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지방경찰청 소속 의경 5명 ‘사랑의 교실’운영
상태바
충북 지방경찰청 소속 의경 5명 ‘사랑의 교실’운영
  • 충청리뷰
  • 승인 2002.04.27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교육비가 사회문제가 되는 현실이지만 농촌지역에서는 큰 관심사가 되지 못한다. 농촌 학생들이 부족한 공부를 보충하기 위해서 학원을 다닌다는 것은 웬만해선 엄두조차 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농사일을 거들어야 하는 것은 둘째 치더라도 농촌지역에는 마땅히 다닐만한 학원 또한 없다.
이런 가운데 청원군에 있는 한 중학교에는 인근 전경부대 대원들이 일주일에 2차례씩 농촌학교를 직접 찾아가서 학생들의 공부를 거들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충북지방 경찰청 소속 전경대(대장 신효섭 경감)는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과외를 받지 못하거나 학원을 다닐 수 없는 농촌지역 중학생들을 위해 ‘사랑의 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제 2707전경대는 지난 4월말부터 대학재학 중 입대한 전경대원 5명을 보내 청원군 미원면 미원중학교에서 이 지역 중학생 중 희망자를 대상으로 과외지도를 하고있다. 매주 화, 금요일 이틀간 학교수업이 끝나는 3시40분부터 2시간동안 영어와 수학을 학생들에게 지도하고 있는 것이다.
과외교사로 나선 대원들은 정민욱 수경(서울시립대 재료공학과1), 김재현 일경(홍익대 정보통신과1), 김요섭 일경(공주대 수학교육과1), 윤일열 일경(건국대 부동산학과1), 김수관 일경(성균관대 경제과1) 등 모두 5명. 이들은 고된 훈련을 마친 뒤 학교로 가는 날에는 수업준비자료를 챙기느라 분주하다.
“처음에 다소 낯설었지만 요즈음은 학생들이 잘 따라 줘 수업이 즐겁습니다” 김 일경은 또 “열심히 공부하려 집중하는 학생들을 보면 힘이 저절로 나고 학생의 성적이 향상되는 것을 보면서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한다. 학부모들은 버스로 30∼40분 걸리는 청주시내 사설학원을 통하지 않고도 과외교육을 받을 수 있다며 크게 환영하고 있다. 한 주민은 “아이가 학교를 마치고 청주에 있는 학원에 가려면 버스만 하루에 두시간을 타야하고 과외비도 만만치 않다. 시골에서 한달에 20∼30만원하는 괴외비를 충당하기도 힘들어 포기하고 있었는데 전경들이 꼼꼼히 아이들을 지도해 줘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고 말했다.
전경대에서도 ‘사랑의 교실’이 성과를 거두자 이를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계획까지 세우고 있다. 신 대장은 “지난 4월 대우자동차 부평공장 사태 때 지역주민들의 경찰에 대한 이미지 쇄신을 위해 사회봉사 활동의 하나로 시작한 ‘사랑의 교실’이 학생과 대원들의 반응이 좋아 생각보다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사랑의 교실’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충북지방 경찰청은 아울러 참여대원(교육강사)들에 대해서 특박 등을 실시해 사기증진을 계획중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