 환기시켜 힘을 모으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였다. 지난해 12월 정부는 과학벨트 특별법을 통과시켰는데 당시 급변하는 정국에 묻혀 구체적인 내용을 미처 분석하지 못했었다. 이때 입지를 명기하지 않은 과학벨트 특별법의 문제점을 강조하며 변재일 의원이 수정안을 제출했고 나눠주기 위한 꼼수라는 의혹이 일며 공론화 됐다.

임기철 청와대 비서관의 과학벨트 ‘전국공모’ 발언이나 이명박 대통령의 ‘백지상태에서 검토’ 발언에 대한 강도 높은 비난공세에도 앞장섰다. 노영민 의원은 “충청권 모든 정당의 국회의원과 지방의회, 시민사회단체, 경제계가 총궐기하고 강력한 연대투쟁을 벌여야 한다”고 초강수 발언을 쏟아냈다.

지난 14일 과학벨트 입지발표를 이틀 앞두고 오송·오창 제외설이 불거지자 홍재형·노영민·오제세·변재일 의원 등은 야간 촛불집회와 도청 중회의실에 마련된 철야농성에 동참하는 등 막판 힘 보태기에도 나섰다.

과학벨트 뿐 아니라 송광호 의원은 충청고속화도로에 필요한 내년 예산 30억원을 확보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고 윤진식 의원은 충주 경제자유구역 포함을 이끌어 냈다. 정범구 의원은 지난해 12월 도내 의원중 가장 많은 특별교부세 80억원을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

보따리에 담겨 있는 선물은?

도내 국회의원들이 앞으로 내 놓을 선물은 내년 4월 치러지는 19대 총선에서 존재감을 높일 직접적인 치적으로 작용된다. 이같은 상황을 인식하지 않을 수 없는 때가 된 것이다.

노영민 의원이 원내 수석부대표와 국회 예결위 간사를 두고 고심했던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예결위 간사를 맡는다면 지역에 필요한 각종 예산확보에 매우 유리한 입장이 되고 그 성과를 내년 총선에서 십분 활용할 수 있다. 반면 원내 수석부대표는 당 안팎의 정치적 중량감을 높이는 데에는 도움이 되지만 표를 가진 지역구 유권자들에게 정서적으로 어필하기에는 거리가 있기 때문이다.

어쨌든 이들이 풀어 놓을 보따리에는 과연 어떤 선물이 들어 있을까. 역시 이들은 지역현안과 크고 작은 민원 해결, 예산확보에 큰 비중을 싣고 있다. 우선 경제자유구역 지정이 여전히 마침표를 찍지 못하고 있고 수도권전철도 노선이 결정되지 않았다. 기업도시와 중부신도시, 추진중인 각종 산업단지 등 지역개발 사업에도 탄력을 붙여야 한다.

주민숙원사업과 민원은 어느 것 하나 급하지 않은 게 없다. 또 이를 위한 예산도 확보해야 한다. 선거가 내년 4월 치러지는 만큼 당장 올 여름부터는 정부부처를 오가며 소위 ‘예산투쟁’을 벌여야 한다.

같은 당, 다양한 스타일
홍재형 ‘든든한 중량감’ 변재일 ‘각개 약진’
노영민 ‘리더십 부각’ 오제세 ‘존재감 강화’

청주권은 민주당 홍재형·오제세·노영민·변재일 4명의 의원 구도가 8년째 이어오고 있다. 주요 현안에 역할을 나눠가며 자기 몫을 하고 있다는 보편적 평가가 내려지고 있지만 차별화되는 캐릭터로 나름의 이미지 전략을 펼치고 있다.

홍재형 의원은 경제 관료 출신의 화려한 이력과 연륜이 장점이라는 평가다. 부의장으로서의 활발한 의정활동을 적극 홍보하는 한편 지역 관리에도 발품을 아끼지 않는 성실함을 부각시킨다. 정우택 전 충북지사의 출마가 공식화 되면서 국회 일정이 없는 날은 어김없이 크고 작은 행사장을 누비며 지역구 관리에 더욱 심혈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오제세 의원은 상대적으로 약한 존재감 높이기에 나서고 있는 듯하다. 민주당도당위원장 자격이기는 하지만 과학벨트 등 민감한 현안에 대해 이례적으로 강도 높은 발언을 쏟아내는 등 부드러운 카리스마 쌓기에 한탕이다.
 
민주당 정책위부의장, 대변인에 이어 원내 수석부대표를 맡은 노영민 의원은 논리적인 카리스마와 리더십을 강조하고 있다. 여기에 시·도정 등 지역의 문제에도 발벗고 나서며 도내 최연소 국회의원으로서의 왕성한 활동력을 부각하고 있다.

변재일 의원은 예의 분석적이고 전문가적인 이미지를 이어가며 각개약진의 전략을 구사한다는 평가다. 때문에 동료 의원이나 지역 친밀도가 상대적으로 낮다는 비판도 나오지만 과학벨트 유치과정에서 보여준 모습은 꽤 날카로웠다는 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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