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관광객 느는데 골프산업은 위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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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관광객 느는데 골프산업은 위축
  • 김진오 기자
  • 승인 2011.07.08 09: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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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 2천만명 돌파 불구 골프장 내장객은 11% 급감
동남아에 경쟁력 뒤져, 민·관 TF팀 구성 대책 마련 부심

기획취재 : 지역경제 효자 골프장의 진실

① 도내 골프장 현황과 유치 노력
② 골프장의 순기능과 부작용Ⅰ
③ 골프장의 순기능과 부작용Ⅱ
④ 제주 골프산업의 시사점
⑤ 지방자치시대의 올바른 골프장 정책

제주 관광 중흥의 바통을 이어받은 골프산업이 시들해지고 있다.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던 골프관광객 수가 지난해부터 급감하기 시작한 것이다.

최근 5년간 골프장 수가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것을 감안하면 골프장들의 체감도는 훨씬 심각한 수준이다. 이에 따라 제주도와 골프장업계는 민·관 테스크포스(TF)팀을 구성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지만 성과로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 한 해 생산·부가가치 효과가 7300억원에 달하는 제주 골프관광산업이 지난해부터 크게 흔들리고 있어 민관TF팀을 구성하는 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골프관광객, 해외로 발 길 돌려

제주 골프산업의 최고 정점은 2009년이다. 제주지역 골프산업 활성화로 2000년대 초반 골프장 내장객 100만명 시대를 연 뒤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2007년에는 150만명을 돌파했으며 2008년엔 170만명, 그리고 다시 1년 만에 200만명을 넘어섰다. 1홀당 내장객도 4000명에 육박하는 수도권 골프장에 비할 것은 아니지만 3000명을 넘어서는 등 제주 골프 관광의 인기가 절정을 이뤘다.

하지만 제주 골프산업은 짧은 전성기를 뒤로 한 채 급격히 뒷걸음질 하고 있다. 지난해 총 내장객이 180만명에도 미치지 못해 무려 11%나 급감한 것이다. 올해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게 제주 골프장업계의 설명이다.

한 골프장 관계자는 “지난 겨울 혹한이 제주에 까지 불어 닥쳐 내장객이 평년에 비해 30% 이상 줄었다. 실제 5~6월 성수기에도 100% 예약을 채우지 못하는 등 영업부진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제주 골프산업 위축은 관광지 방문객 수와 비교해도 여실히 드러난다. (재)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운영하는 관광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 관광지 방문객은 연인원 2012만으로 2009년 1836만명에 비해 9.6% 증가했다. 11% 감소한 골프장 내장객수와 극명하게 대조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

제주 골프장이 외면당하고 있는 것은 경기침체와 함께 중국과 동남아지역에 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제주도 관계자는 “경기악화도 한 요인으로 꼽히지만 2009년 내장객이 최고점을 찍은 것을 감안하면 해외 골프장에 고객을 빼앗긴 탓이 크다고 본다. 우선 이용료가 저렴한데다 골프와 관광 혼용 여행상품의 인기가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얼마전 까지만 해도 골프장 이용객이 일반 관광지를 방문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제주관광이 보편화 되면서 골프 단일 관광 비중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청주의 한 여행사 관계자도 “제주도내 관광지들을 한두번 이상 방문한 경우가 많아 골프와 일반 관광을 혼합한 상품을 찾는 경우가 크게 줄고 있다. 반면 저렴하게 골프도 즐기고 관광도 할 수 있는 중국이나 동남아를 선택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골프 활성화 묘수 찾기   

제주발전연구원은 2009년 순수 골프관광객을 72만3000명으로 추산하고 평균 2회 라운딩한 것으로 분석했다. 골프장경영협회가 집계한 2009년 제주 지역 골프장 내장객 총 202만명중 150여만명이 외지에서 온 관광객인 것이다. 또한 같은해 제주공항 이용객이 왕복을 기준으로 1300만명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공항이용객 11%가 골프를 즐기러 온 관광객인 셈이다.

제주발전연구원 최영근 박사는 “2009년 골프관광객 72만3000명의 소비지출는 3432억원에 달한다. 이를 통해 4826억원의 생산효과와 2481억원의 부가가치효과, 4865명의 고용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제주도가 골프산업 활성화에 매달릴 수밖에 없는 이유가 바로 엄청난 지역경제 효과 때문이다.

2009년을 정점으로 제주 골프산업이 하향곡선을 그리자 제주도와 골프장업계는 지난 5월 민ㆍ관 테스크포스(TF)를 구성, 골프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책 발굴 및 자구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이미 개별소비세 영구면제와 재산세 인하, 지하수 원수대금 감면 등 세제 지원분야를 비롯해 홍보강화와 다양한 이벤트 진행, 중국 골프마케팅 강화, 노(No)캐디제 시범운영, 명예도민 할인 등 7개 분야 17개 추진과제를 확정했다. 이중 골프페스티벌은 세부계획을 마련 중이며 노캐디제와 명예도민 할인도 지난 5월 부터 시행 중이다. 아울러 중국시장을 겨냥한 마케팅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전담부서 신설을 모색하고 접근성을 보완하기 위해 항공요금 인하 및 선박 항로 확대 등의 대책도 마련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제주도 만이 가능한 차별화 되는 대책으로 새로운 골프 수요창출에 적극 나서겠다. 또한 중국 등을 대상으로 해외 관광객 유치에도 노력해 수요층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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